딸기가 보는 세상 3998

섬나라 몰디브, 수돗물 끊겨 '위기 상태', 각국 물 공수작전

10만명이 사는 도시에 물을 공급하던 정수공장이 고장났습니다. 사람들은 생수를 배급받기 위해 곳곳에 줄을 섰습니다. 주변국들이 군함과 비행기로 물을 공수했지만 역부족입니다. 사람들은 아우성을 치고, 정부는 안정을 호소했습니다. 유명 관광지인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올라가 가뜩이나 물이 부족한 이 나라에서 주말 새 벌어진 소동은 ‘기후 난민 시대’에 지구 곳곳에서 어떤 위기가 닥칠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발단은 지난 4일 일어난 정수공장 화재였습니다. 몰디브 수도 말레의 유일한 정수회사인 말레상하수도회사(MWSC)의 정수설비에서 불이 난 겁니다. 불은 곧 진화됐고 7일 현재 시설의 60% 이상이 복구됐습니다. 수돗물 끊긴 관광지, 식당도 문 닫아 하지만 말레..

[로그인] 떠나 보낸 사람들  

한 해가 저물어갈 무렵이면 그 해에 떠나보낸 사람들을 돌아보는 게 버릇이 됐다. 올해도 세계에서 많은 별들이 졌다. 4월에는 마술적인 서사를 펼쳐보였던 콜롬비아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세상을 떠났다. 8월에는 ‘키팅 선생’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이 미국은 물론 세계의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미국에서는 퍼거슨이라는 소도시에 살던 평범한 18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죽음이 흑인 대통령 시대 유색인종이 처한 실존적인 상황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브리트니 메이나드라는 29세 여성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소셜미디어에 죽음을 예고한 뒤 지난달 스스로 ‘존엄사’를 택했다. 어떤 이들은 그의 죽음을 응원했고, 어떤 이들은 그가 선택한 마지막 삶에 비판을 보냈다. 외국의 몇몇 기자들은 중동에서 이슬람 ..

‘반부패·투명성’ 덴마크 1위, 한국은 43위

세계 각국의 부패 정도를 조사하는 민간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의 올해 ‘부패인식지수(CPI)’ 보고서가 3일 발표됐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약간 올라갔지만 여전히 100점 만점에서 55점에 그쳤다. 자료 국제투명성기구(TI) 웹사이트(http://www.transparency.org/) 올해 조사대상 175개국 중 가장 깨끗한 나라는 덴마크로 청렴도에서 92점을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7위)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한국은 2005년 40위, 2009~2010년 39위로 순위가 올라갔으나 2011년부터 다시 하락해 지난해에는 46위에 그쳤다. 올해엔 43위로 조금 올라갔으나 여전히 선진국들과 점수 차이가 크며, 우루과이(21위)·카타르(26위)·보츠와나(31) 등에 비해서도 순위가 뒤처졌다..

러시아 내년에 '63-63-63'? 무슨 해길래...

석유, 루블화, 푸틴. 내년에 러시아에서 ‘63’이 되는 세 가지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의 정치·경제 상황을 꼬집어, “내년 러시아에서 세 가지가 63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2일 보도했다. 셋 중 가장 확실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63이다. 1952년생인 푸틴은 내년 10월에 만 63세가 된다. 푸틴의 집권 기간은 어느 새 15년을 향해 간다. 2000년 보리스 옐친의 뒤를 이어 러시아의 대통령이 된 뒤 2기에 걸쳐 8년을 재임했고, 총리로 잠시 내려앉아 4년을 보낸 뒤 2012년 다시 크렘린의 주인이 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집권했기 때문에 아직 60대 초반이다. 1999년 8월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전격 임명될 당시의 블라디미르 푸틴(위..

