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197

어느 것이 더 '윤리적'일까.

그동안 생명윤리 논란에 밀려 줄기세포연구를 지원하는데 소극적이었던 각국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에 자극받아 대대적인 예산 투입과 규제 완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2년간 줄기세포 연구에 1억 파운드(약 180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2년 동안 이 분야에 5000만 파운드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운 장관은 "영국이 줄기세포와 유전학 연구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좀더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5000만 파운드를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해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지원액은 2배인 1억 파운드로 늘어나게 됐다. 영국 ..

악마의 사도

악마의 사도 A Devil's Chaplain (2003) 리처드 도킨스. 이한음 옮김. 바다출판사 책 읽으면서 하도 키득거리니까 옆자리 선배가 대체 무슨 일이냐며 궁금해하다가, 비웃다가... 이토록 나를 웃긴 책. 최근 몇년간 읽은 책들 중에서 날 가장 많이 웃게 만든 책이라면 단연 이 책이다. 이름하여 ‘악마의 사도’. 저자는 리처드 도킨스이고, 책 제목은 다윈의 글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런 거창한 이름들을 들먹이면서 ‘웃기고 재미난 책’이라고 하면 외려 날 이상하게 볼 주변인(말 그대로 주변 사람들)들도 있겠지만, 허나 어쩌랴. 사실인 것을. 정말 웃기고 재미있다. 책이 너무 맘에 들어서 괜히 흥분해 리뷰를 도저히 할 수 없다, 라고 하면 될까. 이 재미난 책에 쓸데없는 나의 감상 따위를 덧붙여서 ..

일본, "대리모 출산은 안돼"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대리모 출산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나왔다. 최고재판소는 24일 다른 여성에게서 난자를 제공받아 대리 출산한 부부가 모자관계를 인정해달라며 낸 신청을 기각한 오사카(大阪) 고등법원의 판단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50대 부부는 아시아계 미국 여성에게서 난자를 제공받아 남편의 정자와 체외수정을 시킨 뒤 수정란을 또 다른 미국인 여성의 자궁에 이식, 2002년10월 쌍둥이를 낳게 했다. 부부는 이듬해 일본으로 귀국, 미국에서 받은 출생증명서와 함께 관할 지방정부에 쌍둥이의 출생신고를 냈지만 지방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부부는 법원에 지방당국이 출생신고를 받아들이도록 해달라는 신청을 냈었다. 그러나 최고재판소는 ▲여성은 임신과 출..

애국을 위해 난자를 내놓으라는 이상한 나라.

국민학교 때 군인아저씨들한테 위문품 보내라고 해서 치약 치솔 수건 비누 보내고.위문편지 보내라고 해서 다 보냈다. 반공 글짓기 반공 표어 반공 포스터... 등등등, 상은 별로 못 받았지만 암튼 시키는대로 열심히 함.국민교육헌장 외우면 좋다고 해서... 다는 못 외워도 대략 앞부분은 외웠다. "우리는 과일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조상의 빛난 과즙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달콤한 과육을 자랑하고밖으로 씨앗을 광범위하게 퍼뜨릴 때다. 이에 나의 나아갈 바를 밝혀 ..." 국민학교 때 평화의 댐 만든다고 서울물난리 어쩌구 해서벽돌모으기 성금내라고 해서 냈음. 중고등학교 때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한다고올림픽 포스터 표어 글짓기 기타등등 하라고 해서 했음.IMF 때 금 모으기....그건 안 했다..

'태초의 빛'을 잡다

미국 과학자들이 137억년전 우주 탄생 초창기에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방사선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과학자들은 우주를 생성케 한 빅뱅이 있은 뒤 1억년 이내에 별들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번에 우주물리학자들의 손에 붙잡힌 방사선은 초창기 별들의 크기와 상태 등을 밝혀줄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 카시린스키 박사가 이끄는 미 항공우주국(나사. NASA) 산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천체물리학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3일자에 발표된 논문에서 "천체망원경으로 잡아낸 방사선을 분석, 초창기 우주에서 생성됐다가 오래전에 사라진 별에서 나온 방사선을 찾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나사의 스피처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우주를 떠도는 방사선을 잡아냈다. 물론 이 방사선은 사람의 눈에는 ..

