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01

이러다 샤론이 노벨평화상 받겠네?

Israeli Prime Minister Ariel Sharon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his office in Jerusalem on November 21, 2005. (Oleg Popov/Reuters) 극우강경파에서 온건보수파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스라엘의 `불도저' 아리엘 샤론 총리가 집권 리쿠드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 정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샤론 총리는 조기총선으로 정계개편을 이룬 뒤 집권 기간 내 팔레스타인과의 `영구 국경'을 확정할 것임을 분명히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평화협상의 발목을 잡아온 리쿠드당에서 탈당,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모셰 카차브 대통령에게 크네세트(의회) 해산을 공식 요청했다. 그는 "팔..

콘디와 힐러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봉쇄를 풀었다. 국경 검문소가 열리기까지 힘겨운 협상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중재에 나섰던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었다. 이-팔 양측을 오가며 타협을 이끌어낸 라이스 장관의 협상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라이스 장관이 마라톤 협상 끝에 이-팔 평화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스스로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과정을 즐긴다"고 말하는 라이스 장관은 이번 중재를 통해서 `협상의 고수'임을 다시금 입증해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안이 되었던 것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있는 라파 검문소 개통 문제. 이스라엘은 지난 9월 가자지구 점령지에서 군대를 철수시킨 대신, 가자지구 전체를 봉쇄해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

'학살'에도 '이중잣대'

유엔이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여 매년 1월 27일을 `대량학살 추모일'로 제정키로 했으나, 유태인 학살에 초점을 맞추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묵인하는 것이라며 아랍국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은 1일(현지시간) 유엔이 매년 1월27일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홀로코스트(유태인 학살)에 희생당한 이들을 추모하는 날로 제정하기로 총회에서 결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호주, 캐나다, 러시아가 발의하고 104개국의 지지 서명한 이 결의안은 투표 없이 이날 통과됐다. 결의안은 1945년 1월27일 나치 캠프에서 유태인 수감자들이 해방된 것을 기념, 매년 이 날을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기리는 날로 삼도록 하고 있다. 또 유엔 회원국들에게 유태인 학살의 비극을 가르치고 미래의..

이스라엘이 망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이 사라져야 한다고 이란 대통령이 그랬는데... 이 말 때문에 난리가 났다. 미국은 "그러니까 이란 핵무기가 위험한거야"라고 했고 유럽은 "가장 강경한 용어로 이란을 비난한다"고 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을 유엔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했고 이란과 껄끄러우면서 서방과도 거리를 두는 아랍권은 그냥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런데 사실 이스라엘이 하는 짓을 보면, 이란 대통령이 하는 말이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단 말이다. '히틀러는 나쁜놈 나치는 나쁜놈들 그러니까 독일은 사라져야 한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그런데 맘속으로 자꾸만자꾸만 이스라엘이 미운 걸 어떡해.) 이스라엘이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의 자폭테러에 보복한다며 팔레스타인을 공습했다. 또 악명높은 `표적살해'를 본격 재개하고 나섰..

표적살해, 로켓 공격, 테러

26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폭탄테러로 아수라장이 된 이스라엘 북부 하데라의 시장 거리에서 행인들이 구조대원을 기다리며 부상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AP 한동안 잠잠했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유혈분쟁이 다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살해 공격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자폭테러로 맞서면서 분쟁의 악순환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해안도시 하데라의 한 식료품 상점 앞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원이 자살폭탄테러를 일으켜 5명 이상이 숨지고 30명 넘게 부상을 입었다. 이날 폭발은 주민들이 몰려 있던 시장 안에서 일어났으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람지하드는 자신들이 이날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

하루 동안 벌어진 일

오늘도 지구는 돌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레바논 전총리 암살사건을 조사한 독일 출신의 데틀레브 메흘리스 조사단장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아들고 있다. 보고서에는 "시리아가 암살을 배후조종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고, 미국은 시리아를 압박하기 위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AP 이집트의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외무장관(오른쪽)이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한 김에,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났다. 엘바라데이도 이집트인이다. 가이트 장관은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엘바라데이에게 "노벨평화상 받은 것 축하한다"고 인사하고 있는 것일까? /빈=AP 저 포멀하고 경직된 표정들을 보라. 레셉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왼..

