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하우텡주의 베케르스달 마을은 흑인 노동자들이 밀집해 사는 광산촌이다. 이곳 투표소 앞에는 7일 새벽 총선에 참여하려는 주민들이 줄을 섰지만 표정에는 분노와 당혹감이 역력했다.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잇단 사치·부패 스캔들에 분노한 주민들은 투표를 앞두고 연일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당국은 총선 혼란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병력을 배치했다. 성난 주민들은 급기야 선거 전날 투표소에 불을 질렀다고 SAPA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총선은 1994년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가 끝난 뒤 태어난 자유로운 세대(born-free)인 ‘만델라 세대’가 투표에 참여하는 첫 선거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20년간의 민주화 과정을 총평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