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113

유엔.

11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유엔 직원들이 대거 희생됐습니다. 이 테러가 유엔을 직접 겨냥한 것인지, 아니면 `서방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기 위해 가장 손쉬운 목표물로 유엔 등이 입주한 지역을 택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 참사 이래 유엔에 최악의 인명피해를 안겨준 사건임은 분명하군요. 2003년8월 이라크 테러는 유엔 대표부가 입주해 있던 바그다드 그린존(안전구역) 내 국제적십자위원회 건물에서 일어났지요. 차량 자폭테러가 연달아 터지면서 당시 유엔 사무총장 특사로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던 세르지우 데 멜루 사무차장을 비롯한 유엔 직원 2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어 며칠뒤 또다시 연쇄공격을 받은 유엔은 결국 이라크에서 철수해버렸습니다. 유엔은 이 테러 뒤 아프리카..

외국인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경찰들은 몇달전 파키스탄과 가까운 동부 가르데즈의 검문소에서 픽업트럭을 타고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뒤집어쓰고 있던 장신(長身)의 이 여성은 어디로 가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행동이 이상해 조사를 해보니, 아프간 여성이 아니라 푸른눈에 붉은 턱수염을 가진 외국인 남성이었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왔다는 올해 27세의 안드레 바탈로프라는 이 남성은 트럭에 450㎏ 분량의 폭발물을 싣고 있었다. `외국인 탈레반' 기승 현재 카불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바탈로프는 3년전 이슬람에 귀의한 뒤 파키스탄으로 순례 겸 배움의 길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근본주의에 빠졌고, 탈레반의 무장투쟁에 동참해 자폭테러범이 되기로 결심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바탈로프 같..

이라크는 아직도...

이라크 주둔 미군이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 일대의 치안을 현지 정부에 이양했다. 미국은 최근 대규모 저항세력 제거작전을 벌인 결과 이달들어 미군 사망자가 크게 줄어드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치안관할권을 계속해서 이라크 측에 이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군은 29일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주(州)의 치안관할권을 주 정부 측에 이양했다. 이로써 이라크 18개 주 가운데 8개 주의 치안권이 이라크 측으로 넘어갔다. 카르발라는 이슬람 4대 성지이자 시아파 최고 성지인 이맘 후세인 모스크가 있는 곳이다. 2003년 전쟁 이래 수차례 폭탄테러 참사가 발생했었으나 최근에는 치안 사정이 좋아져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데이빗 피트레이어스 장군과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

파키스탄 폭탄테러로 수백명 사상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베나지르 부토 전총리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8일 밤 8년간의 영국 망명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부토가 가두 행진을 하던 도중 차량 폭탄테러가 일어나 126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당시 카라치 시내에는 자정에 가까운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토를 환영하기 위한 지지 인파 15만∼20만명이 몰려 발디딜틈도 없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구급차가 빨리 접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는 부토가 탄 차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부토는 트럭 뒤에 타고 행진하며 군중들에게 인사를 보내다가 테러 몇분 전 차 안으로 들어간 덕에 다치지 않았지만 경호원들이 큰 부상을 입은 ..

승승장구 인도 경제, 테러에 발목 잡히나

인도 경제의 고속성장이 테러에 발목을 잡힐 것인가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견인차로 초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인도가 테러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입주해있는 인도 남부 도시 히더라바드에서 잇달아 폭탄테러가 일어나면서 경제에도 복병으로 부상한 것. 미국과 유럽이 `제3세계 민주주의의 상징', `세계 최대의 민주국가'로 칭송해온 인도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7일 "테러가 인도 경제를 위협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연쇄 폭탄테러로 공포에 빠진 히더라바드의 분위기를 전했다. 히더라바드는 방갈로르와 함께 인도의 IT 허브이자 산업 중심지로 자리잡은 곳이다. 1998년 MS가 인도 지사를 히더라바드에..

