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228

터질 것이 터진.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30일 무장세력의 총격을 받고 숨진 한국인 김만수(46)씨와 곽경해(61)씨는 열릴 예정이었던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언론들은 발전소와 송전탑 공사를 하던 한국인들이 북부지역 인프라 재건을 맡고 있는 기업들이 참가하는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차 티크리트로 들어가던 중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씨 등은 전날 오후 같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역시 티크리트로 가던 일본대사관 차량이 공격을 받은 바로 그 고속도로에서 똑같이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교관들은 당시 관용차로 이동을 하다가 저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외교관 2명과 이라크인 운전사가 숨졌다. 이라크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한국인이 공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

끔찍한 전쟁

워낙에 '엽기'라는 것에 치를 떠는 인간이지만, 특히나 아침부터 끔찍한 얘기를 들으면, 당연한 일이지만 기분이 아주 안 좋다 못해 더러워진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아침부터 이런 소식을 접해야 한다니. 이라크에서 미군이 죽었는데, 몹시 끔찍하게 살해됐다-- 소설에서나 나오는 '폭도들의 처형' 같은 일이,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꽤 많이 발생한다는 걸 모르지는 않지만. '누구의 죄인가'. 누가 그들을 폭도로 만들었을까. 이라크에서 23일 미군 3명이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고 숨졌는데, 그중 2명은 북부 모술 시내에서 처참하게 살해됐다. 아프가니스탄전을 취재하던 미국 기자가 지난해 테러집단에 무참히 '처형'된 이래 다시 또 이런 일이 일어났다. 미군 101공수사단 소속 병사들이었다 하는데, 군용차량을 타고 가다..

다시, 항공모함

미군이 이라크를 맹폭했다-- 함은, 진짜로 다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얘기다. 19일에 저항세력 진압한다고 이라크 북부를 맹폭했다. 눈에 띄는 건, 미군이 다시 항모를 동원했다는 것이다. 걸프(페르시아만)에 진주하고 있는 US엔터프라이즈호에서 제트기들이 발진했다고 한다. 전쟁 기사를 쓰다 보니, 아무래도 항모에 관심을 갖게 된다. 간혹 항모에 대한 사이트나 자료를 찾아보곤 했는데 벌써 다 까먹었네. 항모의 움직임은 미국이 전쟁을 언제 일으킬지를 알게 해주는데, 이 놈들이 덩치가 워낙 큰 탓에 움직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단다. 물론 항모의 위치는 언제나 '기밀' 사항이다. 특히 항모가 이동하고 있을 때에는, 미 국방부 공식 발표가 아니면 외부에서는 알기가 힘들다. 아프간 공격할 때하고 이라크 전쟁할 때에..

이라크도 너네가 맡을래?

미국이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 지휘권을 국제사회에 이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거센 반발로 미군 대규모 인명피해가 계속되고 혼란이 진정되지 않자 그동안 틀어쥐고 놓지 않던 연합군 지휘권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에 이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이라크 통치권을 이라크인들에게 조기 이양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연합군 지휘권까지 넘겨준다면, 미국의 이라크 점령정책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다. "워싱턴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담당 고위대표는 "미국이 이라크 주둔 연합군 지휘권을 국제사회로 넘길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과 유럽 간에 광범한 컨센서스(동의)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18일 보도했다. 솔라나 대표는..

부시의 귓전을 맴도는 후세인의 목소리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피하려던 미군 헬기 2대가 충돌해 종전선언 이래 최악의 미군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성전(聖戰)을 촉구하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의 육성 녹음테이프가 또다시 방송됐다. 미군은 저항세력의 공격에 맞서 진압작전의 강도를 '전쟁'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어, 유혈충돌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라비야TV는 16일 후세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목소리를 담은 15분 분량의 녹음테이프를 방송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면서 "이라크 국민들은 점령군의 사악한 의도에 맞서 싸우라"고 촉구했다. 지난 4월9일 이후 종적을 감춘 후세인의 목소리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아랍권 전역에..

미친놈들부터 이라크로 보내라

이라크에서 외국인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 뿐 아니라 기자와 기술자 등 민간인들도 공격의 타겟이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군은 "철군 않는다"는 원칙만 밝히고 있을 뿐, 저항세력 혹은 테러리스트의 실체를 찾아내는데에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의 미군은 `형체 없는 적'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꼴이다. 외국인은 모두 공격대상 이라크 북부 사마라에서 14일 고속도로를 달리던 미군 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탈리아군이 남부 나시리야에서 대규모 폭탄테러를 당한데 이어 중부에서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저항세력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라크에 병력 1600명을 파병해놓고 있다. 저항세력의 공격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 타격 양상으로 ..

불쌍하다

이라크 주둔 美병사 `겁쟁이' 혐의로 기소 (서울=연합뉴스)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한 미군 병사가 이라크인의 시체를 보고 겁에 질려 임무 수행을 거부함에 따라 군사법원에 기소됐다고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지역 신문인 가제트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월 26일 이라크 주둔 특수부대에 배치된 게오그 포그니 하사가미군에 의해 사살된 이라크인 시체를 보고 자신도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전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함에 따라 군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 지역에서 임무를 시작한 포그니 하사는 배치 3일만인 9월29일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된 시체를 보고 몸이 떨리고 먹은 것을 모두 토하는 등심각한 증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포그니는 지난 달 14일 군사..

"세계는 내 덕에 평화로워졌다" 부시의 과대망상증

“세계는 나의 지도력 아래에서 더욱 평화롭고 자유롭게 됐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선언했다. 현재 테러리스트들이 이라크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의 ‘안정화 프로그램’은 곧 자리를 잡을 것이며 따라서 미군을 증파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부시대통령은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미국 언론들은 부시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놓고 ‘의무방어전’이라고 부르면서 이라크 상황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요구했다. 이라크에서 종전뒤 미군 사망자수(117명)는 전쟁 기간 사고사(事故死)까지 포함한 전체 미군 사망자수(115명)보다도 많아졌다.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에 돌아온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두 팔 잃은 소년 알리

"다시는 누구도 전쟁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라크전쟁 때 미군의 공습으로 양쪽 팔을 모두 잃은 소년 알리. 전쟁의 비극을 전세계에 알리는 상징이 되었던 13세 소년 알리 이스마일 압바스(사진)가 21일 인공팔 이식수술 뒤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독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알리는 "전쟁을 일으키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마음 속 상흔을 드러내 보였다. 독일 자선단체가 주최하는 월드어워드 시상식에서 자신을 치료했던 이라크와 쿠웨이트 의사들에게 `올해의 인물' 상을 직접 시상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한 알리는 수술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건강한 모습이었다. 알리는 ARD방송, 빌트지(紙) 등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롯해 이라크 어린이들을 도왔던 의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의사선..

미군 사망 100명 넘었다

지난 5월1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이라크전 주요전투가 종료됐음을 선언한 뒤 이라크 내 미군 전사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16일과 17일 밤 동안 이라크 중부지역에서 미군 4명이 숨져 전투로 인한 미군 사망자는 10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이후부터 이라크 중부와북부에서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거의 매일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라크의 상황은 전쟁 직후보다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 보인다. 24시간새 4명 사망 이라크 주둔 미군은 17일 오전 7시50분쯤 바그다드에서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이 터져 제220 헌병여단 소속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폴란드군 지휘 아래 다국적군이 주둔중인 남부 카르발라에서도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미군과 무장 게릴라들 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