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51

세계의 대관람차들

세계 최고 빌딩을 짓기 위한 도시들의 경쟁과 함께, 중국을 필두로 이번엔 세계 최대 `관람차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싱가포르가 내년 봄 가동 예정으로 대관람차를 짓기 시작한데 이어, 중국 베이징(北京)에도 2009년 완공 목표로 세계 최대 관람차 공사가 시작됐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6일 보도했습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차오양공원에 들어설 대관람차 `그레이트 베이징'은 민간 테마파크 건설회사인 `그레이트 베이징 코포레이션'이 건축을 맡았습니다. 5일 기공식을 가진 이 관람차는 2009년 봄 가동될 예정인데, 높이가 208m에 이르고 최대 탑승인원이 192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름 198m의 원형 틀에 48명을 한번에 태울 수 있는 캡슐 40개가 매달리게 된다. 뺑뺑 돌리면 시간당 5760명까..

오자와의 亂, '잔류'로 봉합

일본 자민당과 대연정 밀실협상을 벌여 파문을 일으켰던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6일 사의를 철회했다. `오자와의 난(亂)'은 봉합되는 분위기이지만, 정권교체의 기세를 올렸던 민주당은 상처와 후유증을 피할수 없게됐다.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오자와 대표가 이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 간 나오토(菅直人) 대표대행 등의 만류를 받아들여 사의를 거둬들인 뒤 "다시 한번 대표로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오자와 대표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 만나 자민-민주 대연정 논의를 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사퇴하겠다고 말했었다. 오자와 대표 만한 카리스마와 정치력을 갖춘 인재가 없는 민주당 측에서는 그를 붙잡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오자와 쇼크? 지략인지 꼼수인지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당수가 4일 도쿄 당사에서 사퇴 발표를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정국이 `오자와 쇼크'때문에 시끄럽군요. 정권교체를 누구보다 소리높여 외쳐온 제1야당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당수가 집권 자민당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재와 만나 비밀리에 대연정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분열 직전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언론들은 오자와 당수가 후쿠다 총리 밑으로 들어가 부총리 자리를 얻으려 했다고 폭로하는 등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자와 부총리' 합의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5일 후쿠다 총리와 오자와 당수 간에 `대연정이 성립될 경우 오자와 당수가 부총리격인 무임소장관을 맡는다'는 합의가 이뤄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쿠다 총리와 오자와 당..

사람이 굶어죽는 '경제대국 일본'

"새벽 3시다. 이 인간은 벌써 열흘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아직도 살아있다. 쌀 좀 먹어봤으면 좋겠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에 굶어죽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상하게 들리지만, 일본 특유의 폐쇄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풍토와 경직된 사회보장제도로 인해 해마다 아사자(餓死者)가 나오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미국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紙)는 12일 지난 여름 발견된 `아사자의 일기'를 보도하면서 일본 사회의 가리워진 그늘을 조명했다. 니시야마 히로키라는 52세 남성이 시신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여름. 니시야마는 일본 남서부 큐슈섬 북쪽에 있는 낡은 판잣집에서 `반쯤은 미라가 된 모습으로' 발견됐다. 그의 옆에는 배고픔을 절절히 묘사한 공책이 있었다. 트리뷴은 "일기의 내용으로 봤을 때엔 굶어죽..

