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1

치료용 '맞춤아기'

영국 의회가 20일 `치료용 맞춤 아기' 출산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불치병에 걸린 손위 형제ㆍ자매를 살리기 위해 인공수정으로 시험관아기를 만드는 것을 합법화하기로 한 것. 유전자 검사를 거쳐 적합한 수정란을 골라 출산하는 치료용 맞춤아기 출산을 합법화하는 것은 영국이 세계 최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학계에서는 타당한 결정이라며 반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맞춤형 아기를 만들어내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날 영국 의회는 인간-동물 유전자를 섞은 혼합 배아에 대해서도 연구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영국 의회의 연이은 결정들은 미국이나 유럽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앞서나가는 것이어서 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치료용 아기 허용" 영국 하원은 이날 보수당의 에드워드 리 ..

괜찮은 것일까, 안 괜찮은 것일까.

소나 토끼 같은 동물의 배아에 인간 유전자(DNA)를 집어넣은 `혼합배아'의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영국 의회가 논란 많던 `혼합배아 금지' 법 조항을 부결시킴으로써, 영국에서 인간-동물 유전정보를 섞은 배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 과학계에서는 유전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용 배아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예상됐던대로 격렬한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과학 발전 위해 혼합배아 허용" BBC방송과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하원이 19일 논란 많던 혼합배아 제조금지 조항을 336표 대 176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의회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1990년 만들어진 `인공수정ㆍ배아법'을 개정하기 위한 표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여왕님 말씀하시는데 문자질.. ㅋ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를 형식적이나마 국가의 수장으로 삼아온 호주가 국가수반 자리에서 왕실을 밀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웃한 또다른 영연방 국가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는 노골적으로 영국 왕실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호주 새총리 `탈(脫) 왕실' 공약 지난 24일 총선에서 승리한 케빈 러드 노동당 당수가 영국 여왕을 국가수반으로 규정한 헌법을 바꾸기 위해 국민투표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30일 보도했습니다. 러드 당수는 선거 캠페인 때부터 "호주의 국가수반은 호주인이 맡아야 한다"며 공화제 개헌을 내세웠는데요. 11년 집권 뒤 물러나는 존 하워드 현 총리가 자타 공인 `왕당파'였던 것과 달리 러드 당수는 허울뿐인 영국 왕실과의 고리를 끊겠다고 공개..

세계의 대관람차들

세계 최고 빌딩을 짓기 위한 도시들의 경쟁과 함께, 중국을 필두로 이번엔 세계 최대 `관람차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싱가포르가 내년 봄 가동 예정으로 대관람차를 짓기 시작한데 이어, 중국 베이징(北京)에도 2009년 완공 목표로 세계 최대 관람차 공사가 시작됐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6일 보도했습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차오양공원에 들어설 대관람차 `그레이트 베이징'은 민간 테마파크 건설회사인 `그레이트 베이징 코포레이션'이 건축을 맡았습니다. 5일 기공식을 가진 이 관람차는 2009년 봄 가동될 예정인데, 높이가 208m에 이르고 최대 탑승인원이 192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름 198m의 원형 틀에 48명을 한번에 태울 수 있는 캡슐 40개가 매달리게 된다. 뺑뺑 돌리면 시간당 5760명까..

왕과 여왕

King Abdullah of Saudi Arabia, right, with Queen Elizabeth II, left, prior a state banquet at Buckingham Palace in London after the first day of the Saudi king's visit Tuesday Oct. 30, 2007.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82) 국왕이 영국 런던을 국빈 방문, 30일 엘리자베스2세(81) 여왕과 공식 만찬을 함께 했다. 여왕은 20년만에 런던을 찾은 사우디 국왕을 맞아 환대했지만, 양국간 무기거래를 둘러싼 스캔들과 2년전 런던 7ㆍ7 지하철 연쇄테러 정보 문제 등으로 인해 국빈 방문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이날 버..

