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제국 - 냉전시대 소련의 역사 1, 2 A Failed Empire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김남섭 옮김. 아카넷 소련 사람이 쓴 소련 역사책. 아주 재미있었음. 소련 출신으로 영국 LSE 교수인 저자는 20세기 러시아사 전문가라고 하는데, '혁명'과 '제국'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소련을 분석한다. 혁명으로 세워진 거대한 제국. 혹은, 혁명으로 세워졌지만 제국이 되고자 했고 끝내는 '실패한 제국'이 되고 만 나라. 혁명-제국 패러다임이라고 저자는 이름을 붙였지만 그 분석틀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기보다는 기록과 자료들을 꼼꼼히 뒤져 소련 시기의 정책 결정과정을 재구성한 책으로 보는 편이 낫겠다. 전체적인 서술은 지도자 중심으로 돼 있다. 저자는 지도자의 개인적인 특성은 때로는 흔히들 얘기하는 것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