소년 테러범

라피쿨라는 파키스탄 남서부 와지리스탄주(州)의 한 마드라사(이슬람학교)에서 코란과 글을 배우는 학생이었다. 이제 14살에 불과한 라피쿨라는 지난달 폭발물을 두른 `폭탄 조끼'를 입고 아프가니스탄의 호스트라는 도시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르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마드라사에서 탈레반의 꾀임에 빠져 자폭테러범이 될 뻔했던 소년은 뒤늦게 자신이 저지르려 했던 짓을 깨닫고 후회하고 있다. 라피쿨라는 용케 목숨을 건졌지만 탈레반의 보복을 염려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지대에는 이 소년처럼 탈레반에 넘어가거나 협박을 당해 테러 훈련을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오토바이 타고 자폭 시도 라피쿨라는 가족과 함께 와지리스탄의 국경마을에 살고 있었다. 그가 속해 있는 메수드 부족은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

에구... 왜 이러나 터키 자꾸 테러나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터키가 테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지중해변 휴양지 안탈리아 등지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난데 이어, 22일 수도 앙카라 도심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9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CNN튀르크 방송은 이날 앙카라 중심가 울루스의 쇼핑센터 앞에서 폭발이 일어나 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오후 6시45분쯤, 퇴근길 시민들이 몰리는 러시아워에 도심 대형 쇼핑센터 앞 버스정거장 부근에서 일어나 인명피해가 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곧바로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범들을 맹비난했다. 경찰은 쿠르드 분리운동 세력이 과거 사용했던 A4 플라스틱 사제 폭탄이 이용된 것으로 보아 쿠르드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

알카에다의 부활

알카에다가 되살아난 것인가. 올들어 알카에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유럽과 아시아,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는 무장조직들의 테러 시도가 잇달아 적발되는가 하면, 미국에 석유를 보내는 캐나다와 베네수엘라 석유시설에 대한 알카에다의 공격 위협까지 나왔다. 지난 한해 미국이 이라크 진창에서 헤매는 동안 알카에다가 조직을 재건, 다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유시설 파괴 협박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 `하우트 알 지하드(성전의 목소리)'가 14일 미국에 석유를 공급하는 캐나다, 베네수엘라, 멕시코의 산유시설들을 폭파할 것이라 주장했다. 하우트 알 지하드는 지난해 2월 사우디의 산유시설을 겨냥한 테러공격을 시도했다가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들은 한 이슬..

무소불위 CIA에 독일 검찰이 도전장 내밀다

독일이 자국민을 테러용의자로 몰아 불법 구금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13명을 체포하기로 결정했다. 무소불위를 방불케하는 CIA의 권력 남용과 횡포에 대한 유럽국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이같은 조치를 취함으로써 미-유럽 간 외교마찰이 재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1일 독일 법원이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여 CIA 요원 1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체포 대상인 CIA 요원들이 레바논계 독일인 할레드 알 마스리 납치, 구금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알 마스리는 2003년 말 마케도니아에서 CIA 요원들에 붙잡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비밀수용소로 끌려갔다. CIA는 고문 등 가혹한 심문을 벌였지만 알 마스리가 테러에 연루돼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고 5개월..

이슬람이 문제일까, 테러가 문제일까, 학살이 문제일까.

아프리카 53개국의 연합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서 수단이 2년 연속으로 의장직을 노렸다가 고배를 마셨다. 드러난 이유는 다르푸르 사태 등 인권 논란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이슬람 테러지원국가'로 수단을 지목해온 미국의 거부반응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AU의 이번 정상회담은 아프리카가 마지막 남은 자원의 저장고로 각광받고 있는 시기에 열려 큰 주목을 받았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해외 첫 방문으로도 눈길을 끌었지만, 아프리카의 희망찬 미래보다는 인권유린과 학살 등으로 얼룩진 현실만 그대로 노출시킨 셈이 됐다. "수단은 안돼" AU 회원국들은 2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8회 정상회의에서 서아프리카 가나의 아기에쿰 쿠푸오르 대통령을 선출했다. 쿠푸오르 대통령은 수락 연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