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디선가 챙겨놓았던 책. 읽고 있던 책이 좀 많이 어려운 것이었기에, 겨울이 가는 것을 기념하면서 뭔가 낭만적인(!) 것을 한 권 꺼내 읽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집어든 것이 이 책, 배리 로페즈의 (신해경 옮김, 봄날의책). 몇 장 읽기도 전에, 봄날의책이라는 이 출판사의 팬이 되기로 결심. 몇년 안 됐는데 앞표지 안쪽 색지가 덜렁덜렁. 제본상태 빼고는 모든 것이 넘나 마음에 든다. 내용도, 표지도, 번역도, 책의 질감도, 띠지나 앞뒤 날개 없는 깔끔한 형태도. 덕택에(?) 저자 소개나 역자 소개 '따위'는 없다. 하지만 글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 책. 여름이면 평원은 개빙구역과 바다가 되고, 하늘 아래 갈색의 섬 툰드라가 된다. 하지만 이곳엔 놀랍고 황홀한 광경들도 있다. 캐나다 툰드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