러시아 '쎈 척'

스파이 독살사건에서 시작된 러시아와 영국의 외교 갈등이 날마다 도를 더해가고 있다. 러시아 전투기가 노르웨이 상공을 날고 영국이 전폭기를 발진시키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연출한데 이어, 19일에는 러시아가 자국 내에서 활동하던 영국 외교관 4명을 추방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19일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에 주재하고 있는 영국 외교관 4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영국의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외교관들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지난 16일 러시아가 살인용의자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지난해 KGB의 후신인 러시아 정보기구 연방보안부(FSB) 전직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영국 망명 도중 피살된 이래 양..

주목받는 여성 '2인자'들

다음달 19일 치러질 인도 대선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아프리카의 자원부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집권당의 차기 대권후보로 현직 여성부통령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여당인 노동당 특별전당대회에서 예상을 뒤엎고 여성 정치인이 치열한 접전 끝에 고든 브라운 차기 총리와 호흡을 맞출 부당수로 선출됐다. 아직은 2인자이지만, `다음 차례'를 노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여성정치인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인도 대통령 후보 프라티바 파틸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들은 오는 7월 19일 대선에서 집권 국민회의가 이끄는 여당연합 통일진보연합(UPA) 후보로 나선 프라티바 파틸(72) 라자스탄 주지사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25일 보도했다. 야당 연합 ‘민족민주연합(NDA)’는 파틸에 ..

네스호의 괴물

영국 스코틀랜드 북부 `네스호(湖)의 괴물(Loch Ness Monster)', 일명 `네시'가 다시 카메라에 잡혔다. 한 여행객이 네스호에서 찍은 미지의 생물체의 동영상을 공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BBC방송이 31일 보도했다. 비디오를 찍은 것은 요크셔주 쉬플리에서 과학설비기사로 일하고 있는 고든 홈즈라는 55세 남성. 홈즈는 지난달 26일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 있는 네스호에 관광을 갔다가 물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비디오로 촬영했다. BBC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길쭉한 목을 가진 동물이 수면을 스치며 헤엄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홈즈는 길이 45피트(약 13m) 정도의 시커먼 동물이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면서 "직감적으로 네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네시 연구가들은..

블레어, '마지막 선물'은 BP에

다음달 퇴임을 앞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마지막 해외순방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방문을 시작했다. 블레어 총리는 29일 리비아 트리폴리에 도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카다피 원수의 고향인 트리폴리 근교 시르테 마을에서 정상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2003년 미국과 리비아 사이에서 중재역을 맡아 리비아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계획 포기선언을 이끌어냈으며, 그해 12월 트리폴리를 찾아 카다피 원수와 만난 바 있다. 이후 3년 반만에 열린 이번 회담의 핵심은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에너지기업인 BP의 리비아 진출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이었다. 블레어 총리는 회담 전 동행한 영국 기자들에게 “BP가 (리비아측과) 9억 달러(약 8500억..

저주받은 신데렐라?

살인극으로 끝난 `백작과의 결혼'. 호스티스 출신으로 백작부인이 됐다가 결국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서게 된 한 여성의 스토리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가 시끌시끌하다. 소설 같은 사건의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 빈민가의 튀니지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자밀라 음바렉(45. 사진 오른쪽)이라는 여성. 자밀라는 베르사이유의 디스코텍에서 일하다가 2002년 영국 귀족인 앤서니 애슐리-쿠퍼(사망 당시 66세. 사진 왼쪽)를 만나게 됐다. 명문 사립학교 이튼스쿨과 옥스포드대학을 나온 애슐리-쿠퍼는 정치철학자 존 로크의 후원자였던 17세기 유명 정치인 앤서니 애슐리의 10대손으로, 영국 남서부 도셋주 섀프츠베리에 영지를 둔 백작이었다. 두 사람은 만난 그해 결혼해 프랑스 칸의 호화로운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