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197

'뇌사 분만' 수전 스토리

뇌사상태에서 아이를 분만하고 결국 사망한 한 여성의 사연이 미국을 울렸다. 미 국립의료연구소 연구원이던 수전 토러스(26)가 저녁식사 도중 갑자기 쓰러진 것은 석달 전인 5월7일(이하 현지시간). 병원으로 실려간 수전의 뇌에서는 종양이 발견됐고, 그 때문에 뇌졸중이 온 것이었다. 수전은 어릴 때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앓았지만 9년전 완치된 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검사결과 수전의 뇌에는 이미 종양이 퍼진 상태였으며, 동갑내기 남편 제이슨은 의사들로부터 수전이 ‘의학적으로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들었다. 두살배기 아들을 둔 수전은 또 한명의 아기를 임신한 상태였다. 워싱턴 버지니아의료센터 의료진은 수전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시키지 말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제이슨은 만일 아내가 의식이 있다면 ..

미국의 새로운 우주영웅?

디스커버리호에서 미국의 새로운 `우주 영웅'이 탄생할 것인가.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외부 손상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공간에 승무원을 내보내기로 했다. 사상 초유의 `우주 공간 수리'라는 과제를 맡게 된 승무원은 미국인 스티븐 로빈슨으로 결정됐다고 나사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빈슨은 3일 오전 4시14분(한국시간 오후 7시14분) 작업에 들어간다. 그가 할 일은 디스커버리호의 `배꼽'에 해당되는 하부 중심의 내열 타일을 수리하는 것. 로빈슨은 우주복을 입고, 특수제작된 톱과 가위 모양의 수리도구를 들고서 선체를 나오게 된다. 로빈슨이 약 17m 길이의 로봇 팔에 올라서면 선실 내 승무원들이 로봇을 조종, 그를 손상지점까지 데려다준다. 발사 당시 단열재가 깨어져 나가 ..

여전히 불안한 디스커버리

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45시간에 걸친 힘겨운 비행 끝에 28일 오전11시18분(한국시간 오후 8시18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접속했다.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디스커버리호가 중국 상공을 돌고 있는 ISS와의 도킹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당초 디스커버리에서 떨어져나간 파편이 선체에 부딪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던 나사는 동영상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일부 파편이 선체에 충돌해 적어도 1곳 이상 손상을 입힌 것을 확인했다. 나사는 "디스커버리의 귀환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8일(현지시간) 디스커버리호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디스커버리는 ISS 카메라가 선체 손상 여부를 점검..

디스커버리, 심각한가보네

디스커버리호 손상 심각 도킹 연기 가능성 - 우주선 운항계획 전면 보류 안전성 우려 속에서 비행을 시작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부품 이탈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향후 우주왕복선 운항계획을 전면 보류키로 27일(현지시간) 결정했다. 디스커버리호 선체 손상 여부를 정밀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승무원들이 대피해야할 상황이 올수도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피해 예상보다 심각 나사는 지난 26일 발사된 디스커버리호에서 가로 60~80㎝, 세로 25~35㎝ 규모의 물체가 떨어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선체 손상을 정밀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나사는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단열 타일 조각이 떨어진 것으..

디스커버리 안전 비상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수차례 연기 끝에 26일 오전 10시39분(한국시간 밤 11시39분) 발사됐다.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는 환호로 가득찼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유인 우주탐사를 확대할 방침임을 다시 한번 선언했다. 그러나 발사 직후 디스커버리 기체에서 일부 부품이 떨어져나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승무원 안전에는 비상이 걸렸다. 선체에서 부품 이탈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디스커버리호의 비행 안전을 체크하기 위해 선체에 100대가 넘는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별도로 비행기 2편을 띄워 비행상태를 추적했다. ‘무리한 모험’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이날 발사는 성공시켰지만, 출발 직후 우주왕복선 선체에 부착된 카메라가 전송해온 동영상에 부품이 떨어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

딥 임팩트

미국의 애국주의를 최대한 강조한 영화 제목처럼, 미 항공우주국(NASA)은 `딥 임팩트'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는 날을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로 잡았다. 프로젝트의 명분은 혜성의 내부를 들여다본다는 것이지만 정치적인 뉘앙스가 다분히 느껴진다. `스타워즈'로 대표되는 미국의 우주개발 정책은 언제나 세계 패권국으로서 미국의 위상을 선전하는 도구가 되어왔지만,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 NASA가 기초과학연구에 소홀해졌다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취임 뒤 NASA에 과학기술 분야가 아닌 무기돚군사분야 전문가들을 대거 배치, 과학 연구보다는 군수 연구소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NASA의 예산은 올해 162억달러(약 16조7000억원). 주요 사업은 ▲우주정거..

부시 vs 황우석

황우석교수가 이끄는 한-영 공동연구팀이 환자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면서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영국의 BBC 등 각국 언론은 20일(현지시간)에도 황교수팀의 연구성과를 상세히 소개하는 보도들을 내보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 연구팀의 성과에 `우려'를 표하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AFP통신은 `혁명인가 프랑켄슈타인의 출현인가'라는 제목으로 황교수팀의 연구성과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금껏 의회를 상대로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한번도 없는 부시대통령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

아담과 이브의 이동경로

현생 인류는 동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자생물학자들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초기 인류를 추적한 결과, 약 20만년 전 출현한 ‘아담과 이브’들은 배를 타고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이동한 뒤 이란을 거쳐 유라시아 전역에 퍼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영국 글래스고대학 빈센트 매컬리 교수가 이끄는 분자생물학 연구팀이 말레이시아 오랑 아슬리족의 유전자를 분석, 초기 인류의 이동경로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오랑 아슬리는 6만3000년~4만2000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말레이로 넘어온 첫 이주민의 후예들. 이들은 거친 환경에 적응, 첫 이주지에 정착해 수만년 간 살아왔기 때문에 초기인류의 ‘이주 샘플’로 여겨져 왔다. 학자들이 ‘아프리카 엑소더스’라 ..

통섭- 지식의 대통합

통섭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1998) 에드워드 윌슨 (지은이) | 최재천 | 장대익 (옮긴이) | 사이언스북스 올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탄생한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일찍이 유엔이 `물리의 해'로 정했고, 세계적으로 대대적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올해 과학사에서 기억해야할 것이 또하나 있다. 바로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이 올해로 출간 30주년을 맞았다는 점이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양식도 생물학적, 유전적 진화과정을 통해 해명될 수 있다는 사회생물학은 윌슨의 저서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대표적인 ‘사회생물학자’로는 윌슨 자신과 함께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조지 윌리엄스 등을 들 수 있다. 사회생물학은 영장류와 개미 등 `사..

수상한 과학- 과학은 언제나 수상했다

수상한 과학 전방욱 (지은이) | 풀빛 | 2004-01-30 과학은 언제나 수상했다. 고대 중국인들에게 신농씨 하는 일은 그저 신화였을 것이고, 아크로폴리스의 평범한 ‘시민들’이 아리스토텔레스가 하는 일을 이해했을 리 없다. 평범한 지식, 그냥 ‘상식’만을 가진 대다수 사람들에게 과학은 언제나 수상한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유사 이래 수상했던 과학은 그 비밀스러움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존재를 규정하고, 변화시키고, 때로는 편하고 행복하게, 때로는 불안하고 두렵게 만들어왔다. 과학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과학을 수상하게 여기는 시선도 오래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굳이 수상한 과학에 ‘윤리’의 칼날을 들이댈 필요가 있는가? 지금 우리가 과학에 들이대는 칼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