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100

사르코지의 '그린 이니셔티브'

집권한지 일주일도 안된 니콜라 사르코지 신임 프랑스 대통령의 빠른 움직임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엔 환경정책에서 `그린 이니셔티브(환경 주도권)'를 들고 나왔다. 영국과 독일에 빼앗겼던 유럽 내 환경 이니셔티브를 되찾아오겠다는 것. 사르코지 대통령이 1983년 남태평양 핵실험 이래 앙숙지간이었던 그린피스 등 국제환경단체들과 화해하겠다며 팔벌리고 나섰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사르코지-환경단체 전격 회동 사르코지 대통령은 21일 그린피스, 세계야생생물기금(WWF) 등 9개 환경단체 대표들과 만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해 토론했다. 알랭 쥐페 신임 환경장관과 프랑스의 대표적인 환경운동가 겸 방송인 니콜라 윌로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전자조작(GM) ..

정치생태학 -전반적으로 공허하고 간혹 재미있는 책

정치생태학 Political Ecology: Global and Local (1998)데이비드 벨아미 (엮은이) | 정규호 (옮긴이) | 당대 | 2005-02-05 ‘정치경제학’에서 파생되어 나온 듯한 제목에서 보이듯, 통상의 ‘환경론자들’보다 더 ‘좌파적’인 관점에서 생태위기를 바라보고 대안을 모색한 책. 캐나다 학자들 위주로 되어있는 탓인지 캐나다 사례가 많은데, 좌파들 으레 그렇듯 붕 뜬 얘기가 없지 않았다. 옮긴이는 ‘생태적 상상력과 급진적 실천의 결합’이라고 추켜올렸는데 읽는 중간중간, 그리고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좌우 가르지 말고 구체적으로 알고 앞장서서 실천하는 것이 생태위기에 맞서는 방법 아닌가” 하는 것이다. 환경 위기는 글로벌 자본주의 때문이니깐 착취에 맞서는 것과 생태위기에 ..

딸기네 책방 2007.04.18

휴대전화 때문에 벌들이 사라진다?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꿀벌들의 실종'이 벌어진 것은 휴대전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15일 요켄 쿤 박사가 이끄는 독일 란다우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 때문에 꿀벌들이 신경계통 이상을 일으켜 길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올들어 26개 주에서 양봉 농가들이 키우는 꿀벌의 60%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비슷한 현상이 영국, 독일,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곳곳에서도 보고됐었다. 양봉 농가들과 과학자들은 꿀을 채집하기 위해 벌집을 나선 벌떼가 몽땅 사라지는 이 현상을 `벌떼폐사장애(CCD)'라 명명하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애써왔다. 벌떼가 사라지면 벌들에게 꽃가루받이를 의존하는 식물들도 대거 사라질 수 있다..

코끼리가 코끼리를... !!

이스라엘 동물원에서 코끼리 수컷이 암컷을 짓밟아 죽이는 일이 일어났다. AP통신은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부근 사파리공원에서 코끼리 수컷이 무리를 이끌어온 대장 암컷을 공격, 짓밟아 죽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요시'라는 이름의 이 수컷은 33살로 몸무게가 7t 넘게 나가는 거대한 코끼리다. 죽은 암컷 `아타리'는 46살로 몸 크기에서는 요시의 절반 정도였다. 두 코끼리는 짝짓기를 하려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요시가 공격적으로 돌변했다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초식동물인 코끼리가 `동족'을 죽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텔아비브 동물원에는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 연휴를 맞아 관람객이 몰려들었는데, 이 때문에 요시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모계 집단을 이뤄 살..

