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100

개미를 살려라

"호수를 지키려면 개미를 살려라!" 미국 네바다주(州) 산악지대에 위치한 타호 호수는 미국 최대 산상(山上) 호수이자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물이다. 캘리포니아와의 접경에 위치한 이 호수는 네바다주의 주요 관광 수입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이 호수 물이 흐려지고 주변지역에 산불이 잦아져 과학자들이 이유를 조사했더니, 뜻밖에도 답은 `개미'에게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USA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타호 호수 일대에는 길이 5㎜의 작은 개미에서부터 1㎝ 이상의 왕개미까지, 다양한 종류의 개미들이 살고 있다. 개미들은 흙 속에 그물망처럼 굴을 뚫고 다니는데, 이 미세한 땅굴로 산악지대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스며들면서 땅을 촉촉하게 해준다. 개미굴은 또한 산악지대에서 흘러내려오는 ..

보르네오의 '숲공장'과 캠프 리키 오랑우탄 동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열대우림 1ha가 탄소 67t을 잡아두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거꾸로 숲 1ha가 사라지면 그만큼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돼 온실효과를 불러온다는 얘기가 된다. 아시아 최대 열대우림인 보르네오섬의 숲은 이미 수세기에 걸쳐 서서히 파괴돼왔고, 지금은 내륙까지 다 파헤쳐졌다. 이 삼림은 오랫동안 목재의 주요 공급원이었고 지금도 바다로 흐르는 강물 위에는 목재를 실어나르는 바지선이 수시로 떠다닌다. 문제는,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목재를 아예 안 쓸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무를 베어내야 할 현실적인 필요성과 환경파괴를 막아야 할 장기적 과제, 그 사이에 해법은 없을까. 산속 오지의 숲공장 지난달말 보르네오섬 남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있는 빵깔란분의 산지를 ..

보르네오의 불타는 이탄 지대

흔히 보르네오라 부르는 동남아시아의 거대한 섬에는 세 나라가 존재한다. 이 섬의 북부는 말레이시아 영토이고, 말레이시아로 둘러싸인 해안에 점처럼 박힌 소국 브루나이가 있다. 그 밖에 남부 대부분 지역은 인도네시아 땅이다. 이곳을 가리켜 깔리만탄이라고 부른다. 아마존과 함께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열대우림이 있는 곳이다. 밀림을 찾아 깔리만탄 남쪽 작은 도시 빵깔람분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여러번 갈아타야 했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자와(자바)섬 중부 스마랑에 내려 덜덜거리는 작은 비행기를 이용해 해협을 건넜다. 비행기 안에서 혹시나 깔리만탄의 밀림을 내려다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보았지만, 빵깔란분 공항에 내리는 순간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검은땅의 모자이크 깔리만탄의 웬..

올해의 노벨상 후보들

도 어김없이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역시나 최대의 관심사는 평화상과 문학상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하는 점. 특히 문학상에서는 한국의 고은 시인도 계속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도박사들은 지난해 문학상이 `예상됐던' 인물에게 돌아간 점으로 볼 때 이번에는 `예상 밖의 인물'이 수상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화상에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가 최대의 화두로 부상한만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환경 관련분야 인물이 수상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변함없는 `문학상 후보들' 스웨덴 한림원은 오는 11일 오후8시(한국시간)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AFP통신은 이번 문학상 수상자는 예상 밖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2000년 이후 노벨상 수상자는 중..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작으면서 크고 넓은 책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經濟成長がなければ私たちは豊かになれないのだろうか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은이) | 최성현 | 김종철 (옮긴이) | 녹색평론사 | 2011-04-05 책은 재생지로 된 작고 두껍지 않은 책인데 내용은 크고 넓다. 제목이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상상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책은 미국 출신 사회운동가 겸 저술가 더글러스 러미스가 일본에 살면서 일본 사람들에게 이러저러하게 살아보자, 하고 지적하고 제안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일본어 문체로 돼 있어서 거기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다소 생소한 말투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적하는 내용과 제안도 일본적이지만, 우리 또한 새겨들어야만 하는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아니, 사실은 “개같이 벌으렸다, 돈만 벌어라” 하는 식의 사..