쥐들도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쥐들도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짝짓기철이 되면 소리 높여 노래하는 새들처럼, 수컷 쥐들도 암컷을 만나면 ‘노래’를 부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쥐들의 생태를 연구해온 미국 워싱턴대학 과학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 세인트루이스 약학연구소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의 주파수를 측정, 수컷 쥐들이 암컷을 만나면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높은 주파수대의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쥐들이 내는 소리의 주파수 대역을 바꿔 관찰자들의 귀에 들리는 소리로 변환시킨 뒤 녹음을 했다. 이 녹음기록을 분석한 결과, 새들이 짝짓기 철에 내는 소리와 아주 비슷한 패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머시 홀리 연구원은 “패턴으로 볼 때 일종의 노래처럼 기능하..

정자 하나에 난자 두개?

여성 2명이 각기 난자의 반쪽씩을 제공해 아기가 태어난다면 그 아기의 엄마는 누구일까. 인간이 엄마 아빠 2명의 유전자를 받고 태어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지만 이를 뒤엎는 신종 `3인 유전자 결합' 아기가 곧 태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BBC방송은 영국 인간수정생태국이 두 여성의 난자를 합쳐 하나로 만드는 실험을 승인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실험은 격렬한 윤리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뉴캐슬대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이상이 있는 여성의 난자에서 전핵(핵으로 성장하기 전단계)을 떼어내, 미리 전핵을 제거한 다른 건강한 여성의 난자에 이식할 계획이다. 이렇게 두 난자의 일부분씩을 합쳐 건강한 난자를 만든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에서 핵 바깥쪽에 위치한 물질로, 모계로만 이어진다...

토성은 폭신폭신

토성은 폭신폭신 토성의 고리는 폭신폭신하다?토성을 둘러싸고 있는 고리는 단단한 얼음판이 아니라 훨씬 `폭신폭신한' 눈 알갱이들로 되어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목성에 이어 태양계에서 2번째로 큰 행성인 토성의 화려한 고리들이 단단한 얼음으로 구성돼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보내온 자료들은 이 고리들이 그리 단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B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유럽 공동탐사선 카시니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이날 영국 캠브리지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관측자료들을 새롭게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분석 결과 토성 고리들의 회전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단단하고 매끄러운 고체가 아닌 작은 입자들의 집합체라는 ..

초음속 여객기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 개발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2003년 영국프랑스 합작 콩코드기가 비행을 중단하면서 잠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초음속 여객기를 다시 띄우기 위해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앞서 있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다음달 15일쯤 차세대 초음속기 시험비행에 들어간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이 24일 보도했다. 다음달 호주 사막지대에서 이뤄질 시험비행의 주인공은 SST(초음속수송기/그림)라는 가칭으로 불리는 신형 초음속 비행기. 길이 11.5.m, 폭 4.7m, 무게 2톤의 소형 비행기로서 로켓으로 발사된다. 일본은 지난 2002년에도 호주에서 초음속기 발사 시험을 했었지만 당시에는 로켓설비 고장으로 발사 직후 기체가 로켓에서 분리·추락해 비행에 실..

멋진 전갈

로봇잠수함 하나로 영국의 기(氣)가 살았다. 첨단과학과 군수산업에서 미국, 러시아에 밀린지 오래였던 영국의 기를 살려준 것은 로봇 팔이 달린 무인 해저탐사선 스콜피오 45. '수퍼 스콜피오(전갈)'라 불리는 이 잠수정은 7일 북태평양 캄차카반도 해저에서 어망에 걸려 발이 묶였던 러시아 프리즈 잠수함을 구해낸 1등 공신이다. BBC방송은 "수퍼 스콜피오가 영국 해군의 위신을 세웠다"며 로봇탐사선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수퍼 스콜피오가 프리즈 잠수함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 동부해안에 도착한 것은 6일. 승무원 7명을 태운 프리즈 잠수함은 지난 4일 해저탐사 작업 중 어선들이 설치해놓은 그물에 걸려 해저 190m 지점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잠수함의 공기탱크에는 최대 12시간 동안 승무원들의 목숨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