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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문화 산책]고흐가 편지에서 고갱에 대해 한 말은

“고갱은 퇴폐적인 난봉꾼이라기보다는 사랑에 넘치는 격정적인 남자야.” “빈센트의 말을 듣지 마. 무른 사람이야.”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 각기 상대에 대해 한 말이다. 두 사람이 1888년 11월 초 함께 써서 동료 화가인 에밀 베르나르에게 부친 편지에 나온 내용이다. 고흐는 당시 프랑스 남부의 아를에서 ·· 등 훗날 대표작이 될 작품들을 막 끝낸 뒤였고, 고갱은 아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고흐는 프랑스어로 쓴 4쪽짜리 편지에서 고갱에 관해 말하면서 “거친 야수의 본능이 있는, 타락하지 않은 생명체”라고 적었다. 고갱에게는 야망보다 피와 성(性)이 앞선다고 했다. 고갱이 어느 날 밤늦게 카페에 앉아 사창가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면서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썼다. 고흐 자신도 ..

[구정은의 '수상한 GPS']플로이드 사망에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 내는 아프리카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미국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가 유엔에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필로니스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화상 증언을 하며 “형이 숨지던 모습이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을 다루는 방식”이라며 경찰의 흑인 살해와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인권이사회의 안건으로 부각시킨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플로이드가 숨지고 항의 시위가 일어나자 아프리카연합(AU)의 무사 파키 마하마트 의장은 29일 성명을 내고 인종주의 철폐를 촉구했다. 파키 의장은 성명에서 AU의 전신인 아프리카연합기구(OAU)의 1964년 결의안을 언급했다. ..

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

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 Extremismus 안야 러임쉬셀, 김완균 옮김. 비룡소 ‘난 OO 민족은 싫어’ ‘OO 출신에게 우리와 똑같은 혜택을 주는 정책에 반대한다’ ‘OO들에게는 임금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저자가 이야기했던 극단주의자들의 말들입니다. 어디서 많이 보았던 이야기이지 않나요?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을 공격하자, 아라비아반도 남쪽 끝에 있는 예멘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이 나라 저 나라로 탈출을 했습니다. 그 전에 유럽에서는 내전에 시달리던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난민들이 대거 피신해가면서 ‘난민 소동’이 벌어졌지요. 신문이나 방송 국제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사건이 한국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예멘 난민 500여명이 말레이시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온 겁니..

딸기네 책방 2020.06.16

[월드피플]미세먼지 전문가 베이징 시장, '코로나19 시험대' 통과할까

천지닝(陳吉寧) 중국 베이징 시장(56)은 환경전문가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컬리지에서 수학했고 퀸엘리자베스 공학상을 받은 과학자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칭화대 총장을 지냈다. 이후 리커창(李克强) 내각의 ‘최연소 장관’으로 생태환경부장을 지냈으며 2017년 베이징 시장에 발탁됐다. 대기오염이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수준에 이르고 한국 등 이웃나라에서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수도 베이징 시장에 환경공학자를 배치, 중국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천 시장은 취임 뒤 실제 미세먼지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고, 극심한 오염에 시달리는 인도 등에서 ‘베이징 따라 배우기’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런데 난데 없는 코로나19 때문에 천 시장이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 2월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후베이..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 경찰은 정말로 흑인들을 많이 사살할까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에 이어 또다시 백인 경찰관에 의해 흑인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레이샤드 브룩스(27) 사건은 진정되는 듯했던 항의시위에 기름을 부었다. 많은 이들은 ‘백인 경찰의 흑인 살해’가 미국의 구조적 인종차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찰·사법제도 개혁을 요구한다. 반면 한쪽에선 ‘흑인들의 범죄가 실제로 더 많다’며 경찰시스템에 인종주의는 없다고 주장한다. 통계회사 스태티스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찰에 사살된 백인은 370명, 흑인은 235명, 히스패닉은 158명이었다. 2017년 이후 경찰에 의한 전체 사망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미국 인구 중 백인이 76%이고 흑인이 13%인 것과 비교하면 불균형이 확실하다. 이에 대해..

