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들었던 바빌론, 그 바빌론에 도착했다. 타리크도 길을 모르는지 물어물어 찾아갔다. 말로만 듣던 이슈타르의 문(사진). 파랗게 칠한 벽돌에 사자를 돋을새김하고 노랗게 칠한 그 문은 물론 '가짜'다. 진짜 이슈타르의 문은 독일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여기는 바빌론이 아닌가. 고대 수메르의 수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네부차드네사르왕의 공중정원이 있는 곳. 대추야자나무가 있는 정원을 지나 진흙벽돌로 만들어진 성곽으로 올라갔다. 사담 후세인이 옛날의 공중정원을 80년대에 복원해놓았다. 복원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멋있었다. 황량한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는 곳이었다. 벽돌은 진흙으로 만들었는데 굽지 않고 그냥 햇볕에 말린 것 같았다. 날은 몹시 더웠다. 낮기온이 40℃까지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