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2

체첸에서 또 테러가.

러시아 남부 북(北)오세티아 공화국 수도 모즈도크의 군 병원에서 1일 오후(현지시간) 체첸 반군의 소행으로 보이는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5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쳤다. 폭발 당시 병원 안에는 15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이날 저녁 7시쯤 폭발물을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병원 정문으로 돌진해 들어와 충돌했고, 이 충격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테러범이 중년 남성 1명이었으며, 병원 정문을 빠른 속도로 통과해 건물을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검찰국 세르게이 프리딘스키 차장은 폭발 현장에서 시신 35구를 수습했으며 추가 발굴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에는 폭발 당시 환자 100여명이 입원해 있었고 의료진..

양길승 '향응 비디오' 파문과 각국의 '몰카 스캔들'

양길승(梁吉承)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비디오'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정권의 요직에 있는 인사가 이른바 `몰래카메라'에 덜미를 잡힌 것이 처음이 아니다. 외국에서는 유사한 사례로 정권이 아예 뒤바뀌어버린 일도 있다. 대표적인 것은 페루 알베르토 후지모리 정권의 몰락. 일본 이민 3세대로 지난 1990년 당선된 후지모리 전대통령은 2000년초까지만 해도 보안당국, 군부와 결탁한 철(鐵)의 3두체제를 구가하고 있었다. 부정선거로 재선된 그에게 결정타를 가한 것은, 최측근이었던 블라디미르 몬테시노스 국가정보국장의 돈거래 장면을 포착한 비디오테이프였다. 몬테시노스는 후지모리에게 군부 실력자들을 연결시켜주면서 승승장구한 인물. 그러나 2000년 8월 한 해군장교가 야당 지도자들에게 출처불명의 비디..

동성결혼, 허용해야 하나

미국 몇몇 주(州)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동성(同姓)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자 바티칸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동성애 그룹은 반발을 한 반면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반(反) 동성애 방침을 분명히했다. 동성 결혼 문제는 서구사회에서 보수-진보진영을 가르는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로마교황청은 31일 동성애와 동성애자들간의 결혼에 반대한다는 12쪽 짜리 교서를 냈다. 교황 요한바오로2세는 이 교서에서 "동성애는 가족과 결혼제도에 대한 신의 의도와는 거리가 먼 현상"이라면서 "신을 믿는 각국의 의원들은 극도로 부도덕한 법안을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티칸은 동성 결혼은 물론, 동성애 커플의 자녀 입양도 '죄악'에 해당된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 동성애..

석유시장, 다시 '메이저 시대'로

좀 길지만 중요한 얘기.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세계 에너지시장이 대격변기를 맞고 있다. 전쟁 전부터 예상됐던 바이긴 하다.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1970년대 이후 걸프의 국가들이 석유를 장악했던 자원민족주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이건 즉, 오펙 체제가 끝났다는 얘기다. 이미 다국적 에너지기업들이 석유와 천연가스 시장을 탈환하는 조짐이 뚜렷하다. 중동의 시장개방은 역내 정치불안을 가중시키고 국제유가를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문 여는 걸프 전쟁으로 정부 기능이 상실된 이라크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란까지도 서방 에너지자본에 자원시장의 문을 열어놓기 시작했다. 생각을 해보라. 사우디와 이란이 석유시장의 문을 열다니. 사우디 에너지부는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유럽과 일본을 돌며 50..

팔레스타인 소년의 장기 기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지만 적대적인 두 민족 사이에도 생명의 소중함을 나누는 교류는 있다. 이스라엘 하레츠지는 29일 팔레스타인 11살 소년의 장기기증으로 이스라엘 어린이 3명이 새 생명을 얻게된 사연을 소개했다. 요르단강 서안 쿠르자 마을에 살던 팔레스타인 소년 카하르는 지난 22일 지붕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카하르는 이스라엘 페타 티크바에 있는 슈나이더 아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소생하지 못했고 결국 일주일만인 29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같은 병원에 입원해있던 어린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장기를 기증할 의사가 있는지 카하르의 가족들에게 물었다. "엄마는 의사에게서 장기와 조직을 기증하라는 제안을 받고서 망설이지 않고 그러겠다고 했어요. 우리는 카하르의 ..

