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은하전기'라는 황당무계한 에스에프를 읽었습니다. 파란 머리에 뾰족한 귀를 가진 不老의 우주인들이 등장하는 만화같은 책이었습니다. 오늘은 일주일째 쥐고있던 '내이름은 콘라드'를 다 읽었습니다. 일주일째 쥐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첫부분이 좀 어려워서 그랬을 뿐이고 초반부를 넘기고서는 너무 재미있어서 사실 어제 거의 다 읽은 겁니다. SF소설도 이 정도면, 철학서라고 해야할 겁니다. 책 주인인 마냐님은 이 책을 아주 높게 평가하지는 않으신 것 같은데, 전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SF소설이면서도 문학적으로 매우 뛰어납니다. 이렇게 세련되고 독특한 책은 요 몇년간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3일전쟁(핵전쟁)으로 지구는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폐허로 변하고 돌연변이 괴물들이 오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