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1

쓰레기 버리는 방법도 가지가지

영국 폐기물 업체가 재활용품으로 위장한 불법 폐기물을 브라질로 ‘수출’했다가 브라질 환경청에 적발됐다. 이 때문에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나서서 영국을 비판하는 등, 두 나라 사이에 외교마찰 조짐까지 일고 있다. 지구촌에 넘쳐나는 쓰레기들, 특히 전자제품 등에서 나오는 유독성 쓰레기들이 개도국들로 옮겨지면서 개도국은 선진국의 ‘쓰레기 폐기장’이 되고 있다. AP통신 등은 브라질 환경청이 최근 영국에서 불법 반입된 유독성 폐기물 1400톤을 적발, 영국에 되돌려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영국 폐기물 수출업체는 화학약품 용기와 쓰고 버린 주사기, 콘돔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이 쓰레기를 컨테이너에 실어보내면서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 표시를 붙여 위장했다. 무려 89개에 달하는 쓰레기 컨..

손 잡고 생을 마감한 부부

영국의 유명 지휘자가 스위스의 ‘자살 클리닉’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부인과 함께 목숨을 끊었습니다. 54년을 함께 했던 부부는 장애와 불치병에 시달리며 생을 붙들고 있느니 가족들의 이해와 사랑 속에 잠들겠다며 죽음을 택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조력 자살(assisted suicide)’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BBC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로열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등을 이끌었던 유명 지휘자 에드워드 다운스(85)와 발레리나·TV프로듀서 출신인 아내 존(73)[위 사진]이 스위스의 한 클리닉에서 동반 자살했다고 14일 보도했습니다. 부부는 지난 10일 조력자살 전문 의료회사 디그니타스 그룹이 운영하는 취리히의 클리닉에 나란히 누워, 딸과..

세대 차이 줄이기

영국 정부가 ‘세대차이 줄이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점점 고령화하는 사회에서 나이든 세대와 젊은 세대가 멀어지는 것을 막고 소통을 늘리기 위한 캠페인에 돌입한 것. BBC방송은 550만 파운드의 예산이 투입될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영국 아동교육가정부는 “신·구 세대가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의사소통이 끊기고 있다”며 세대간 격차를 줄이고 공감대를 늘리기 위해 12가지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영국 전역에서 자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12가지 ‘세대 통합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대표적인 것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이용한 대화 프로젝트. 맨체스터의 지역라디오방송국에서는 노인층과 틴에이저들이 함께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며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장애인을 바라볼 용기가 없는 것은 어른들이다

선천성 기형으로 인해 한쪽 팔이 없는 여성 방송인이 영국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BBC방송 어린이프로그램 진행자인 그를 놓고 “아이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며 몇몇 시청자들이 항의를 하자, 한쪽에서는 “힘겹게 장애와 싸워온 그녀에게 오히려 박수를 쳐줘야 한다”며 옹호하고 나선 것. 언론들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사회적 반성을 촉구했다. 이슈의 주인공은 BBC방송 어린이 채널 ‘C비비스(CBeebies)’의 유아 프로그램 ‘베드타임 아워(Bedtime Hour)’의 진행자 세리 버넬(29·사진). 버넬은 선천성 기형 때문에 오른쪽 팔의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장애인이다. 맨체스터의 한 극단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버넬은 BBC의 방송진행자 오디션에서 1000대1의 경쟁률을 뚫..

영-프 잠수함 대서양서 충돌

영국과 프랑스의 핵 잠수함이 대서양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영국 가디언은 이달초 영국 해군의 잠수함 HMS 뱅가드호(아래 사진 왼쪽)와 프랑스의 르 트리옹팡 잠수함(오른쪽)이 대서양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16일 보도했다. 사고 당시 영국 잠수함에는 135명, 프랑스 잠수함에는 101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군은 뱅가드호를 스코틀랜드의 파슬레인으로 인양해 수리하고 있으나, 자세한 사고 시점과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3일이나 4일 쯤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만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핵잠의 피해는 긁힌 정도에 불과하다”며 “핵무기는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고 영국의 핵 억지력에도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