"1엔이라도 신고해!" 일본 지방의회들 정치자금 눈총

"단돈 1엔이라도 신고하시오!" 정치인들이 국민 세금을 쌈짓돈처럼 끌어다 쓰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골칫거리다. 일본 지방의회들이 이런 관행을 없애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별한 용도도 정해져 있지 않은 채 의원들의 주머닛돈처럼 쓰였던 `정무조사비' 항목에 대한 규정을 강화, 내년부터 전액 신고ㆍ공개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는 것. 아사히(朝日)신문은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ㆍ일본의 행정단위) 의회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부터 `1엔 이상' 정무조사비를 사용할 경우 영수증을 무조건 첨부하고 유권자들에게 공개하도록 한 곳이 20곳에 이른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 참패한 자민당도 정치인들의 자금 사용내역을 담은 `정치자금 수지보고서' 공개규정을 대폭 강화해 1엔 ..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작으면서 크고 넓은 책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經濟成長がなければ私たちは豊かになれないのだろうか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은이) | 최성현 | 김종철 (옮긴이) | 녹색평론사 | 2011-04-05 책은 재생지로 된 작고 두껍지 않은 책인데 내용은 크고 넓다. 제목이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상상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책은 미국 출신 사회운동가 겸 저술가 더글러스 러미스가 일본에 살면서 일본 사람들에게 이러저러하게 살아보자, 하고 지적하고 제안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일본어 문체로 돼 있어서 거기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다소 생소한 말투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적하는 내용과 제안도 일본적이지만, 우리 또한 새겨들어야만 하는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아니, 사실은 “개같이 벌으렸다, 돈만 벌어라” 하는 식의 사..

딸기네 책방 2007.10.01

미얀마 제재 성공할까 /숨진 일본인 기자

미국과 유럽이 평화 시위를 유혈진압한 미얀마 군사정권을 상대로 고강도 압박을 시작했다. 국제사회의 발빠른 제재 움직임 속에 미얀마 정부도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재를 통해 독재국가의 민주화를 유도하는 이른바 `남아공 모델'이 효력을 발휘,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이끌어낼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군정 압박, 발빠른 움직임 미국은 27일 군정 지도자인 탄슈웨를 비롯한 미얀마 관리 14명의 자산을 동결했다. 미국 재무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억압과 위협으로 자국민들을 침묵시키려 하는 정권 곁에는 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버마 고위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 미얀마 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공식적으로 버마라는 옛 국..

후쿠다 체제 순조로운 출발

일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체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내각 출범 직후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들은 신임 총리의 `안정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자민당의 지지율은 야당인 민주당을 누르고 다시 1위로 올라섰으며,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총리 시절 흔들렸던 미국과의 관계도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일각에선 오랜 파벌 정치의 유산으로 회귀해버렸다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후쿠다 효과'를 통해 자민당 정권이 안정을 찾은 것은 분명해보인다. 기사회생 자민당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후쿠다 내각 출범 뒤인 25∼26일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7일 일제히 공개했다. 아사히 조사에서 후쿠다 내각지..

후쿠다 야스오.

일본의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23일 치러진다. 아시아 외교를 중시,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반대해온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이 아소 간사장을 가볍게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다 전장관은 이틀 뒤인 25일 중의원 본회의 총리지명투표를 거쳐 곧바로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 70% 후쿠다 지지 마이니치신문이 총재선거를 사흘 앞둔 20일 자민당 의원 38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후쿠다 전장관이 70%에 이르는 280표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또 지방 대표들에게 할당된 141표 중에서도 후쿠다 전장관이 아소 간사장보다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쿠다 전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로부터도 차기 총리로 지지를 얻고 있어 이미 선거..

사라진 스모의 황제

요즘 일본 국민들의 시선은 도쿄(東京) 나가타초(永田町) 총리실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눈길이 쏠리고 있는 곳은 `스모의 거리'로 불리는 료고쿠(兩國)의 스타디움이다. 연중 6차례 그랜드 스모대회 중 가장 큰 행사인 가을 대전이 한창이지만 국립 스모경기장인 고쿠기칸(國技館)에서 톱스타가 사라져버린 것. 스모선수의 최고 단계인 요코즈나 자리를 8년째 지키고 있는 몽골인 스모 스타 아사쇼류(朝靑龍ㆍ26ㆍ사진)의 거취에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문이 일어난 것은 지난 7월. 몸이 아프다며 여름 대전 불참 신청을 낸 아사쇼류는 고향인 몽골로 휴가를 떠났는데 그곳에서 일본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와 친선 축구경기에 참가해 이리 구르고 저리 뛰는 모습이 포착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