네시는 없다

"네시는 없다" 영국의 BBC방송이 27일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오랜 세월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네시(Nessie), 즉 `네스호(湖)의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송은 고생물학자와 해양생물학자들로 팀을 구성, 초음파탐지장치 600개를 동원해 네스호를 샅샅이 뒤졌지만 괴물의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면서 괴물 소동은 사람들이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네시는 스코틀랜드의 인버네스에 있는 네스호에 산다는 전설의 괴물. 긴 목에 거대한 몸집의 괴물을 보았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체는 오리무중이었다. 현지 설화에 나오는 지옥의 요정이라는 설과 추락한 군용기의 잔해라는 설 등 추측이 분분했으나 최근에는 수생 공룡의 일종인 플레시오사우루스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BBC 탐사..

부시의 '불량기업' 딜레마

이란과 시리아, 리비아, 쿠바 등 이른바 `불량국가'들에 대한 경제제재를 주도해온 미국이 이들 국가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의 처벌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이중잣대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딜레마를 꼬집는 기사를 실었다. FT는 미국에서 `테러 지원국가'인 이란·시리아와 거래하는 기업들을 제재하라는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관련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량국가에 투자하는 `불량 기업' 단죄를 주장하는 이들은 유대계 로비단체와 보수파 의원들, 재무부 등 다양하다.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일레나 로스 레티넌(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 등은 최근 잇따라 부시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

음반 전쟁 2라운드

음반 저작권을 사수하려는 대형 음반회사들과 무료 다운로드를 즐기는 네티즌들의 싸움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냅스터 같은 인터넷 음악파일 공유시스템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벌였던 대형 음반회사들이 이제는 음악파일을 다운받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직접 소송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 는 25일 카자(KaZaA) 같은 일대일 파일공유(P2P)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음악파일을 대량 다운받는 네티즌들을 저작권 침해 혐의로 제소하기 위해 증거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RIAA는 선별된 네티즌들에게 위반 1건 당 15만달러의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IAA에는 AOL 타임워너, 비벤디 유니버설, 소니, 베텔스만, EMI 등 대형 음반회사들이 소속돼 있다. ..

유전자 변형 밀이 나온다

미국의 거대 생명공학회사 몬샌토가 `유전자 변형(GM) 밀'을 올여름 첫 수확할 예정이다. 그동안 GM 옥수수나 콩 따위는 있었지만 주식 작물이 GM 재배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어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몬샌토는 노스다코타주 더빈을 비롯, 미국내 35곳에서 GM밀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회사측은 재배지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몬샌토의 농장에서 재배되는 밀은 GM의 최종단계를 밟고 있다. 생명공학자들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박테리아를 밀에 주입해 해충 저항성이 강한 유전자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몬샌토는 1980년대 초반 코넬대학 농업연구소가 개발한 이른바 `유전자 총'을 이용해 식물세포에 변형 유전자를 집어넣..

총기 공격은 '인종차별' 범죄'

8일 미국 미시시피주 메리디언에 있는 록히드마틴사(社)의 군수공장에서 일어난 백인 종업원의 총기난사사건은 인종차별 의식에서 나온 일종의 `증오범죄'인 것으로 드러나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CNN 방송은 9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이 사건의 범인인 더글러스 윌리엄스(48)가 인종차별주의자였다면서 "윌리엄스는 평소에도 공장의 흑인 노동자들을 위협해 왔으며, 회사측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방보안당국은 공장 노동자들을 조사한 결과 윌리엄스가 이미 오래전부터 흑인 노동자들에게 증오심을 표출하면서 위협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흑인 여성 리네트 매컬의 남편은 "아내는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던 윌리엄스를 몹시 두려워했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