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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남극 바람이 바뀌니 불길이 치솟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이어 호주 동부에서도 동시다발 대형 산불이 일어났다. 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온도가 올라가고, 식생이 메마르고, 산불이 잦아지는 것이라 말한다. 수십 곳에서 치솟는 화염은 기후변화의 역습인 셈이다. abc방송 등 호주 언론들은 수십 곳에서 동시에 일어난 산불로 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 일대가 불길에 휩싸여 최소 3명이 숨지고 주택 150채 이상이 불탔으며 수천 명이 대피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소방당국은 12일부터 시드니 광역도시권에도 ‘대재앙’ 단계의 경보가 발령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위험도를 6단계로 나눈 화재경보체계를 2009년 도입했다. ‘대재앙’은 그중 가장 위험한 6등급이다. 시드니에 6단계 경보가 내려지는 것은 이 제도가 도입된 후 10년만에 처음이다. 남극이 더워지면 호주엔 산..

이란, 포르도 지하핵시설 결국 가동…핵합의 '파기'로 가나

미국이 핵합의를 폐기한데 맞서 이란도 대응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이란이 ‘핵합의 이행 수준을 축소하는 4단계 조치’로 테헤란 남쪽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 이란 원자력청이 포르도 핵시설에서 7일 0시(현지시간)부터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고 국영 IRNA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틀 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핵합의 이행 수준을 낮추는 네 번째 조치로 포르도 시설을 재가동한다고 발표했고, 유럽 등의 우려 속에서도 예고대로 우라늄 농축을 재개한 것이다. 원자력청은 전날 중부 나탄즈 핵시설에 있던 육불화우라늄 2000kg을 포르도로 옮겼다고 밝혔다. 원자력청은 가스 주입 과정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점검단이 감독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우크라이나에서 그린란드까지...‘트럼프 진창’에 빠진 미 국무부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을 해야 했다. 논의를 하려 했는데 그린란드 문제까지 불거져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가 진행 중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청문회 증언을 민주당이 공개하기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에는 지난달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의회에 나와서 한 발언들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됐다. 트럼프 스캔들도 문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이익 때문에 망가진 국무부 실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녹취록을 보면 테일러 대사는 청문회에서 “올여름 고위 관리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문제를 논의해야 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백악관 관리들과 장관들이 “서로 다른 때에 서로 다른 출장들을 다녀야 했고 그린란드를 사들이는 문제..

보드게임으로 되살아난 고대 앗시리아제국

이라크인들은 게임을 좋아한다. 저녁마다 커피숍에 모여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오래된 문화다. 젊은이들은 다르다. 어디서나 그렇듯, 바그다드에서도 젊은 층들은 온라인 게임을 훨씬 좋아한다. 게임중독이 늘면서 지난 4월 의회가 온라인게임 규제 결의안을 내놨을 정도다. 이런 결의가 통할 리가 없다. 젊은이들은 의회 ‘꼰대’들의 걱정에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이런 움직임은 오히려 게임의 인기만 더 끌어올렸을 뿐이다. 라나 하다드는 쿠르드계 고고학자다. 가족 모두 게임을 즐기는 분위기에서 자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환상에 기반을 둔’ 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 그 대신 이라크의 풍부한 문화유산이 그의 흥미를 끌기 시작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이라크는 전국이 유적이나 다름없다..

미국 '핵합의 탈퇴' 맞서 '지하핵시설' 가동 나선 이란

이란이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깨자 이에 맞서 이란도 핵합의 이행 수준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생방송 연설에서 “내일부터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를 주입하라고 원자력청에 지시했다”며 “미국이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유럽도 합의를 지키지 않는 것에 대응해 (이란의) 이행 수준을 낮추는 4단계 조치”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테헤란 남쪽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육불화우라늄(UF6)을 주입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농축을 재개할 것인지는 확실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프레스TV 등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농축 준비를 갖추고 미국과 유럽에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도..