니자르 카바니, '분노한 사람들'

분노한 사람들 오, 가자의 학생들이 우리를 가르친다 모든것을 잊어버려 가진 것 없는 우리를 가르친다 우리는 인간이니 인간이 되라고 가르친다 어린 그들이 우리를 가르친다 바위가 어떻게 아이들의 손 안에 들어가 귀중한 다이아몬드가 되었는지 어린아이의 자전거가 지뢰가 되었는지를. 비단 매듭이 매복이 되고 고무젖꼭지조차도 가둬놓지 않으면 칼이 된다는 것을 오, 가자의 학생들은 방송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 우리 말은 듣지 않는다 공격 공격 전력을 다해 모든 걸 손에 꼭 붙들어쥐고. 우리에게는 묻지 않는다 우리, 계산 밖에 모르는 사람들 덧셈 뺄셈만 아는 사람들 너희들의 전쟁은 계속된다 우리들은 포기해다오 우리는 군대에서 도망쳐온 도망자들이다 밧줄을 늘어뜨려 우리를 매달아다오 우리는 죽어야할 사람들이다 묏자리조..

니자르 카바니, '그림에서 얻는 교훈'

그림에서 얻는 교훈 아들이 물감통을 내 앞에 내밀면서 새를 그려달라 한다 나는 붓에 회색 물감을 떨구어 빗장과 자물쇠로 막힌 사각형을 그린다 놀란 눈으로 아들이 묻는다 "아버지, 이건 감옥이잖아요 모르세요, 새를 어떻게 그리는지?" 나는 아들에게 말한다, "아들아, 용서해다오 나는 새를 그리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아들은 스케치북을 내 앞에 놓고 밀을 그려달라 한다 나는 펜을 쥐고 총을 그렸다 아들이 무식한 아비를 타박하며 말한다 "아버지, 밀과 총의 차이도 모르세요?" 나는 아들에게 말한다, "아들아, 한때 나도 밀 줄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빵이 어떻게 생겼는지, 장미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었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시절에는 숲 속의 나무들도 시민군이 되고 장미도 방탄복을 입는단다 무장한 밀의 시대엔 새..

니자르 카바니, '예루살렘'

예루살렘 눈물이 마르도록 울었다 촛불이 사그러들때까지 기도했다 마룻바닥이 삐걱거릴때까지 무릎을 꿇었다 무하마드와 그리스도에게 물었다 예루살렘, 예언자의 빛나는 도시, 천국과 땅을 이어주는 가장 가까운 길! 예루살렘, 미리아드의 첨탑이 있던 너는, 불타는 손가락들을 가진 작고 예쁜 소녀가 되었구나 동정녀의 도시, 너의 눈은 슬픔에 빠졌다 예언자가 들렀던 그늘진 오아시스, 너의 거리는 슬픔에 잠기고 모스크의 탑은 무너졌다 도시는 일요일 아침 성물 안치소에서 종을 울리는 검은 옷의 사람들로 가득찼다 성탄 전야에는 누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줄까 눈물이 쏟아져 눈꺼풀이 흔들리는 슬픔의 도시 누가 성서를 구해줄까 누가 꾸란을 구해줄까 누가 그리스도를, 인간을 구해줄까 예루살렘, 나의 사랑하는 도시, 내일은 레몬..

니자르 카바니, '나는 테러리즘 편이다'

I am with terrorism 테러리즘으로 고발당한다 장미와 여인들, 위대한 문학과 푸른 하늘을 보호하려 들면. 점령지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물도 없고 공기도 없다 천막도 없고 낙타도 없다 짙은 아라비아 커피조차도 남아있지 않다 테러리즘으로 고발당한다 우리 내장과 발키의 머리카락, 메이순의 입술을 지키려 들면. 힌드와 다드, 루브나와 라바브, 거짓을 폭로하듯 그들의 채찍에서 흘러나오는 코흘의 강물을 보호하려 들면. 나는 더이상 비밀스런 시, 비밀스런 구호, 혹은 문 뒤에 숨겨둔 책들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베일을 쓰고 거리를 걷는 시와 함께 하지도 않을 것이다 테러리즘으로 고발당한다 파괴되고 찢겨지고 사그러진 고향, 아무 주소도 없고 이름도 빼앗겨버린 나라에 대해 쓰면 나는 고향의 흔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