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197

괜찮은 것일까, 안 괜찮은 것일까.

소나 토끼 같은 동물의 배아에 인간 유전자(DNA)를 집어넣은 `혼합배아'의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영국 의회가 논란 많던 `혼합배아 금지' 법 조항을 부결시킴으로써, 영국에서 인간-동물 유전정보를 섞은 배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 과학계에서는 유전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용 배아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예상됐던대로 격렬한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과학 발전 위해 혼합배아 허용" BBC방송과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하원이 19일 논란 많던 혼합배아 제조금지 조항을 336표 대 176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의회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1990년 만들어진 `인공수정ㆍ배아법'을 개정하기 위한 표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GM 안전성 '종류별로 평가'하는 유럽

세계에서 유전자변형(GM) 농산물에 가장 엄격한 잣대를 갖고 있는 유럽연합(EU)이 또다시 GM 농산물 유통 허용을 보류했습니다. GM의 위험성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만큼 허용을 해야 한다는 자체 감독기구의 결정을 뒤집고 "안전성이 입증돼야만 허용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겁니다. 이는 GM 식품의 잠재적 위험을 우려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지만, GM 허용을 요구해온 미국이나 유럽 내 생명공학회사들의 반발에 부딪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GM 작물 또 보류 EU 집행위원회는 7일 독일 생명공학회사 바스프가 제조한 항생제 내성 GM 감자의 유통 승인을 보류하고 안전성을 확증해줄 추가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요하네스 라이텐버거 집행위 대변인은 "생산물의 안전성에 ..

이소연 귀환, 정말 문제 많네...

이소연씨의 귀환에 이용됐던 러시아 소유즈호의 안전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공동운영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경계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낙후한 우주선들에서 언제라도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러시아 측에 전말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우주공학 전문 컬럼니스트인 제임스 오버그는 29일 "솔직하고 공개적인 조사만이 미래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러시아 당국에 사고 내역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MSNBC 방송은 낡은 소유즈호에 ISS 보급품 수송과 우주인 교체 임무를 맡기고 있는 것에 불안감을 나타내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우주과학자들은 소유즈호가 당초 착륙..

유전자 치료로 시력상실 치료

과학자들이 유전자 치료(gene therapy)를 이용, 희귀 선천성 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들에게 빛을 되찾아주는데 성공했다. 손상된 유전자를 정상적인 유전자로 대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유전자 연구의 궁극적 목적 중의 하나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수차례 임상실험에도 불구하고 성공사례가 많지 않아 `미래 의학'으로만 여겨져 왔다. 이번 시술은 파킨슨병을 비롯한 유전적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의 새 장을 열었다고 BBC방송,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유전자 교체, 시력 회복 영국 볼턴에 살던 17세 소년 스티븐 호워스는 `레버 선천성 흑내장'이라는 희귀 질병을 앓고 있었다. `레버 선천성 흑내장'은 RPE65라는 유전자의 결함으로 일어나는 유전적 질병. 사람의 망막은 광(光)수용..

인공 눈

영국 의료진이 완전히 실명한 남성들에게 생체공학적으로 만든 눈을 시술하는데에 성공했다고 BBC방송 등이 21일 보도했다. 런던 무어필즈 안과병원 망막외과 전문의 린든 다 크로즈 박사가 이끄는 수술팀은 유전질환인 색소성 망막염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50대 남성 두 명에게 인공 눈을 시술했다. `아거스2(Argus II)'라는 이름의 이 인공 눈은 미국 세컨드 사이트(Second Sight) 사가 개발한 것으로서 망막에 장착되는 수신기와 전극판, 안경처럼 얼굴에 쓰는 비디오카메라와 프로세서 등으로 구성된다. 사용자가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접수하면 허리 벨트에 부착된 프로세서를 거쳐 망막의 수신기와 전극판에 신호가 전달된다. 전극판은 영상신호를 흑백영상으로 만들어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며, 뇌는 흑백으로..

