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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IS 두목 잡은 군견, 칠레의 시위견…개판인 세상의 개들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에 공을 세운 군견 ‘코넌’을 공개했다. 코넌은 지난달 26일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시리아의 알바그다디 은신처를 급습했을 때 함께 투입됐다.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탈출이 어려워지자 자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성공한 뒤에 몇 차례나 이 개를 칭찬했고 트위터에도 사진을 올렸다. 이름은 ‘기밀’이라더니, 며칠 안 가 트위터에 이름을 공개하고 “백악관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마침내 백악관 로즈가든에 기자들을 불러놓고 코넌을 선보였다. 기념식을 열고 코넌에게 메달과 명패, 인증서를 줬다. 하지만 코넌이 받은 메달을 코넌은 정작 못 가져간다. 벨지안 말리노이즈 품종인 코넌이 받은 메달은 백악..

유튜브, 아프리카 뮤지션들에 날개를 달다

‘조보이(Joeboy)’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조지프 아킨펜와는 요즘 잘 나가는 나이지리아 가수다. 목욕탕에서 노래하는 22살 조보이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나이지리아는 물론이고 우간다, 짐바브웨 등에서 차트 순위에 오르더니 이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소셜미디어 덕이다. 2017년 조보이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를 부른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나이지리아 유명 가수 Mr이지(Eazi)에게서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날아왔다. Mr이지는 그 자신이 소셜미디어 스타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서비스인 스웨덴의 스포티파이를 통해 매달 500만명이 미스터이지의 음악을 듣는다. 그는 조보이의 노래를 즐겁게 들었다면서 신인가수들을 뽑는 ‘엠파와 아프리카’ 프로모션에 초대했다. 소셜미디어 덕..

중국·홍콩·대만의 '협력'...역대 최대 '전화사기단' 검거

중국과 홍콩, 대만. 정치적으론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지만 ‘공조’도 많다. 본토와 홍콩, 대만 경찰이 아시아 각국 경찰과 협력해 전화사기단 조직원 430여명을 무더기 체포했다. 전화로 투자를 권유해 돈을 뜯어내는 ‘폰 스캠(phone scam)’, 한국식으로 말하면 보이스피싱 범죄 사건이다. 체포된 사람 숫자로 보면 지금까지 소탕된 조직들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채널뉴스아시아,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경찰은 지난달부터 한 달 동안 전화사기조직 공동 검거작전을 벌였다. 그 결과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동자바주 믈랑에서 여성 11명을 포함해 85명을 체포하는 등 총 224명을 붙잡았다. 인도네시아..

알바니아 강진에 최소 14명 사망…피해 규모 커질 듯

동유럽 발칸반도의 알바니아와 보스니아에서 잇달아 지진이 났다. 알바니아 지진은 93년만에 최대 규모였고, 최소 14명이 숨졌다. 26일 오전 4시(현지시간) 쯤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북서쪽으로 34km 떨어진 시자크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km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5.1로 기록했지만,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6.4였다. 이어 시자크 부근 마무라스 등지에서 수차례 규모 5 이상의 여진이 뒤따랐다.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14명이 숨졌고 6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알바니아데일리뉴스 등이 보도했다. 군인 400여명과 경찰 1000여명, 의료진 등이 투입돼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희생자들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깔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람들이..

트럼프 "철군" 두 달 만에…미군 사령관 "시리아 북부에서 IS 격퇴전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갑자기 미군을 철수시킨다고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미군이 다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비난이 쏟아지고, 참모들과 ‘아랫사람들’이 힘겹게 뒤로 돌리는 일이 다시 반복된 것이다. 미군 중부사령부 케네스 매켄지 사령관이 최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역내 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에서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속도를 원상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IS 격퇴전에 미군 약 500명을 투입할 것이라면서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와 하사카, 이라크 접경으로 이어지는 지역이 작전구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