[월드피플]"흑인 부모도 자식 걱정 않기를" 베이조스가 백인 고객에 보낸 답변

6.7 “나는 아들이 경찰에 목 졸려 숨질까 걱정하지 않는다. 흑인 부모들도 그럴까.”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미국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구매자에게 한 말이다. 베이조스는 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고객으로부터 이런 이메일을 받았다”며, 보낸 이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이메일 내용과 자신의 답변을 공유했다. 아마존 구매자라는 이 발신인은 메일에 “수백만 명에게 서비스를 공급하는 당신의 회사가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구호를 내건 것은 내게는 매우 공격적인 일”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문구를 대문자로 강조해 적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눌려 질식사한 뒤 미국 전역..

[구정은의 '수상한 GPS']식량가격 떨어졌는데 유엔은 왜 '코로나19 식량위기' 걱정할까

공중보건 비상사태 다음은 ‘식량 비상사태’가 오는 것일까.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8일 ‘50년 만의 최악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식량 부족 사태에 대한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세계 식량가격은 코로나19 때문에 급락했지만 수급 차질 때문에 올해 안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은 코로나19로 세계에서 극빈곤층이 5000만명 늘어날 것으로 본다. 5세 이하 아이들 다섯 명 중 한 명은 성장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막시모 토레로 수석경제학자는 최근 영국 가디언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봉쇄로 사람들이 추수하고 식량을 사고팔 수 없게 됐다면서 “세계 식량 시스템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열릴 식량정상회의를 ..

조지 플로이드 추모와 발리웃 스타들의 ‘위선’ 논란

세계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물결을 일으킨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이 인도 영화계로 번졌다. 미국 할리웃에 빗대 ‘발리웃’이라 불리는 인도 영화계의 스타들이 ‘위선’ 논란에 휘말렸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미스월드 출신의 발리웃 스타 프리얀카 초프라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미국과 세계의 인종 전쟁이 끝나기를. 어디에 살든 당신의 환경이 어떻든, 피부색 때문에 타인의 손에 목숨을 잃어야 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그가 과거에 출연했던 광고와 영화였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초프라가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준다는 ‘집중 미백영양제’ 광고를 했던 점, 2008년 ‘패션’이라는 영화에서 흑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걸 수치스러워하는 캐릭터로 등장했던 ..

시진핑 국빈방문 기다리던 아베, 뒤늦게 "G7 홍콩 성명 일본이 주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주요 7개국(G7)의 홍콩 관련 성명을 일본이 주도하고 싶다고 밝히자 중국이 발끈했다. 아베 총리는 10일 의회에서 “G7은 국제사회의 여론을 이끌 임무가 있으며, 일본이 홍콩의 일국양제에 대한 성명 발표를 주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미 일본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홍콩보안법은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것으로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일본을 향해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일본은 지난달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보안법 제정을 결정하자 성명을 내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고, 쿵쉬안유(孔鉉佑) 주일 ..

34년만에 결론 없이 ‘수사종결’된 올로프 팔메 스웨덴 총리 암살사건  

1986년 2월 28일 스웨덴 스톡홀롬. 도심의 극장에서 부인, 아들과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남성에게 등 뒤에서 누군가가 총격을 가했다. 남성은 총을 맞고 쓰러져 사망했다. 숱한 용의자가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골목길로 도주한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 사건은 스웨덴 뿐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었다. 숨진 사람이 당시 스웨덴 총리였던 올로프 팔메였기 때문이다. 총리가 경호원도 없이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며 도심을 돌아다닐 수 있을만큼 평화로운 나라였던 스웨덴의 이미지는 뿌리 째 흔들렸다. 그 후 34년이 지나도록 ‘누가 팔메를 살해했나’는 스웨덴의 미스터리였다. 사회민주당 소속의 팔메 총리는 정치인생 내내 ‘평등’을 외쳤고, 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개입에 적극적이었고, 소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