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3

[구정은의 '수상한 GPS']"건드리지 마" 마크롱에 반격한 에르도안, 두 '구세력'의 패권다툼

프랑스와 터키가 심상찮다. 지중해 가스전을 놓고 벌어진 갈등에서 그리스 편을 든 프랑스가 중동·북아프리카 여러 이슈에 개입하면서 터키와 전선을 긋고 있다. 터키는 “우리를 건드리지 말라”며 발끈했다. 아나돌루통신,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터키와 터키인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0일 ‘남유럽 7개국 정상회의’에서 “터키를 동지중해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한 응수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이탈리아 코르시카섬에서 열린 남유럽 정상회의에서 “우리 유럽인은 터키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명확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는 “터키가 나토..

[구정은의 '수상한 GPS']일본 총리 선출, 속도는 빠른데 변화는 안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말 건강 문제를 들며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뒤 일본 정국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과정이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그런데 속도만 빠를 뿐 정작 일본의 ‘얼굴’이 바뀐다 해도 내용적으로는 달라질 게 많지 않아 보인다. 자민당은 지난 9월 1일 총무회를 열어 총리 선출방식과 일정을 확정했다. 14일 투표로 새 총재를 뽑고. 16일 총리를 선출하기 위한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다. 당 지도부가 정한 새 총재 선출방식은 다소 논란이 됐다.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을 비롯한 젊은 의원들은 당원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당 지도부는 중·참의원 양원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뽑기로 했다. 정식 투표에서는 의원 수와 당원 수..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제야 ‘현타’? 브렉시트 협정 '꼼수'로 바꾸려는 보리스 존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올 1월 유럽연합(EU)과 서명한 브렉시트 합의에 위반되는 ‘국내시장법’을 내놨다. 영국 땅이지만 EU 단일시장에 남기로 한 북아일랜드를 징검다리 삼아 경제적 충격을 줄여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EU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했으며 영국 내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BBC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9일(현지시간) ‘국내시장법’을 공개하고 의회에 가결을 촉구했다. 북아일랜드 물품이 영국 나머지 지역으로 들어올 때 통관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고,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되는 탈퇴협정의 상품이동에 관한 사항들을 영국 각료들이 수정하거나 ‘불복’할 수 있고, 정부가 기업에 내주는 국가보조금에 대한 기존 합의사항 또한 뒤집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즉 올 연말까지..

[구정은의 ‘수상한 GPS’]제약사들 '안전서약'에도 '백신 불안' 여전한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로 유력했던 ‘옥스포드 백신’의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백신 부작용 가능성 때문이다. 주요 백신 개발사들이 ‘안전서약’까지 했지만 속도경쟁은 여전히 치열한데다, 무엇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 발표를 목표로 속도전에 채찍질을 하고 있다. 과열 경쟁이 안전성을 볼모로 잡은 꼴이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8일(현지시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옥스포드대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미국 내 3상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다. 앞선 임상시험에서 항체형성 효과가 확인된 이 백신은 지난달 31일부터 영국, 미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종 시험인 3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백신을 적용받은 영국의 참가자 한 명에게서 이유가 확인되지 ..

푸틴 "러시아,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등록…검증 거쳤다"

8.11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1일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이 공식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원격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며 이 백신이 “상당히 효과가 있고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백신 등록에 필요한 검증 걸차는 모두 거쳤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Gamaleya) 국립미생물연구센터는 국부펀드의 투자를 받아 국방부 산하 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왔다. 보건부 전염병 관리책임자 니콜라이 브리코는 이 백신의 효과가 이미 입증됐다면서 “등록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브리코는 가말레야 측이 10년 이상 백신 연구를 해왔으며 에볼라와 메르스(..

[구정은의 '수상한 GPS']‘민주주의 지킴이 160년’ 잡지 애틀랜틱과 싸우는 트럼프

2008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잘 알려진 대로 군인 집안 출신이다. 베트남전 때 포로로 붙잡혔지만 포로석방 협상 때마다 기회를 양보하고 부하들부터 풀려나게 해, 귀국 뒤 ‘베트남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여년 동안 줄곧 그를 비난해온 사람이 있다. 가짜 진단서를 내고 베트남전 징집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실종군인들을 찾으려고 왜 그렇게 애를 쓰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미군 관련 발언들을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말부터 대권 도전을 꿈꿨는데, 그 시절부터 매케인 의원을 향해 “포로로 잡힌 것도 영웅이냐”며 여러 방송에서 비아..

총선 대신 시위 벌어진 홍콩...경찰, 90여명 체포

홍콩의 의회 격인 입법회 의원 선거 연기에 항의하며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6일(현지시간) 오후 카오룽 등 도심에서 입법회 선거 연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이날 집회를 기획하고 연락했으나, 당국의 강경대응이 예상된 터라 대규모로 모이지는 못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수백 명이 카우룽의 조던역 주변과 몽콕 등지에서 ‘광복 홍콩, 시대혁명’ 같은 구호를 외쳤으나 도심 곳곳에 배치된 폭동진압경찰 2000여명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독립’ 구호를 외친 여성 등 30여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검거된 사람이 최소 9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민주파 정치..

[구정은의 '수상한 GPS']교황이 무슨 죄…'코로나 방역' 반대하는 극우파들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 6일 오전 현재 27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90만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주말 새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곳곳에서 코로나19 봉쇄와 마스크착용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동안 수그러지는 듯했던 감염증이 7월 이후 다시 퍼지고 있는데, 극우파와 음모론자들이 주축이 된 이런 시위들이 재확산에 기름을 붓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호주 곳곳에서는 ‘록다운(봉쇄)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10여명이 체포됐다. 멜버른에서는 300여명이 방역조치에 항의하며 행진을 했고 시드니, 브리스번, 애들레이드, 퍼스 등 대도시들에서 비슷한 항의시위들이 잇따랐다. 전날 스콧 모리슨 총리는 전국 8개 주·영토 가운데 7곳에서 12월까지 ‘주 내 이동’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면서 “백신이 없는 ..

8만4000명, 하루만에 중국 8개월 코로나 확진자 수 기록한 인도

8만5077명, 8만3883명. 중국에서 올초부터 8개월여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인도에서 2일 하루 동안 추가된 신규 확진자 수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공포스러운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하루 동안에 중국 전체 확진자 수만큼 많은 이들이 이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각국의 1일 신규 확진자 수로는 최대치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630만명 가까이 확진을 받은 미국이다. 브라질 400만명에 이어 인도는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3일 현재 385만명인 인도의 감염자 수가 곧 브라질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사망자 수는 6만7500명에 이른다.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가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전날 ..

이탈리아 '추문 제조기' 베를루스코니도 코로나19 확진

이탈리아 정계를 오랫동안 떠들썩하게 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83)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라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반도 서쪽 사르데냐 섬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 뒤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치료 중인 의료진은 베를루스코니가 무증상 감염이었고 현재 밀라노 부근 아르코레에 있는 자택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 중 하나인 사르데냐 섬은 최근 대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이탈리아의 새로운 코로나19 진앙지로 지목됐다. 1994년부터 시작해 2011년 11월 퇴임하기까지 세 차례 총리를 지낸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이 운영하던 미디어그룹을 발판 삼아 정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