딸기네 책방 2007.10.01

유목민이 된 어부들

우즈베키스탄 북서쪽에 위치한 무이낙. 한때는 활기찬 어촌이었으나 아랄해가 말라 줄어들면서 사막 가운데 남겨진 마을이 된 무이낙 근처에는 작은 댐과 호수들이 있다. 아랄해로 흐르던 아무다리야 강의 물줄기를 막아 만든 저수지들이다. 말라들어가는 아랄해를 사실상 포기해버린 우즈베크 정부가 무이낙 어촌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남겨둔 `마지막 배려'가 바로 이 저수지들이다. 호수를 건너는 소떼들 지난달말 무이낙을 방문, 덤불만 듬성듬성한 소금땅을 지나 댐으로 올라갔다. 원래 이 곳은 아랄해 물이 넘실거렸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아랄해가 멀리 북쪽 카자흐스탄 국경 쪽으로 후퇴해간 탓에 바닥이 드러나버렸다. 그곳에 주민들이 사르바스 호수라고 부르는 저수지가 있었다. 오전 8시를 넘겨 해가 하늘로 솟아오르자 어디선가 소떼가..

아랄해- 사막에 떠있는 배

한때 중앙아시아 일대를 호령한 `티무르의 제국'으로 서방에까지 위용을 떨쳤던 실크로드의 나라 우즈베키스탄. 수십년에 걸친 옛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 개발과 성장의 새로운 시대를 꿈꾸고 있는 우즈베크를 찾았다. 동부지방 끝쪽에 있는 수도 타슈켄트의 공항에 내려 유서깊은 오아시스 도시 사마르칸드와 부하라를 지나 서쪽 끝 아랄해(海)까지 가는 길은 멀고 멀었다. 멀리 파미르고원의 빙하에서 발원한 강아무다리야가 수천 ㎞를 흘러 드넓은 사막과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하면서 황무지의 생명줄이 되어주고 있었다. 아무다리야가 끝나는 지점은 한때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던 거대한 내륙의 염호(鹽湖) 아랄해.그러나 지금은 강줄기가 거의 끊겨 말라붙은 소금땅이 되어버린 곳이다. 사막의 배들 지난달말 아랄해에 면한 항구도시였..

불길에 싸인 지구

지구 곳곳이 불길에 싸였다. 그리스 대화재의 불길은 어느정도 잡혔지만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등지로 산불이 번져갔다. 미국에서는 북서부 아이다호주 산불이 진화될 기미를 보이다가 다시 살아나 주민 대피가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몇년새 전세계에서 여름만 되면 산불이 대규모 유행병처럼 번져 삼림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불타는 세계 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리스 화재는 불길이 가까스로 잡혔으며, 정부가 이제는 보상 문제 등 정치경제적 후폭풍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31일 보도했다. 하지만 그리스에 이웃한 동유럽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는 도미노처럼 산불이 일고 있고 마케도니아에서도 지난달부터 계속된 삼림 화재가 꺼지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벼락 때..

'지하호수'가 다르푸르 살릴까

21세기 들어 발생한 최악의 대량학살 사태인 수단 다르푸르 문제를 풀 실마리를 과학자들이 찾아냈다. 해결의 열쇠는 난민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이슬람 민병대도, 학살을 방기해온 수단 정부도, 국제사회도 아닌 땅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 문제로 시작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지하의 호수, 거대한 수맥이 발견된 것. BBC방송, 가디언 등은 18일 미국 보스턴대 지질조사팀이 수단 서부 다르푸르 북쪽 지하에서 넓이 3만750㎢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지도)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조사팀을 이끈 지질학자 파루크 엘 바즈는 "미국 5대호 중 하나인 이리 호수와 비슷한 크기로, 만일 지상에 있었다면 세계 10위 안에 드는 큰 호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호수의 물을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약 607..

환경주도권 싸움, 중국 인도도 나섰다

200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 인도 등 `거대 개도국'들이 선진국 중심의 환경 논의에 크게 반발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국과 유럽, 개도국 간 `그린 이니셔티브(환경주도권)' 싸움은 6일부터 시작되는 선진8개국(G8) 정상회의에 이어 올가을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패널(IPCC) 최종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간섭은 No!" 중국이 지구온난화 문제와 관련한 국가적 계획을 4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온난화문제가 최대 이슈로 자리잡을 G8 정상회담을 앞둔 일종의 선점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온난화에 대한 중국측 입장은 "적극 참여하지만 선진국의 간섭은 거부한다"로 요약된다. 중국 정부 최대 씽크탱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