‘러시아판 EU’ 유라시아경제연합, 유로·달러 결제 금지하나

러시아가 옛소련권 국가들을 모아 내년 초 출범시킬 예정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 회원국 간 거래에서 유로와 달러 결제를 금지시킬 계획이라고 이즈베스티야가 2일 보도했다. 러 “외국 경제에 무역 종속… 회원국 중앙은행 간 논의할 것” EEU는 러시아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등 옛소련권 국가들을 규합해 만들려 하는 경제공동체로, 내년 1월1일 공식 출범한다. 유럽경제공동체에서 출발한 유럽연합(EU)과 유사한 시도라는 점에서 ‘러시아판 EU’라 불리기도 한다. 아이디어는 1994년 나왔지만 오랜 논의 끝에 2011년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졌고, 지난 5월 ‘유라시아연합조약’을 체결했다. 러시아는 몰도바, 우크라이나 등도 이 공동체에 끌어들이려고 했으나 우크라이나 친러 성향 정부가 올 초 축출되면..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알바그다디 가족들 레바논서 체포

레바논 군이 이라크·시리아 일부를 장악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지도자의 가족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2일 군 당국이 IS 지도자이자 자칭 ‘이슬람국가의 칼리프(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아내와 9살 아들을 체포, 구금 중이라고 보도했다. 알바그다디의 아내와 아들은 열흘 전 시리아에서 레바논 국경을 넘어 들어왔다가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일간 앗사피르는 군이 ‘외국 정보기구’와 협력해 이들을 체포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지난 6월 이라크 북부 모술의 대모스크에서 연설하는 모습. IS는 당시 그의 연설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AP자료사..

교황과 세계 종교지도자들, “현대판 노예제 없애자”

지난해 3월 즉위 이래 난민들을 보살피고 돕자고 촉구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의 ‘현대판 노예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가톨릭헤럴드 등 외신들은 2일 “2020년까지 인신매매를 종식시키자는 교황의 호소에 세계 종교 지도자 12명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켄터베리 대주교, 그리스 정교회의 바로톨로메오 총대주교를 비롯해 유대교·이슬람·힌두교·불교 지도자들은 이날 바티칸에서 교황과 회동하고 ‘종교지도자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은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성매매, 인체조직·장기밀매 같은 반인도적인 범죄에 맞섬으로써 현대판 노예제를 근절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2일 세계 종교지도자들과 바티칸에서 만나 ‘현대판 노예제’를 없애기 위..

점점 ‘순해지는’ 에이즈, 문제는 ‘감염과 치료의 격차’

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8000명에 육박한다는 통계가 최근 나왔다. 전 세계 에이즈 환자는 3500만명이 넘는다. 여전히 에이즈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질병 중의 하나이지만,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바이러스(HIV)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점점 ‘덜 치명적’이 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이러스의 잠복기도 길어지고 있다. '순해지는' 에이즈 바이러스 영국 옥스포드대 필립 굴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조사 결과 HIV의 치명성과 전파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으며 그 대신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오래 살아남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에이즈가 일찍 확산된 남부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와, 그보다 10년쯤 뒤에 에이즈가 퍼진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감염자들을 조사했다. 보츠와나 감..

저유가 시대 승자와 패자는?

얼마 전 호주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전략비축유 보유분을 단계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사시에 대비해 쌓아두는 전략비축유는 어느 나라나 갖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은 이런 통계들을 바탕으로 세계 에너지 수급을 추산합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내 4곳의 비축고에 1243만 톤, 9100만 배럴 분량의 석유가 보관돼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중국의 비축유에 대해서는 1억 50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등 추측만 무성했지요. 세간의 추정치보다는 적은 분량이지만, 중국 정부가 당초 목표로 했던 것보다는 비축유 규모가 근래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습니다. 저유가 시대의 승자, 중국과 인도 중국이 이렇게 비축유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저유가..

미 화성탐사 바탕이 될 ‘오리온’ 우주선 4일 시험발사

“화성을 향해 쏴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다목적 유인우주선(MPCV) ‘오리온’을 오는 4일 시험발사한다. 당장은 지구 저궤도를 도는 시험비행에 그치지만, 장기적으로 달과 소행성 그리고 화성의 유인탐사를 추진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다. NASA는 오는 4일 오전 7시 5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오리온이 델타IV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발사되는 오리온에는 승무원은 탑승하지 않는다. 유인 탐사는 2020년 무렵으로 계획돼 있다. 오리온은 2003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공중분해되는 사고가 난 뒤 기존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유인우주선으로 계획됐다. 2004년 1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컨스텔레이션’ 프로그램이 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