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도시가 있습니다. 도심은 텅 비었고, 곳곳에 부서진 채 버려진 집들과 공장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시 정부는 파산했으며 주민들은 떠났습니다. 한때는 ‘자동차의 메카’라 불렸던 미국 미시간 주의 공업도시 디트로이트입니다. 2014년 10월 블룸버그통신은 이 도시의 집과 건물 6000채를 매입하겠다며 경매에 참여한 한 투자가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6000건의 부동산 매입가격으로 투자가가 제시한 것은 320만 달러(약 34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입찰자가 제시한 금액은 집값 비싼 뉴욕에서라면 그럴싸한 타운하우스 한 채를 살 수준의 액수이지만, 디트로이트에서는 가압류된 부동산 6000건을 한몫에 매입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이 입찰자가 사들이고 싶어 한 부동산은 소유주가 세금을 못 내 압류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