에드워드 윌슨, '인간 본성에 대하여'

인간 본성에 대하여. ON HUMAN NATURE에드워드 윌슨.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 뇌에는 우리의 윤리적 전제들에 심층적이고도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선천적인 감지기와 작동기가 있다. 윤리는 이 근원에서 나와 본능으로 진화했다. 이 생각이 옳다면, 과학은 머지않아 인간 가치의 바로 그러한 기원과 의미를 조사하는 자리에 서게 될 것이고, 그렇게 도출해낸 가치들로부터 모든 윤리적 발언과 다양한 정치적 실천이 흘러나오게 될 것이다.(28쪽) 과학의 과제는 정신의 진화사를 재구성하여, 그 프로그램 속에 짜여져 있는 속박의 치밀성을 측정하여 뇌에서 그것의 원시 프로그램을 찾아내고, 그 속박의 중요성을 해석하는 것이다. 이 작업은 문화적 진화 연구를 지속하기 위한 논리적 보완책이 될 것이다.감지기와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광우병 정국에 다시 읽는 칼 세이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THE DEMON-HAUNTED WORLD 칼 세이건. 이상헌 옮김. 김영사 세이건의 글은 항상 울림이 있다. 신간 좋아하는 내가 이미 돌아가신 세이건 박사님의 책을 뒤늦게 골라가며 읽으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그런 울림 때문이다. UFO를 신봉하는 사람들, 외계인들에게 납치됐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동향 같은 것은 너무나 미국적인 현상들이어서 크게 다가오지 않았으나(바로 그렇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착각일 뿐이라고 저자도 지적하지만), 꼭 UFO 얘기가 아니더라도 ‘비과학적인 사람들’은 너무너무 많다. 개신교 골수 신자들, 점 보러 다니는 사람들,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그건 그렇다 치자.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과학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해도 해도 정말 너무 비과학적..

우주인 따라.. 바이코누르로 가볼까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될 이소연씨와 지상 백업멤버 고산씨가 26일 비행 준비를 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있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들어갑니다. 바이코누르 기지는 옛소련 시절 만들어진 세계 최초, 최대의 우주기지로서 인류의 우주 개발 역사를 열어온 현장이기도 하지요. 한국 우주인들의 입소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바이코누르 기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미-소 `스타워즈' 산 증인 바이코누르 기지는 카자흐스탄 남부 내륙호수인 아랄해 동쪽 200㎞, 시르다리야강이 지나는 곳 북위 45도 동경 63도에 위치해있습니다. 이곳은 소련 시절 레닌스크 혹은 튜라탐이라 불렸던 곳이며, 바이코누르는 여기서 320㎞나 떨어져 있는 광산지대 소도시 이름입니다. 소련은 미국에 이 기지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 바이코누르 기지라는..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리처드 도킨스. 이한음 옮김. 김영사 아주 속이 후련하다. 나는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말을 믿을 수 없고, 이 책에서 도킨스가 한 말들에 대해 무지막지하게 공감한다. 속이 다 시원하네, 정말... 아직도 가톨릭의 그늘;;이 남아있는지라, 신은 없다, 종교라는 것은 환상이다 라고 내놓고 얘기하기가 어쩐지 좀 힘들었다. 주변엔 모두 종교 있는 사람들 뿐인 것도 그렇고... 또 일을 하면서 국제문제를 바라볼 때에도, 종교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는 생각에 되도록 피하곤 했다. 시아 순니, 혹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싸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 이면에 숨겨진 정치·경제·사회적 진실을 가릴 염려가 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종교가 ..

일본 '과학기술특구' 만든다

일본 정부가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혁신적 기술특구'를 설치하고 예산 지원과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정부가 과학기술 연구에 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혁신적 기술특구' 설치방안을 만들고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17일 보도했다. 특구 설치는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첨단분야 연구를 지원하고 산-관-학(産-官-學) 제휴를 확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시범적으로 10곳에 재생치료와 암 연구 등 의료분야 연구시설들을 모은 `첨단의료 개발특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장소는 임상연구가 가능한 대학병원들과 의료 관련 기업이 모여있는 지역이 유력시된다. 정부는 순차적으로 곳곳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