인간광우병

이른바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형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 공포가 영국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영국 정부 인간광우병자문위원회(SEAC)가 최근 영국 내에서 발생한 vCJD 감염 사망자의 유전자형을 분석한 뒤 “최대 350명이 추가로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B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크리스 히긴스 SEAC 위원장은 전날 BBC방송 ‘뉴스나이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vCJD로 사망한 환자의 유전자형을 분석한 결과 인간광우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MM유전자형이 아닌 MV유전자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뇌 부검 등을 통한 확인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확언할 수는 없지만 MV 유전자형 인간광우병 희생자가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350명까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회생 브라운, 갈팡질팡 메르켈

브라운 영국 총리 발빠른 대처 ‘지지율 급등’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유독 기사회생한 사람이 있다. 이른바 ‘영국식 금융산업 보호방안’을 통해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하고 ‘경제위기 시대의 지도자’로 이미지를 굳힌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57)다. 브라운은 토니 블레어 전총리 시절 10년 동안 재무장관을 지내며 탄탄히 다진 저력을 발휘하며 바닥으로 떨어졌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산업 부분 국유화라는 ‘획기적인 처방’을 내놓은 것에 대해 “브라운의 도박”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달 전만 해도 브라운은 카리스마 없는 총리, 무능한 총리라는 비난을 받았다. 집권 노동당 안에서조차 “이대로라면 2010년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며 브라운을 내치자는 얘기가 나돌았다. 야당들은 “(재무장관 ..

위기 앞엔 ‘EU’ 없다… 유럽 각국 “마이 웨이”

유럽이 금융위기 공동대응에 사실상 실패하고 ‘각개 전투’에 나서기로 했다. 아일랜드, 그리스에 이어 유럽경제의 기관차인 독일 정부도 은행 파산에 대비, 정부가 모든 개인 예금에 대해 전액 지급보증해주기로 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비슷한 조치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ㆍ독일도 무제한 지급보증키로 입장 돌변 ㆍ유럽 각국 확산 전망… 공조 사실상 실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일 “모든 예금 가입자들에게 예금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한다”며 연방정부가 당장 이날부터 무제한 지급보증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아일랜드와 그리스가 예금 무제한 지급보증을 실시하자 영국과 독일은 이를 비판했었다. 유로존 15개국은 개인예금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급보증 한도를 2만유로로 정하고 있다. 메..

스톤헨지는 '병자 순례지'?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선사 유적지 스톤헨지. 영국 남부 윌트셔에 있는 스톤헨지는 기원전 3100~2400년 사이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석 유적으로,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다. 그러나 정작 이 유적이 정확하게 언제 만들어진 것이며 용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추측만 분분하다. 영국 BBC방송은 22일 스톤헨지가 ‘신비한 돌의 치유력을 믿은 병자들의 순례지’였으며 세워진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조금 뒤인 기원전 2300년쯤으로 추정된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영국 본머스대학 팀 다빌 교수가 이끄는 고고학 연구팀은 솔즈베리 평원에 원형으로 늘어선 유적의 청회색 사암과, 돌들 사이에 놓인 중심 부분 사르센(sarsen·잉글랜드 중남부에 많이 묻혀있는 사암 덩어리)을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으로 ..

앨 고어, 오바마 지지선언

지난 2000년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이자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드디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부진한 민주당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잠재적 후보'로 물밑에서 끊임없이 거론돼왔던 고어가 결국 오바마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오바마는 민주당 유력 정치세력 모두의 지지를 얻은 셈이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당선가능성'은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앨 고어 "오바마는 변화를 가져올 사람"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당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고도 미국 특유의 간접선거제도 때문에 아깝게 대권을 놓쳤던 고어는 16일 오바마 측에 보낸 e메일을 통해 지지 의사를 전했다. 고어는 오바마 지지자들 앞으로 보낸 메일에서 "오바마는 변화가 워싱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