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113

테러용 핵무기, 가능할까?

핵무기 제조에 쓰일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암시장에 내다팔려던 러시아 밀매상이 인근 그루지야에서 붙잡혔다. 옛 소련 붕괴 뒤 러시아에서 흘러나온 핵물질들이 암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은 이런 핵물질이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이나 이른바 `불량국가'들에게로 흘러가 테러용 핵폭탄으로 둔갑할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암시장 단속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농축우라늄 100g 그루지야 정부는 25일 암시장에서 농축우라늄을 팔기 위해 들어온 러시아인을 체포, 우라늄을 압수하고 조사를 벌인 뒤 비공개재판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루지야 측에 따르면 올레그 킨사고프라는 이름의 이 러시아인은 지난해 1월 국경 산악지대를 넘어 입국한 뒤 수도 트빌리시로..

기름 도둑, 가스 도둑

세계 10위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 송유관이 폭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건은 지역주민들이 파이프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는 기름을 서방에 팔아 돈을 버는데 유전지대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연료를 훔쳐내야 하는 현실은 에너지전쟁의 또다른 단면이다. 산유국들 뿐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모든 곳에서 이런 기름도둑, 가스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국 정부는 사형 위협까지 해가며 막으려 하지만 전지구적인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 빈민들의 연료 도둑질 나이지리아 최대도시 라고스에서 26일 송유관이 폭발해 최소 269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이라크는 '미국의 적들'에게 넘어갔나

미국 정부는 아직도 이라크가 `내전' 상황에 빠져들었음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수도 바그다드를 포함한 이라크 대부분 지역은 미 점령군이나 이라크 새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한 달 간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는 집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다시 바그다드에서는 연쇄자폭테러로 16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 중심부 수니삼각지대와 남부 석유수출항 바스라에 이어 수도 바그다드까지, 사실상 이라크는 무장 세력의 손에 넘어가버린 것으로 보인다. 바그다드 무기한 통금 AP통신 등 외신들은 23일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 무슬림들이 주로 거주하는 슬럼가에서 차량 자폭테러가 5번 연달아 발생하고 무장세력 간 박격포 공격이 벌어져 161명이 숨지고 25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혈사태는 수니..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범들에게 '징역 27만년형' 구형할듯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범들에게 총 27만년 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스페인 수사당국이 마드리드 열차테러범 29명에게 총 27만년의 징역형을 구형할 계획이라고 6일 보도했다. 특히 범행을 주도한 7명에게는 총 4만년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페인 현행법은 40년 이상 복역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구형은 상징적인 의미를 띠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유럽연합(EU) 가입국인 스페인은 사형을 금지하고 있다. 테러범들에 대한 재판은 내년 2월 시작돼 6개월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2004년3월 발생한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는 191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271명이 숨진 스코틀랜드 로커비 팬암기 폭파사건 이래 유럽에서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기록됐다. 스페인 검찰은 알카..

오류의 시대- 진심은 마음을 움직인다

오류의 시대 - 테러와의 전쟁이 남긴 것들 조지 소로스 (지은이) | 이진명 외 (옮긴이) | 네모북스 | 2006-10-16 현실을 예측하고 행동하는 순간, 우리의 행동은 현실에 영향을 미쳐 예측을 빗나가게 만들어버린다. 빗나가는 정도가 클 때도 있고 거의 미미할 때도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 소로스는 그것을 ‘재귀성’이라고 부르면서 법칙의 수준으로 승화시키려 애쓰고 있다. 따지고 보면 별로 특별한 개념은 아니지만, 어, 이건 양자역학이랑 똑같다, 관측자가 관측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아무튼 그래서 현실은 예측과는 달라지는데, 모두가 한 가지를 예측하다보면 거품이 끼게 된다. 저기다 투자하면 돈 번단다! 몰려가자! 그런데 모두가 몰려가다 보면 거품이 끼고, 하나하나의 행위들이 모여 예측과 다른 결과(..