미국 대법원 사상 첫 '기후변화' 판결

미국 대법원이 2일 "온실가스는 대기오염 물질이며 규제대상"이라는 판결을 내놨다. 미 대법원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판결을 내놓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판결이 나옴으로써 그동안 지구온난화 문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온 미국 정부의 환경정책도 방향이 바뀌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법원은 이날 캘리포니아 등 12개 주 정부와 13개 환경단체들이 환경보호국(EPA)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오염물질로 규제 대상이 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판결을 내놓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대법원은 온실가스가 2003년 제정된 `청정대기법'에 따라 규제돼야 하는 물질임을 명시하면서 "미국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

세계 물의 날

해마다 세계 물의 날(22일)이 되면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사막화와 물 부족, 그로 인한 유혈분쟁 등 `물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1992년 제정 이래 물의 날이 15년을 맞으면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유네스코와 국제환경단체들이 유엔의 지원을 받아 20일 세계 16개 지역에서 물 위기와 싸우는 사람들의 노력을 담은 `세계 물 평가 프로그램(WWAP)' 보고서를 내놨다. 광범한 지역을 흐르는 큰 강들을 살리기 위한 다국적 공동관리, 빈곤국 식수오염과 질병 등을 막기 위한 인프라 확충, `지속가능한 물 사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노력들은 인류가 환경을 관리하고 지켜낼 수 있음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공생'이 살길이다 동유럽을 굽이쳐 흐르는 다뉴브강은 말바니아, 오스..

꿀벌도 사라지고, 개구리도 사라지고... '멸종의 시대'

지구 생물의 역사를 번번이 과거로 되돌렸던 `멸종의 시기'가 다시 오는 것일까. 세계 곳곳에서 동식물종들이 대규모로 사라지고 있다. 환경파괴에 민감한 `기후 카나리아'들의 위기 소식은 이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양서류와 조류, 어류 종류들의 동반 멸종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해선 아직 과학자들조차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꿀벌이 사라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꽃과 과실의 가루받이(수분)에 큰 몫을 하는 꿀벌들이 미국 곳곳에서 무더기로 사라져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이 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양봉협회 등의 조사 결과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24개 중에서 이런 현상이 관찰됐으며, 몇몇 주에서는 전체 꿀벌 개체수의 절반 이상이 사..

옥수수로 가는 자동차, '대안'일까 '재앙'일까

식물에서 뽑아낸 친환경 연료, 이른바 ‘바이오(Bio) 연료’ 붐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농업국가인 브라질은 최근 몇 년간 식량 생산보다 바이오연료 생산에 더 주력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바이오연료 사용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연료를 생산한다는 명목 하에 빈곤국으로 향해야 할 옥수수 등 식량이 낭비되고 오히려 환경이 파괴된다는 주장도 있다. 다음달 열릴 미국-브라질의 이른바 ‘바이오에너지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에서 바이오에너지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강국’ 브라질의 야심 브라질 정부는 올 상반기 바이오디젤 생산량이 13억ℓ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9일 보도했다. 브라질은 오는 8월부터 기존 디젤 연료에 바이오 디젤을 2%씩 의무적으로..

영국 시골마을, 30년 걸친 오염과의 싸움

영국의 한 시골마을이 30여년전부터 유독물질에 오염돼 소들이 죽고 지하수와 토질이 더럽혀지기 시작했다. 당국이 조사를 벌였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2003년 채석장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사태의 윤곽이 잡혔다. 누군가가 생태계와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미치는 독극물들을 불법으로 묻어놓았던 것. 당국은 30년에 걸친 조사 끝에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기업 몬샌토가 유독물질들을 폐기해낸 사실을 밝혀냈다고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웨일스 남부 카디프 근처에 있는 그로스파인 마을에서 소 9마리가 독극물에 중독돼 숨진 것은 1972년. 농민들은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지만 소들이 폴리염화비페닐(PCBs)이라는 물질에 중독됐다는 사실 외에는 더 알아낼 수가 없었다. 전기설비의 절연제로..

배기가스 규제놓고 EU-업계 '충돌'

유럽연합(EU)이 지난해말 탈(脫)산업혁명을 지향하는 원대한 환경계획을 내놓은 뒤 강력한 환경 규제정책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제에 대한 반대도 만만찮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크게 줄이겠다는 EU의 계획이 발표되자 자동차업계와 독일 등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동차 회사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혁신에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U-자동차업계 `충돌' EU 집행위원회는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앞으로 5년에 걸쳐 2005년 수준보다 18% 줄이는 내용의 의무감축안을 만들어 7일 공개했다. 이 감축안에 따르면 유럽 역내에서 생산되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5년 주행거리 1㎞ 당 162g에서 2012년엔 130g으로 줄여야 한다. EU집행위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