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252

색연필, 오늘은 그런 날

평소 문구에 집착하는 편은 아니지만, 요사이 발견한 맘에 드는 색연필이 있었다. 플라스틱 돌돌돌에 들어있는 500원짜리 동아 미피 형광 색연필. 책 읽을 때 줄치면서 읽는데 이 색연필이 딱 좋고, 색깔도 여러가지 형광색이 있어서 골라쓰는 재미(??)도 나름 있다면 있고. 점심 때 교보문고에 색연필 사러간 김에, 아예 30자루를 샀다. 12개들이 2박스+낱개 8개. 그러고 나서 교보문고 내에 있는 푸드코트의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 세트 사서 점심을 때웠다. 마침 텀블러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커피는 내 텀블러에 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카페 직원이 커피 내주면서 "조금 있다가 뚜껑 덮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다. 내 커피 내가 뚜껑 닫거나 말거나. 응?? 하면서, 자리로 들고와 마셔보니 뜨겁지가 않아..

몇달 간의 사진들

...이라고 하기엔 멋쩍은. 모처럼 아이폰 사진들 열어보니.... 이런 것들이 나온다. 내 생일에 요니가 구워주었던 치즈만두. 어디인지 기억나지 않는 곳. 8월의 대만, 타이베이에서 먹었던 기가막히게 사르르 녹는 우유빙수 9월의 서울 하늘에 뜬 무지개 가회동 한옥마을 나들이 박노수 박물관 박노수 박물관에 갔던 날, 그 위쪽 계곡. 스쳐지나간 나의 하루하루.

로버트 카파 사진전

우리 회사에서 하는 사업이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한달 남은 이 전시회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꼭 보고 싶어서. 내게 카파는 고야의 이미지다. 스페인 때문에? 고야의 붓터치를 연상케 하는 사진 때문에? 이유는 잘 모르겠다. 올초에 도쿄 에비스 사진미술관에서 쪼꼬만 카파 사진집 하나 사가지고 왔는데 싼 걸로 사려니;; 너무 작아서(정말 손바닥만한 문고판) 사진이 잘 보이지가 않아요... 답답해 ㅠ.ㅠ 에비스 사진미술관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사진 그러나 카파라면 역시 이 사진 요니 손잡고 같이 가서 보리라! 카파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면 이 글을... 로버트 카파 "우리는 전쟁 사진을 말할 때 로버트 카파를 빼놓고는 말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 카파 이전에도 많은 전쟁 ..

마트 없이 한 달

마트 안 가고 살아본지 한 달. 큰 야심(?) 없이 "마트 없이 잘 살아"하고 한번 외쳐봤는데 주변 분들이 함께 한다 하셔서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었더랬죠. 마트 없이 잘 살아 그러고 나서 어언 한 달. 잘 살고 있네요 ㅎㅎㅎ 물건 살 것 있을 때엔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농수산물도 생산자 직거래인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해 먹고, 마침 동네에 새로 작은 수퍼마켓이 생겼고, 그마저도 귀찮을 땐 집 옆 편의점;;에서 딱 필요한 것만 사고. 돈을 덜 썼느냐? 내가 못된 대형마트들에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혔느냐? 동네 가게, 골목 생활을 살렸느냐?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달 새 참 많이 배웠습니다. 마트안가 회원님들의 꼼꼼한 제보(?)와 도움말을 통해 서로서로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

2013 나의 프로젝트 '마트 없이 잘 살아'