딸기네 책방 2006.11.06

알카에다의 손익 계산서

9.11 테러 참사 뒤 5년 동안 미국은 두 차례 전쟁을 일으켰지만 테러와의 전쟁 결과는 `실패'로 기울어지고 있다. 알카에다의 대차대조표는 어떨까? 이집트와 미국, 영국의 정치분석가들이 알카에다가 1990년대 공개적으로 내세웠던 목표 5가지를 놓고 성패 여부를 분석했다. 지구촌을 테러공포로 몰아넣으며 세게에 혼란을 불러오고 좌절한 무슬림 청년들을 자폭 대열로 끌어들이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알카에다 스스로가 내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모두 실패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는 미국의 대테러전쟁이 테러를 없애는데 실패했듯 절망의 산물인 테러리즘 자체도 결국은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알카에다의 목표는 ▲오사마 빈라덴의 고국이자 아랍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다른 모든 이슬람국가에서..

영국 경찰은 '양치기 소년'?

지난 9일, 영국 경찰은 런던 동부의 있는 무슬림 청년 2명의 아파트를 급습해 비디오테이프를 찾아냈다. 이들이 집안에서 녹음한 비디오테이프에는 "너희가 우리를 죽인다면 우리도 너희를 죽일 것이다"라면서 테러공격을 경고하는 장면이 들어있었다. 이후 영국 경찰청은 2001년 9.11 테러에 버금가는 대규모 항공기 테러를 벌이려던 음모가 드러났다면서 런던 일대 무슬림들을 수색, 여러 `조직'을 적발하고 11명을 체포했다. 당국이 수하물 반입규정을 강화하면서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기들은 발이 묶였고 곳곳에서 항공대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체포된 `테러용의자'들은 실제로는 여권조차 없었으며 자폭테러 지원자들을 모집하지도 못한 단계였고 테러 준비를 구체적으로 진행시켰는지조차 불투명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

흑흑 터키에서도

해마다 한국 관광객들 수만명이 찾아가는 터키가 테러로 물들고 있다. 최근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 분리운동 세력을 공격한데 대한 반격으로 쿠르드족 무장집단이 이스탄불과 에게해, 지중해 연안 휴양지를 겨냥해 연쇄 폭탄공격을 벌이면서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다. 27일과 28일 터키 곳곳에서 일어난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로 무너진 건물. 24시간 새 5차례 테러 CNN투르크 등 현지 언론들은 터키 남부 지중해에 면한 유명 휴양지 안탈리아의 한 식당에서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식당 건물은 폭발과 화재로 폐허가 됐으며, 차량들과 오토바이들이 부서져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안탈리아 주재 러시아영사관은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들 중에 독일과 ..

미국, 또 테러소동

미국 시카고의 고층빌딩 시어스타워를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대형건물을 공격하려던 테러조직 용의자 7명이 체포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플로리다 남부검찰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사법당국이 마이애미 지역에서 테러 음모 의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FBI 요원들이 이날 마이애미 시내에서 수색작전을 벌였으며 리버티시티에 있는 한 창고를 급습했다고 전하고, 현장에서 폭탄이나 폭발물질 등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들은 시어스타워 등 대형건물들을 공격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체포된 7명은 미국인들이며,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등 외국 테러조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이 지난해 7월 영국..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세계

프랑스의 도미니크 드빌팽(사진) 총리가 결국 거센 반대여론에 밀려 최초고용계약(CPE) 법안을 철회했다. 프랑스 정부는 26세 미만 젊은이들을 2년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한 CPE법을 폐기하는 대신 청년층 고용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와 직업교육 강화 등을 담은 새 법을 만들기로 했다. 시리아의 압둘 할림 카담 전 부통령이 반역죄로 기소됐다. 그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나 지난해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암살사건 개입 의혹에 대해 유엔 조사단이 파견되고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자 반대편으로 돌아섰다. 아사드 대통령이 하리리 암살에 직접 개입했다고 ‘증언’했던 카담은 지난해 6월 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프랑스에 망명중이다. 이탈리아 총선에서 좌파연합의 로마노 프로디(사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