[구정은의 ‘수상한 GPS’]졌지만 이긴 시민들…홍콩의 '세 번째 싸움'이 남긴 것

중국 중앙정부에 맞선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 시민들의 싸움은 반년만에 당국의 무력진압으로 귀결됐다. 송환법은 보류됐고 구의원 선거는 ‘민주파’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양측 모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마천루와 쇼핑몰의 홍콩은 사라졌다. 점령과 봉쇄에 부서진 대학과 상점가, 실탄을 쏘는 경찰과 방독면을 쓴 시위대의 이미지가 홍콩을 덮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전문가 리처드 부시는 ‘홍콩을 위한 레퀴엠’이라는 글에서 “우리가 알던 홍콩은 더이상 없다”고 썼다. 분노한 청년들은 갇혔고, 빈부 격차는 그대로이고, 민주주의는 중국에 막혔다. 그래도 홍콩인들은 험난한 길을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베이징을 대변해온 홍콩 당국은 무능했고, 중국은 상처 입은 공룡이 됐다. 중국 대 홍콩, 세 번의 싸움 ..

[기협 칼럼] '기레기'라는 문제

11.13 기자들이 하도 ‘기레기’로 지탄을 받으니 이젠 그 말이 그리 신랄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기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싶어도 대놓고 어디에 쓰거나 말하지는 않아왔다. 내심 언론이 지은 죄를 알기에 대꾸하지 않거나 혹은 ‘저들은 반대편이야’ 하면서 자기들끼리 독자들을 욕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요샌 “기자들 모두를 기레기 취급하면 오히려 좋은 기사를 쓰려는 이들이 설 자리를 잃는다”며 반격하는 기자들이 보인다. 최문선 한국일보 기자의 지난달 칼럼 같은 게 그런 예다. 미디어 수용자들 사이에서도 기자들에 대한 그런 무차별 공격보다는 핵심을 찌르는 핀포인트 비판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국 사태’로 ‘전 언론의 기레기화’ 비판이 일어난 뒤에 소셜미디어에서 역설적으로 ‘모두를 기레기로 몰지 말자’는..

[GSOMIA 연장]아베 "한국의 전략적 판단" 한일관계 급한 불 껐다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한 것과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국이 전략적 관점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상은 일시적 보류가 아닌 ‘공식 연장’을 바란다고 했고, 경제산업성은 3년여 만에 양국 간 국장급 정책대화를 다시 열 것이라고 했다. 외무상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환영 목소리가 나왔다. 양국 모두 상대 측의 양보와 ‘전제조건’을 거론하며 아직 서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꼬인 실타래를 풀 계기는 마련한 것이다. 치킨게임으로 치닫나 우려됐던 양국이 벼랑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셈이다. “한미일 협력 중요, 한국의 전략적 판단” NHK방송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2일 오후 ..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스라엘서도 '퀴드 프로 쿠오'...기소된 네타냐후 정치생명 끝나나

이스라엘 강경 우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70)의 정치생명이 결국 끝날 것인가. 이스라엘 검찰이 21일 네타냐후 총리를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소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검찰의 칼날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요르단강 서안에 국제법에 위배되는 유대인 거주지인 ‘정착촌’을 짓고 팔레스타인인들을 대량살상하면서도 미국의 비호와 자국 우파들의 지지 속에 장기집권을 해온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역사성 기소된 첫 현직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스라엘판 ‘퀴드 프로 쿠오’ 하레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검찰이 네타냐후를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뇌물수수, 사기, 배임의 3가지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통신회사와 뉴스사이트를 운영하는 사업가 샤울..

[구정은의 '수상한 GPS']‘외지 출생 40%’ 복잡한 홍콩…민족주의에 가려진 '격차'

21살 앳된 청년이 집으로 들어오자 아이들이 뛰어가 반긴다. 장난감이 쌓여 있는 좁은 방 안에 몸을 뉘인 청년은 직장까지 그만두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아파트에 사는 6살, 3살 두 아이와 어머니 ‘막’은 청년과는 남남이다. 하지만 시위대를 돕고 싶어서 잠자리 겸 은신처를 내준 것이다. 반년 가까이 시위가 이어지면서 경찰에 체포된 사람이 5000명이 넘는다. 그러자 곳곳에 막의 가족처럼 시위대를 돕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은 격렬한 정치적 갈등 속에서 이타주의와 이색적인 ‘공유경제’가 생겨나고 있다며 장기화된 시위가 만들어낸 풍경들을 전했다. 하지만 주말마다 이어지는 시위 중에는 오성홍기를 홍콩 깃발과 함께 흔드는 ‘친중국’ ‘친베이징’ 집회도 적지 않다. 지난 16일에도 수백 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