새해에 아주 작지만 손발이 좀 수고스러울 수도 있는 일을 실천해보기로 했습니다. 대형마트에 가지 않기로 결심! 결혼한 직후엔 무려 일산까지 자동차 타고 가서 킴스클럽에 다녔고, 간혹 카르푸에도 들렀죠. 신촌 카르푸와 그랜드마트에도 종종 들렀던 기억이 나고요. 그 땐 아이도 없었고 드라이브&놀이 삼아 남편과 대형마트에 가곤 했습니다. 좀 시간이 지난 뒤엔 이사를 하면서 이곳 저곳의 이마트에 다녔습니다. 지하7층까지 주차장이 있던 불광동(맞나?) 쪽 이마트, 일산 이마트 등등. 아이를 낳은 뒤에는 마트에 가서 사오는 물건의 양이 더욱 더 많아졌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엔 청계천 하류 쪽에 살았습니다. 그 땐 한참을 걸어 아이와 함께 청계천 물가를 구경하며(청계천이 하류에선 자연하천들과 만나면서 경..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딸기의 뒤늦은 새해 인사.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갑자기 웬 으스스한 포스터...? 히히. 지난해, 2012년, 한 해 동안 딸기의 오들오들 매거진을 찾아주신 분들의 숫자랍니다. 일년도 아니고, 한달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니고, 통계를 내보니 하루에! 평균 1920분께서 이 누추한 곳에 들르셨더군요. 언제나 신비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중 상당수가 '간달프와 덤블도어'를 찾아 오셨다는 것. 틈 나는대로 간달프와 덤블도어에 대해, 제대로 된 포스팅 하나 올려야겠다는 결심을! 올 한해, 여기 들르시는 모든 분들, 건강&행복하시길 빌게요. (여기 안 들르는 분들이야 뭐 내 알바 아니고 ㅋㅋ)

2012년, 떠났던 한 해.

2012년. 이집트의 포트 사이드에서 축구경기 때문에 79명이 죽었다. 머나먼 온두라스의 코마야가 교도소에 불이 나서 360명이 숨졌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244년 만에 인쇄판 보급을 중단했다. 더불어 뉴스위크도. 통북투가 있는 아프리카의 말리에선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 라이베리아의 인간백정 찰스 테일러가 드디어(!) 특별전범재판소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아직도(!) 그는 살아있다. 뭉크의 파스텔 버전 ‘절규’는 1억2000만 달러에 뉴욕 경매소에서 낙찰됐다. 일본의 도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라는 '스카이트리'가 개장됐다. 6월에는 2117년에야 다시 찾아온다는 금성의 일식이 벌어졌다. 핀타 섬 거북 중에 마지막으로 살아있던 외로운 조지가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에서 숨을 거둠으로써 이 종(種)은 ..

크리스마스 파티

엊그제 절친 고바야시 가족과 일주일 먼저 크리스마스 파티. 울집에 모두 모였는데 식탁 의자가 3개 뿐이라 바닥에 놓고 엠티분위기 내며 먹고마시고 떠들고... 예전에 저한테서 들었던 친구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래 사진에서 맨 오른쪽 소라짱(남자애)은 어려서부터 각종 알러지, 그 옆의 하나짱은 달걀과 땅콩 종류 알러지. 맨 왼쪽, 너무너무 귀여운 카오리는 다행히도 알러지가 없다 하고. 밀가루 달걀 땅콩 참기름 우유 계란 보리 등등 몽땅 피하려니 먹거리 준비하기가... 편했죠 머. 대략 아무 것도 안 하고 사시미 -_- 사서 내놨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왠 생선회 ㅠ.ㅠ 하지만 그래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애들 엄마인 다카코씨가 알러지 없는 쇠고기, 돼지고기 오븐구이 해왔고요. 나중에 어른들 용으로 한국식 불고기 했..

각종 수프 끓이는 법

(숲 끓이는 법이야 뭐 대충 비슷할 것이고... 필요한 재료들 중심으로 모아둠.) 단호박 수프- 단호박, 양파, 감자 넣고 우유, 물 넣어 끓임 마녀수프- 양파, 토마토, 양배추(후춧가루 넣으면 맛있겠당), 닭육수감자수프- 감자 볶다가 물과 우유, 버터 넣어 끓인 뒤 소금 후추 간.생로병사 야채수프- 당근, 무, 시래기, 우엉, 표고버섯. 간을 하지 않고 물 넣어 계속 끓이기만 함)브로컬리 수프- 양파, 브로컬리, 다진마늘 넣고 볶다가 우유 넣고 소금간 양파수프- 양파를 볶다가 다시마물 넣고 끓인 뒤 소금간 고구마수프- 고구마에 우유 넣고 갈아서 냄비에 붓고 버터 넣어 끓임 오트밀수프- 오트밀 넣고 우유 부어 끓임헬렌 니어링 대파수프- 대파에 버터 넣고 볶다가 얇게 저민 감자와 물 넣고 뭉근하게 끓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