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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오션바이킹과 '정찰기' 문버드…진화하는 지중해의 구조 단체들

“임신부 4명과 아이들 9명이 타고 있다. 어디라도 내릴 수 있게 해달라.” 지중해를 떠돌던 오션바이킹호가 14일(현지시간) 유럽 각국에 보낸 ‘구조신호’다. 바다 위를 맴돌던 배에는 176명이 타고 있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그 중 108명을 이날 오전 넘겨받아 남부 항구도시 로셀라로 보냈다. 남은 사람들을 마저 내려주기 위해, 오션바이킹은 이탈리아 정부와 영국령 몰타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화물처럼 실려다니다가 건네지고, 거절당했다가 간신히 내릴 곳을 찾아야 하는 이 배의 탑승객들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자들이다. 정정불안과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나선 이들은 난민과 이주자의 경계선에 선 사람들이다. 76명은 13일 ‘딩기’라 불리는 고무보트를 타고 리비아 ..

키신저 만난 왕이 “다시 미·중 다리 돼달라”

2019.09.30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복잡하게 꼬인 지금, 두 나라의 화해를 이끈 ‘원로’를 만난 중국 외교 수장은 무슨 얘기를 했을까.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잘 알려진 대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인 1971년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해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 만나 양국 간 화해와 수교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왕 부장은 “중국은 미국과 분쟁이나 적대를 피하고 상호존중하면서 윈윈하는 협력을 추구한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또 “양국 관계가 교차점에 와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적대시하고 심지어 관계를 단절하려 하는 것은 미국에도..

초음속 무인정찰기, 둥펑 신형미사일...'건국 70주년' 중국의 새 무기들은

2019.09.30 초음속 무인정찰기, 신형 둥펑 탄도미사일, 첫 스텔스 전투기. 중국이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행사에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무기들이다. 미국과의 갈등에 홍콩 시위까지 겹친 중국은 상처 입은 자존심을 되살릴 계기로 이번 기념행사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중국이 선보일 새 무기들이다. 마지막 대규모 열병식은 승전 70주년을 기념한 2015년이었고 중국의 군사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둥펑(DF)-41 미사일을 공개할 것인지다. 사거리가 1만2000~1만5000km에 이르며 핵탄두 10개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둥펑-41일 “미국과 러시아가 개발해온 ‘7세대’ 핵미사..

탄핵되면 내전? 우익 목사 선동 리트윗한 트럼프

2019.10.1 발단은 극우파 목사가 한 말이었다. 미국 남부침례교단 목사인 로버트 제프리스는 우파 성향 매체인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민주당이 대통령을 쫓아내면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트위터로 퍼뜨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뉴스위크는 9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내전 위험을 경고하며 극단적인 선동을 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만일 민주당원들이 대통령을 자리에서 몰아내는 데에 성공하면 내전을 야기할 수 있고 우리 조국은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없을 것”이라며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가 폭스뉴스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썼다.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탄핵 조사에 들어간 상황에서, 자신이 탄핵되면 국가가 ..

[뉴스 깊이보기]처형, 폭격, 피란민…터키군 잔혹행위에 시리아 북부 인도적 재앙

“세계에는 눈(eyes)이 없는가. 우리는 누구에게도, 아무 짓도 저지르지 않았다.”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군의 처형과 잔혹행위가 기승을 부린다. 미국과 터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가 ‘지정학적 계산’에 골몰할 때 쿠르드족 민간인들은 폭격에 숨지거나 다치고,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오른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전쟁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철군을 서두르고 있다. 다시 피란길...난민 13만명 터키군이 라스알아인 등 시리아 북부 도시들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한 13일, 소셜미디어에는 쿠르드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폭격으로 흙먼지에 덮인 민가 주변에 아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집은 불타고 있다. 곳곳에서 주민들이 폭격을 피하기 위해..