데이비드 바인, '기지 국가'

"우리는 해외기지라는 렌즈를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와 이 나라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그리고 미국인들이 지구의 나머지 지역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솔직하고 단호하게 살펴볼 수 있다. 해외 기지들을 검토하면 미국이 어떻게 영구 전시 체제에 놓여 있었는지, 미국 경제와 정부가 어떻게 지속적인 전투 준비에 의해 지배돼왔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결국 미국의 해외기지 이야기는 2차 대전 이후의 미국 연대기이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모두 담장 안에서, 군대에서 하는 말로 '철조망 안에서' 살게 되었다. 우리는 이 기지들 덕분에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해외기지 때문에 우리는 영구적인 군사사회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38쪽) 워싱턴 아메리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바인의 (유강은 옮김..

딸기네 책방 2019.11.05

아덴만에서 기니만으로...서아프리카는 왜 해적 소굴이 되었나

지난 2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베냉 해안에 정박해 있던 노르웨이 상선을 해적들이 공격해 필리핀인 선원 9명을 납치했다. 4일에는 토고 앞바다에서 그리스 유조선이 공격을 당했다. 필리핀과 그리스, 조지아 국적의 선원 4명이 끌려갔다. 앞서 7월에는 나이지리아 해안에서 터키 선원 10명이, 8월엔 카메룬 인근에서 독일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8명이 납치됐다. 한동안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소말리아 해적들이 한국을 포함한 국제 공동작전으로 많이 소탕됐으나 대륙 건너편 서아프리카의 기니만 쪽에서 최근 1~2년 새 해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쪽 앙골라에서 북쪽 세네갈까지 6000km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20개국 위치하고 있는데 해적의 공격이 많이 일어나는 곳은 그중 가나, 토고, 베냉, 나이지리아, 카메룬..

경신원, '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

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 경신원. 파람북 젠트리피케이션은 영국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가 1964년 노동자 계층이 모여 살던 런던 중심지에 중산계층이 진입하여 나타난 주택시장과 사회 계층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용어다. 직영하자면 '신사 계급화되다'란 의미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런던 사람들은 더 나은 거주환경을 찾아 런던 외곽지역으로 이주했다. 이러한 교외화로 인한 도심공동화가 활발하게 이뤄진 1960년대에, 사회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진보적이고 보헤미안적인 예술가, 문학가, 배우, 지식인 계층이 임대료가 저렴한 노동자 계층 지역에 들어가 노후된 건물을 새롭게 복원하고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변화시켰다. 그러자 지역의 임대료가 점차 상승하였고,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노동자 계층이 밀려나게 ..

딸기네 책방 2019.11.05

[사진으로 본 세계] 미세먼지 '베이징의 7배'인 인도의 델리

인도의 델리가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델리의 환경오염이 새로운 뉴스는 아니지만, 10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스모그는 유달리 심각하다. 당국은 학생 500만명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차량 운행 2부제 같은 대책을 내놨다. 실시간 대기질지수 자료(aqicn.org)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현지시간) 델리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731로 서울(25)의 29배, 베이징(104)의 7배를 기록했다. 전날인 3일에는 대기질지수(AQI)가 1000 가까이 육박하기도 했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의 농도를 종합해 측정되는 이 지수는 400이 넘으면 매우 유독한 것으로 분류된다. 회색빛 먼지가 시야를 가려 항공기 900편 가까이가 결항하거나 연착·회항하기도 했다. 극심한 오염 탓에 시 당국은 ..

[구정은의 ‘수상한 GPS’]워런 버핏이 캘리포니아 산불을 끌 수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퍼시픽가스·전기(PG&E)는 ‘산불의 주범’으로 지탄을 받아왔다. 이 회사의 낡은 전력설비에서 시작된 불씨가 2017년, 2018년, 그리고 올해에도 캘리포니아 곳곳을 불길에 빠뜨렸다. 지난달 소노마 카운티에서 일어난 ‘킨케이드 화재’의 경우 2일(현지시간) 현재 거의 70% 진화됐지만 46㎢ 넘는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PG&E의 송전탑 부근에서 전선의 스파크가 삼림에 옮겨붙으며 불이 났다고 회사 측은 발표했다. PG&E는 산불을 막기 위해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예측되면 ‘예방적 단전(PSPS)’이라는 이름으로 전력 공급을 일부 중단하고 있다. 지난달 이 회사는 사전 통보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단전을 했고, 200만명이 전기공급이 끊겨 고생을 했다. 정작 고압송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