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42

폴란드 사고에 '러시아 음모설'

러시아 스몰렌스크 항공기 사고로 대통령과 정부 주요인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초유의 비극이 일어나자 폴란드 국민들은 악연을 떠올리며 비통해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 밝히고 있지만, 폴란드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0일 스몰렌스크의 참사 현장을 찾아가 헌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투스크를 끌어안고 애도를 한 뒤 현장 근처에 설치된 긴급구호사령부를 함께 방문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러시아(옛소련)로부터 침공 혹은 탄압을 당해온 폴란드인들은 국가 지도부와 엘리트들이 몰살당한 이번 참사를 바라보며 새삼 악몽을 되새기고 있다. 잘..

러시아, "미군에 항공로를 열어주마"

러시아가 미군에 영공을 내주기로 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보급로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던 미군에게 항공로를 열어주기로 한 것이다. 최근 몇년간 냉기가 돌았던 두 나라 사이에 훈풍이 불 조짐이다. 뉴욕타임스 등은 4일 양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 간 영공통과협정 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8일 모스크바 방문 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협정에 서명하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보급로 제공은 아프간 대공세에 나선 오바마 정부를 위한 크렘린의 선물인 셈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 세르게이 프리호드코는 “육로와 항공로 모두를 열어주겠지만 미군의 보급은 대부분 항공로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협정에 따르면 미군은 하루 10~12회까지..

메드베데프 '홀로서기' 성공할까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실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불화설이 나오고 있다. 2일로 대선 승리 1년을 맞은 메드베데프가 최근 푸틴으로부터의 정치적 독립을 시도하면서 둘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에 러시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제 위기가 정치적 균열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영국 가디언은 3일 메드베데프가 경제정책을 놓고 여러차례 푸틴을 비판하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는 “정부가 금융위기에 늑장대처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매우 느리게 오고 있다”며 행정부를 이끄는 푸틴을 에둘러 공격했다. 메드베데프는 국영기업 운영문제를 놓고도 푸틴과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는 제..

가즈프롬 제국에 '이상' 있나

(러시아 가즈프롬[현지 발음으로는 '가스프롬'이 맞다고 하더군요]이 7일 결국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관을 잠갔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만 되면 러시아의 몽니 때문에 고생하는 유럽사람들은 말 그대로 '냉전'을 겪고 있다;;는 표현까지 외신에 나왔다는데... 하지만 가즈프롬도 그닥 형편이 좋지는 않습니다. 위클리경향 새해 첫 호에 썼던 글을 올려봅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이 이상하다. 1년 전만 해도 에너지값 고공행진 속에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꿈꾸던 가즈프롬이 크렘린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러시아 당국자들과 가즈프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지나친 확대경영으로 덩치를 키운 가즈프롬이 정부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

푸틴 내년 재집권?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갑자기 대통령 임기 연장안을 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내년에 다시 크렘린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 러시아 언론을 인용, 메드베데프가 내년에 전격 사임하고 푸틴을 다시 대통령으로 추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신문 ‘베도모스티’는 크렘린 소식통들의 말을 빌어 푸틴의 복귀가 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푸틴 재집권’ 계획이 푸틴의 측근인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크렘린 부비서실장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내년에 인기없는 사회개혁을 추진해 푸틴의 복귀 명분을 만든 뒤, 대통령 6년 중임제 개헌을 하고 사퇴한다. 푸틴은 선거를 통해 재집권, 최소 12년간의 임기..

러시아, 어디까지 갈 건가

러시아가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을 자국 영토로 병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CNN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작심한 듯 미국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또 서방에 보란 듯이 탄도미사일 발사실험과 흑해함대 훈련을 하면서 무력 시위를 하고 있다. AP통신은 29일 러시아가 몇년 이내에 남오세티야를 흡수, 자국령 북오세티야와 통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즈나우르 가시예프 남오세티야 의회 의장은 이미 며칠 전 에두아르드 코코이티 남오세티야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크렘린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가시예프는 러시아가 늦어도 몇년 안에는 남오세티야를 합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지야에 속해있는 남오세티야는 러시아령 북오세티야와의 통합을 바라..

푸틴.

Former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addresses the State Duma in Moscow on Thursday, May 8, 200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전대통령이 퇴임 하루만에 예정대로 총리가 됐다. 익히 예상됐던대로, 푸틴은 국가두마(하원)에서 압도적 지지로 총리에 선출됐으며 취임 일성으로 "인플레이션 대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은 8일 의회가 찬성 392표 대 반대 56표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신임 대통령이 전날 내놨던 푸틴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푸틴은 대통령 취임 전이던 1999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총리 임기를 맞게 됐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비례대표 1순위로 ..

푸틴, '종교 전쟁'?

Russian outgoing President Vladimir Putin, left, listens to Russian Orthodox Patriarch Alexy II, during an Easter service in the Christ the Savior Cathedral in Moscow, Russia, Sunday, April 27, 2008. /AP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물밑 `종교 전쟁'에 나선 것인가. 러시아 당국이 민족주의 흐름과 연결된 동방정교(러시아 정교)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면서 냉전 이후 꽃을 피우는 듯했던 개신교 교회들이 은밀한 탄압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 480㎞ 떨어진 남부 오스콜에 있는 `제칠일 안식일' 교회는 얼마 전 회당에서 ..

푸틴 파워...

러시아 총선이 극심한 부정선거 시비 속에 친(親) 크렘린 정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총선에서 재확인된 막강한 인기를 바탕으로 집권 연장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으나, 선거 후유증이 만만찮을 전망입니다.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and his wife Ludmila enter a Moscow polling station, to cast their votes in Russia's parliamentary elections. AFP `푸틴당(黨)' 압승 2일 치러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선거운동을 벌였던 사실상의 여당인 러시아연합당이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완승을 거뒀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

'푸틴당' 압승 예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가늠케 해줄 러시아 총선이 2일 실시된다. 크렘린에 밀착된 정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국민들의 투표 참가를 독려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29일 TV 연설에서 국민들에게 "투표소에 나가 러시아연합당을 찍어줄 것을 부탁한다"며 노골적으로 지지율 높이기 운동을 벌였다. 그는 러시아 국민들에겐 악몽과도 같은 1990년대 혼란상을 재차 상기시키며 "국가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자신에 반대하는 정당들을 겨냥, "그들은 러시아의 분열과 비하, 대외 의존을 부추기는 자들"이라며 "통치에 실패했던 자들이 다시 권력을 잡도록 허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