"외계 이주? 지구부터 지켜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일갈

“외계행성은 너무 멀다. 아직 살만한 우리 행성부터 보존하라.”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한 공로로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게 된 스위스 천체물리학자 미셸 마요르(77)가 지구를 망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놨다.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학술회의에 참석 중인 마요르 박사는 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회견하면서 ‘인류가 외계행성으로 이주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외계행성으로 이주하기 힘들다는 점부터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계행성은 아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인간이 거주할만한 행성이 있는 낙관적인 경우라 해도 그곳까지 가는 데에는 몇 광년은 걸린다”고 지적했다. “지구부터 지켜라” 마요르 박사는 “지금 우리가 가진 수단으로라면 가는 데에만 수억일이 걸릴 것이고, 우..

[기협 칼럼] 다른 목소리

나라가 둘로 갈리는 건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하나로 합쳐지는 것보다는 낫다.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에서 한몸처럼 팔다리를 휘두르는 군인들, 국가주석의 말에 로봇병정처럼 구호로 응답하는 인민해방군의 모습에 서늘한 느낌을 받은 건 ‘하나가 된 전체’가 얼마나 위압적이고 무서운지 알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조국 (법무장관) 얘기 꺼내면 싸움 난다”고 하면서 다들 그 이야기를 한다. 소셜미디어에서 “내가 이 문제에 대해선 글 안 올리려고 했지만”이라는 서두를 달며 글을 올린다. 서초동에 100만, 200만 명이 모였다고 하더니 곧이어 광화문에 300만 명이 모였다고들 한다. 너는 어느 쪽이냐고 선택을 강요한다. 이번 사태 덕분에 물 위로 떠오른 계급적 사회적 이슈들은 거리의 힘 대결과 숫자싸움 때문에 ..

[뉴스 깊이보기] ‘친구’와 통화 뒤 쿠르드를 버렸다...트럼프 결정에 인종학살 우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통화로 탄핵조사까지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전화 통화로 더욱 궁지에 몰렸다. 터키 대통령과 통화한 뒤 터키가 시리아 쿠르드족을 공격하도록 허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쿠르드 토사구팽’은 트럼프의 정치적 곤경만이 아니라 중동 정세를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인도적 참사까지 불러올 수 있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쿠르드에 손짓하는 독재정권 터키군은 9일 “시리아 국경을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매우 이른 시일 내’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쿠르드민병대가 주축을 이루는 시리아민주군(SDF)은 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터키군이 국경 마을 라스알아인 부근에 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주민들이 탈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GDP', 런던에 문을 연 '뱅크시의 가게'

이스라엘이 쌓은 높다란 분리장벽에 뚫린 구멍, 런던의 길모퉁이에 앉아 풀 한 포기를 심는 소녀. 거리예술가 뱅크시가 그린 벽화들이다. 세상의 불의와 부정의에 벽화로 저항하는 뱅크시의 작품들은 언제나 화제를 넘어 감동을 준다. 언제 그렸는지 모르게 남겨진 그의 그림 속에서 팔레스타인의 핍박받는 이들은 풍선을 들고, 꽃 한 송이를 들고 이스라엘의 억압에 맞선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추진하자 도버 항구의 건물에는 유럽연합(EU) 깃발의 별을 지우는 인부의 모습이 등장했다. 예루살렘의 ‘꽃 던지는 남자’ 그림은 아트상품으로도 만들어졌다. 뱅크시의 예술활동은 벽화를 넘어 2015년 디즈니랜드를 비꼰 ‘디즈멀랜드’라는 아트프로젝트 같은 것으로도 확대됐고, 그가 세계 곳곳에 남긴 그림들은 포스터와 판화작품 등으로 다시..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의 배신? 그래도 갈 길 가는 '세계 최대 소수민족' 쿠르드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를 공습해 쿠르드 민병대(YPG)를 폭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지역에 있던 미군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라고 지시했다. 터키의 공격을 묵인해준 것이다.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잃자, IS를 몰아내는 데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쿠르드족은 토사구팽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 터키의 공격 ‘묵인’한 미국 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할 계획이지만 미국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은 “미국이 우리 등에 칼을 꽂았다”며 반발했다. 쿠르드 주민들은 자신들의 땅을 지키겠다며 라스알아인, 코바니 등 여러 곳에 거대한 텐트를 치고 ‘인간방패’를 만들었다. 터키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