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63

역사의 상징 카르나크

이집트에서의 일정. 카이로 도착해서 시내 호텔로. 비자받는데 45분 걸렸음. 요새 중국인들이 한국 여권 밀매단한테서 여권 사가지고 이집트 입국해서 불법체류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여권을 유심히 들여다본다고. 연합뉴스 선배를 만나 호텔로. 기자 바로 옆 '파트너 조세르 호텔'. 조세르는 고대 이집트의 유명한 파라오인데 피라밋의 초기단계인 '계단식 피라밋'으로 유명. 도착한 다음날(8/18) 선배의 차를 얻어타고 카이로박물관으로. 거리는 개판, 박물관은 완전히 창고. 사람 와글와글... 비됴/카메라 모두 금지. 꼼양 울어제끼고 찌는듯이 덥고 미치는 줄 알았음. 람세스 미라는 못 봤지만 투탕카멘 황금가면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한식당에서 맛난 육개장! 8/19 환전하느라고 무쟈게 고생... 엔화 받아주는 곳이 ..

바그다드와 카이로

솔직히 이집트가 싫지는 않았다. 이집트가 어떤 나라인데 그 곳을 싫어하리. 유적이 너무 좋고, 그 압도적인 유적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무게도 너무 좋고, 나일강도 좋고, 제대로 구경 못하고 돌아온 사막도 너무 좋고, 그곳의 날씨도 너무 좋다. (사실 카이로 쪽은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40도까지는 안 올라가는데, 건조하니까 참고 견딜만 했다. 나는 더위에 굉장히 강한...이라기보다는 더위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기후 꽤 맘에 들었다. 나중에 룩소르/아스완 갔을 때에는 좀 힘들긴 했다. 45도는 아무래도 무리...) 이집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인종은 경찰이다. 경찰이 진짜진짜 많다. 문화재가 많기 때문에, 문화재 담당 경찰(피라밋 앞 흰 옷입은 인간들)이 따로 있기도 하고, 워낙에 경찰..

터키에서 본 물건들.

안탈리아 박물관에서 본 고대 그리스 유물. 물담배(아랍에선 '나르길레'라고 하고, 터키에선 '아르길레'라고 하고... 딸기네 집에선 '물담배'라고 부른다). 이 물담배는 중동에선 역사가 꽤 오랜 것이고, 아랫부분 물통의 재질과 장식에 따라 값도 천차만멸이다. 액운으로부터 지켜준다는 Blue Eye를 모티프로 한 팔찌들. Turkish Delight 이라고 부르는 과자??들. 우리나라의 엿이랑 똑같다. 터키와 우리나라는 공통점이 많지만, 엿을 여기서 보게될 줄은 몰랐다. 너무 예쁜 도자기 접시들! 도자기의 고향은 세계적으로 역시나 중국이고, 이스탄불의 박물관에도 오스만제국의 술탄들이 모아놓은 중국도자기들이 많이 전시돼 있다. 하지만 터키에서도 나름대로 중국 자기 기술을 받아들이거나 페르시아 자기들을 들여와..

드디어... 카파도키아

여행하는 즐거움이라 하면, 좋은 경치 유별난 경치 보는 것도 있지만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카파도키아는? 최고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우선 경치- 카파도키아는 관광대국 터키에서도 이스탄불과 함께 특히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다. 도대체 하느님이 만들었다고밖에 볼 수 없는 기기묘묘한 풍경, 그리고 거기에 기대어 2천년을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 터키는 현재 인구의 98%가 무슬림이라고 하지만 이 지역은 기독교 유적이 압도적이다. 모스크라고 해봤자 동네의 자그만 모스크 정도. 반면에 동굴 속에 숨어들어갔던 초기 기독교인들이 만든 오래된 교회들과 주거시설들은 지금도 발굴이 다 끝나지 않았다고 하고, 지하도시가 7층에 걸쳐 있다고도 한다. 특히 관광가이드북에 많이 나오는 ..

안탈리아,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터키 남부, 지중해에 면한 안탈리아의 작은 항구. 안탈리아는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곳'으로 꼽히는 곳인데 한국 관광객들은 거의 없다. 한국 관광객들은 다들 카파도키아나 파묵칼레, 이스탄불처럼 '유명한' 곳에 집중하는 탓에. 하지만 우리에겐 아마도 이 여행에서 최고의 관광지가 아니었던가 싶다. 저 곳에서 무려 5박을 했으니까. 에게해 연안 쿠샤다시에서 버스를 타고 8시간. 가는 길에는 평원과 터키의 독특한 지형들이 펼쳐져서 구경을 할 수 있었고, 그리고 안탈리아에는 지중해가 있었다. 호텔 거리가 너무너무 이뻤다. 옛날 지중해식 저택들을 겉모습 그대로 두고 개조한 작은 호텔들이 모여있는 골목. 우리도 그 중 한 곳의 ARGOS라는 호텔로 숙소를 정했다. 집들로 둘러싸인 안마당엔 작지만 깨끗하고 깊은 ^^ ..

[펌] 꼭 가봐야할 여행지 50곳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가 선정한 '완벽한 여행자가 일생동안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0곳' 내가 가본 곳은 빨간 색으로~ ★도시공간(Urban Spaces) 1. 바르셀로나 2. 홍콩 3. 이스탄불 4. 런던 5. 뉴욕 6. 예루살렘 7. 파리 8. 베네치아 9. 리우데자네이루 10. 샌프란시스코 ★야생의 공간(Wild Places) 1. 아마존 밀림 2. 남극 3. 호주의 미개척지 4. 캐나다의 로키산맥 5. 그랜드 캐년 6. 사하라 사막 7. 파푸아 뉴기니의 산호초 8.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 9.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평원 10. 베네수엘라의 테푸이스 고원 ★낙원(Paradise Found) 1. 이탈리아의 아말피 해안 2. 미국 미네소타주의 바운더리 워터스 3. 그리크 제도 4. 영국의 버..

페르가몬

페르가몬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지명(地名)을 넘어,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에게 고대 세계에 한 발을 디디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성서의 버가마, 고대 세계의 페르가몬, 오늘날의 페르가마는 터키 서부 해안, 에게해 연안에 위치한 곳이다. 페르가몬은 에페수스, 올림포스 등지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주요 도시 중의 하나였고, 그 유명한 아스클레피온이 있던 곳이었다. 순백색 대리석의 트라야누스 신전과 제우스신전, 레드 바실리카, 알렉산드리아(이집트)에 이어 고대세계 두번째 규모를 자랑했던 페르가몬 도서관, 그리고 의술의 요람 아스클레피온이 있었던 곳. '있었던'이라고 과거형으로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저 유적들 중 제우스신전이 이 곳에 없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제우스신전은 그 모양 그대로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