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에서 살면서 거의 늘 집밥만 먹으니 '궁하면 통하는' 조리법만 발달한다. 필요한 거 없으면 옆엣것 넣는 식. 김치볶음밥을 깍두기로 만들고(김치는 다 먹었고 깍두기는 왕창 남아 시어갈 적에) 총각김치로 김치찌개 끓이고. 김치 사먹으려면 보통 비싼 게 아니다. 그러니 배추김치는 아끼고, 또 아끼고... 서울에서는 잘도 버리던 김칫국물 등등 각종 찌꺼기스러운 것들을 모아 볶음밥에 쓰고, 그걸로도 부족하면 어디선가 생긴 가쓰오 양념(밥에 뿌려먹기 위한 용도)으로 볶음밥을 만든다. 김치볶음밥이지만 김치는 거들 뿐... 통 안 먹던 가지를 넣어 카레를 만들고, 불고기에 양파 대신 양배추. 양배추를 새우젓에 볶아 메인 디쉬??로도 해봤어여. 인도 커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요니와 함께 후타코타마가와의 인도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