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2

“민주주의가 진정한 가치”…투표사기 논란 속 '승복의 미덕' 보여준 새들

“투표 사기는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 “민주주의와 공정성이 진정한 가치.” “결과에 승복하고 다음을 기약하겠다.” 뉴질랜드에서 해마다 열리는 ‘올해의 새’ 콘테스트에서 ‘투표 사기’가 발견됐다. 다행히 주최 측이 조치를 취했고 결과가 무사히 발표됐으며 패배한 쪽에서도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 스터프 등이 18일 보도했다. 환경단체 포레스트&버드 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몇 달에 걸친 이메일 투표를 집계해 매년 10월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올해엔 뉴질랜드 총선이 겹쳐 한 달 미뤄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콘테스트 초반에는 알바트로스의 한 종류인 토로아가 우세했다. 그러다가 멸종위기종인 카카포 앵무새가 대세를 이뤄가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막바지에 키위 푸쿠푸쿠(작은점박이키위)가 갑자기 치고..

"임기 내 미군 철수" 밀어붙이는 트럼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약속한 대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미군 대부분을 임기 내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와 CNN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부터 시작해 내년 1월20일 새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전에 철군을 거의 마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펜타곤은 내년 1월15일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 있는 미군을 추가로 빼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미 국방부는 철군 계획을 현지 주둔군들에 알리며 대기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프간에는 4500명, 이라크에는 30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펜타곤은 두 나라에 각기 2500명 규모의 미군만 남길 계획이다. 20년 가까이 끌어온 테러와의 전쟁은 이미 진작부터 종..

[구정은의 '수상한 GPS']시노백, 시노팜, 칸시노...코로나19 백신 개발 나선 중국 회사들

최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백신 개발 기대감이 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이달 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3상에 들어간 백신 후보는 10종이고 그 중 4종이 중국 회사인 시노백, 시노팜, 칸시노가 만든 것이다.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만 중국 기업의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세계 감염자가 55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13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백신 물량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감염병 백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은 베이징에서 1999년 창립됐다. A형간염 백신 힐라이브, A·B형간염 복합백신 빌라이브, 인플루엔자 백신..

트럼프 변호사 줄리아니 막으려 출동한 공화당…잇단 패소에 곳곳서 ‘반기’

14일 아침(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조경업체 주차장에 갑자기 공화당 대선 캠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뉴욕시장을 지낸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하자, 혹여 선거 관련 재판에 차질을 빚는 말을 할까 싶어 회견을 막으러 온 것이었다. 그런데 장소를 잘못 알고 회견장 옆 조경업체로 쳐들어가는 바람에 줄리아니는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했다. 공화당 측의 우려대로 근거 없는 음모론들을 늘어놨고, 오히려 공화당의 소송 계획에 방해만 됐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대선 결과를 뒤집는다는 목표는 같지만 트럼프식 음모론이 법정 싸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 공화당과의 불협화음이 노출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로 일해온 줄리..

[Q&A]대선 뒤 미국 상황 정리-트럼프가 떠들든 말든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당선이 사실상 정해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데, 개표 상황을 정리해보면. 현재대로라면 바이든이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주에서 모두 이겼고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가 우위다. 이렇게 되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바이든 측이 확보한 사람은 306명이다. 조지아는 1만4000여표 차이고 펜실베이니아는 5만여표 차다. 조지아에서 트럼프가 이긴다 해도 바이든 선거인단은 290명으로 ‘매직넘버’인 선거인단 과반수 270명을 훌쩍 넘긴다. 사실 이번 선거는 박빙은 아니었다. 양측 선거인단 수가 꽤 차이가 난다. 우편투표, 사전투표가 늘어난 만큼 집계하는 데에 시간이 걸릴 뿐이니까 그냥 기다리면 되는 거다. 절차대로 치러졌고, 개표를..

[구정은의 '수상한 GPS']바이든 '코로나 사령탑'은 40대 '의료 조직가' 비벡 머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맞설 태스크포스(TF)를 공개했다. 비벡 머시 전 보건총감,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마셀라 누네즈-스미스 예일대 교수 등 13명으로 구성된 TF는 앞으로 바이든 정부가 펼칠 팬데믹과의 싸움을 최전선에서 이끌게 된다. 미국의 감염자는 100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25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TF를 발표한 뒤 미국이 “암흑의 겨울”을 맞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정치적인 발언이 아니라 “나라의 통합을 시작하는 길”이라고 했다. 대선 승리 선언 뒤 첫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와 마스크 얘기부터 한 것이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 바이든 당선자와 카멀..

세계 5000만명, 미국 1000만명...바이든 "나는 코로나 총사령관"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5000만명을 넘어섰다. 대선 이후 연일 신규확진자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은 확진자 수가 1000만명에 이른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오전(한국시간) 현재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약 5072만명이다. 지금까지 이 감염증으로 126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은 대선 뒤로 연일 10만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 수가 103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24만여명이다. 감염증이 퍼지고 있는데도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모터사이클 랠리가 열렸고, 이 행사에서만 수백명이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인도가 855만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다. 유럽의 재확산도 심각하다. 프랑스와 러시아, 스페인, 영국은 감염자 ..

카멀라 해리스의 그림자 속 그 소녀, 루비 브리지스

한 여성이 걷고 있다. 흰 벽에 그림자가 비쳐진다. 그림자의 실루엣은 짧은 머리를 뒤로 묶은 어린 소녀다. 정장을 입고 성큼성큼 걷고 있는 여성은 카멀라 해리스.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와 부통령에 당선된 해리스다. 그림자 소녀는 루비 넬 브리지스 홀, ‘루비 브리지스’라는 이름으로 미국 흑인 민권운동사에 새겨져 있는 여성이다. 루비는 민권운동이 한창이던 1960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 살던 여섯 살 흑인 소녀였다. 그 해 11월 윌리엄프란츠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흑백 ‘통합 교육’이 시작됐다. 루비는 백인들만 다니던 학교에 맨 처음 등교한 흑인 학생이었다. 등교길은 순탄치 않았다. 백인들의 저항은 거셌다. 인종차별에 반대해온 부모는 다섯 자녀..

[구정은의 ‘수상한 GPS’]'외교전문가' 바이든, 중국선 "큰 기대는 금물"

정보·외교 분야에서 오래 일했던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을 제외하면,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지난 30년 동안 미국 대통령을 지낸 이들 가운데 국제·외교 이슈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사람은 없었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은 다르다. 미국의 몇몇 언론들은 아버지 부시 이후에 외교 문제를 가장 잘 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평한다. 바이든은 상원의원이 된 뒤 한동안 법사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1997년부터 외교관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공화당 정부의 외교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민주당의 ‘당론’에 반대되는 발언도 거침없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테면 1991년 걸프전에 반대했으나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는 찬성..

"선거 결과 존중해야 미국이 위대해진다" 트럼프에 반기 든 공화당 정치인들

2020.11.6 선거를 ‘사기극’으로 몰아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들을 놓고 공화당이 둘로 갈라졌다. 적극적으로 편들고 나서면서 의혹을 부추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근거 없는 주장을 견제하며 입바른 소리를 내는 공화당 유력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 6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편에 선 대표적인 인물은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다. 이들은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경합주에서 투·개표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일례로 매카시 의원은 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면서 “공화당원들은 침묵해선 안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반복했다. 그레이엄 의원도 역시 폭스뉴스에 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