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북쪽 스발바르. 북극에서 1300km 떨어진 작은 섬이다. 북위 74~81도에 위치하며 면적의 60%가 빙하인 ‘지구상에서 가장 메마르고 척박한 곳’이다. 이 섬의 옛 탄광에 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소(Svalbard Global Seed Vault)가 있다. 소행성 충돌에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내진 설계에 영하 18도로 늘 유지되는 땅굴 창고를 만들어, 세계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유전자은행들이 보내온 종자를 보관한다. 1984년 북유럽유전자은행이 영구동토를 파고 들어간 폐탄광에 씨앗을 보관하기 시작한 것이 첫걸음이었다. 7년간의 협상 끝에 2004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주도로 유엔 ‘식량과 농업을 위한 식물유전자원에 관한 국제협약(스발바르 협약)’이 만들어졌다.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