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3

타임스스퀘어의 노숙인 된 배우 윌 스미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노숙인 무리들이 나타났다. 파란 매트와 베개, 가방들이 쌓였다. ‘월드 빅 슬립 아웃’ 행사가 열리는 날이었다. 요가매트와 침낭 따위를 들고 광장으로 나온 시민 900여명은 이날 밤 노숙 체험을 하면서 거리에서 한겨울을 보내야 하는 노숙인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행사를 기획한 것은 이 지역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면서 노숙인들에게 일자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해온 조슈 리틀존이라는 33세 남성이었다. 그의 제안을 계기로 뉴욕뿐 아니라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 호주 브리즈번 등 세계 1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 노숙 행사가 펼쳐졌다. 타임스스퀘어 노숙행사에 참여한 시민들과 자원활동가들은 네온사인과 광고판에 둘러쌓인 광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냈..

[구정은의 '수상한 GPS']성폭행·살해범 사살…'정의의 실현'인가 '권력 남용'인가

잔혹한 성폭행·살해사건을 저지른 범인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피해자는 목숨을 잃었고 유족들은 고통에 시달리는데 법의 단죄는 멀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자들이 경찰에 사살됐다. 한쪽에선 ‘정의가 실현됐다’며 환호하고, 한쪽에선 경찰의 ‘판결 없는 즉결처형’에 우려를 보낸다.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재판 중 살해된 여성 지난달 27일 하이데라바드에서 27살 여성 수의사가 집단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데 이어, 또 다른 23세 여성이 우타르프라데시주 운나오에서 성폭행범들에게 목숨을 잃었다. 이 여성은 2018년말 성폭행범들을 고소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기소된 남성 중 한 명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뒤 피해자를 협박해왔다. 범죄자를 자유롭게 풀어줘서는 안 된다고 피해자 측이 ..

[구정은의 '수상한 GPS']중국이냐 이란이냐…트럼프 ‘중동 증파’에 미국판 ‘주적 논쟁’?

중동 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동에 미군 1만4000명을 증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와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란 위협보다 ‘중국 위협’에 대한 대응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반론이 나온다. 중국과 이란 중 어느 쪽이 미국에 더 큰 위협이 되느냐를 놓고 안보전략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중동에 병력을 증파할 계획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동 철수를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증파 쪽으로 방향을 바꿨고, 이달 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5월 걸프에 에이브러햄링컨 항모를 배치하고 1500명을 보냈으며 한 달 뒤 1000..

인구 799명 작은 나라에 새 식구가 온다…난민 받아들인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수용소에 머물던 난민 33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2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티칸은 난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자선부문을 담당하는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을 이날 레스보스에 파견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3일 난민들과 함께 바티칸으로 돌아온다. 이번 파견에 앞서 교황은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에게 “그리스 사람들에게, 그리고 난민들에게 연대를 다시 일깨우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이 난민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4월에 교황은 레스보스 섬의 난민촌을 찾았고, 난민 3명을 비행기에 함께 태우고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이들을 포함해 시리아 무슬림 세 가족 12명이 바티칸에 정착했다. 내전 중 폭격에 집을 잃고 터키를 거쳐 레스보스로 간 사람들..

[구정은의 ‘수상한 GPS’]의약품 수입까지 끊은 미 제재, 한-이란 관계에도 결정타

“경제적 테러리즘이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미국의 일방적인 경제제재로 의약품을 들여올 길마저 막혀, 희귀질환에 걸린 아이들이 숨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의약품 공급처 중 하나였던 한국에 대해서도 ‘인도적 지원물품마저 끊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그간 한국 정부가 공들여온 이란과의 경제관계도 파국을 맞을 판이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리며 미국의 ‘비인도적인’ 제재를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향해 “미국의 이코노믹 테러리즘은 이란을 굶겨죽이기 위한 것이고, 약품 공급을 끊어 무고한 우리 시민들을 죽이려는 것”이라고 했다. 자리프 장관은 지난 6월에도 “미국의 경제 테러..

[구정은의 '수상한 GPS']러·중 470조원짜리 가스관…'시베리아의 힘'과 푸틴의 가스 정치학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보내는 러시아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이 2일 개통된다. 옛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최대 에너지 프로젝트인 이 가스관은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것이며,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RT 등 러시아 언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연결’ 방식으로 이날 개통식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 10월 가스관에 천연가스를 주입하기 시작했으며, 이날 중국으로의 송출을 개시했다. 1단계로 2025년까지 38억㎥의 가스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총연장 6400km, 4000억달러 프로젝트 ‘시베리아의 힘’은 러시아의 야쿠티아·코빅친스크의 가스전 2곳에서 퍼낸 천연가스를 극동지역으..

외국 언론들이 본 'K-POP의 그늘'

정준영, 버닝썬, 설리, 구하라. 앞의 둘은 너무나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던 이름들. 뒤의 둘은 너무나 슬프면서도 또 다시 분노하게 만들었던 이름들. 더군다나 구하라는 '아육대' 시절부터 '청춘불패' 등등 온갖 예능을 즐겨 보며 정말이지 좋아했던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거기에다 어려운 시절 보내며 악착같이 살아왔다는 것에다가 '전라도 출신'에 대한 악플들까지 받아가며 살아왔다는 사실까지 겹쳐져 더더욱 안타깝기만. 요 며칠 새 외국 언론에 비친 K-POP의 그늘들. South Korea rape convictions destroy K-pop’s wholesome facade /파이낸셜타임스 The wholesome veneer of the South Korean K-pop phenomenon was ..

일본 거리서 자동소총 30발 난사···야쿠자 '총격 살인극'

일본 거리에서 폭력조직원이 자동소총을 난사하며 살인극을 벌였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쯤 효고현 야마가사키의 거리에서 ‘야마구치구미’ 계열 야쿠자(폭력조직) 간부인 후루카와 게이이치(59)가 총에 맞아 숨졌다. 후루카와를 살해한 용의자는 역시 야마구치구미의 간부인 아사히나 히사노리(52)로, 현장에서 달아난 뒤 교토에서 체포됐다. 권총과 자동소총 등을 소지하고 있던 아사히나는 28일 자신이 후루카와를 살해했음을 인정하면서 “30발 정도 쏘았고 모두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 야마구치구미는 일본 지방정부 공안위원회가 법에 따라 폭력조직으로 규정한 ‘지정폭력단’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야쿠자 조직이다. 하지만 근래 내분이 일어나 고베 계열이 사실상 갈라져나갔다. 살해된 후루카와는 고베계의 간..

크림반도 놓고 ‘지도 갈등’...구글·애플의 지도 표기는 ‘사용자 맞춤형’

미국 애플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지도 싸움’이 벌어졌다.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어느 나라 땅으로 볼 것이냐를 놓고 벌어진 갈등이다. 수십억명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앱으로 세계 지리를 인식하는 현실에서, 애플이나 구글의 지도 표기는 각국 정부와 시민들이 간과할 수 없는 이슈가 되고 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7일(현지시간) “애플 앱에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이 러시아 영토로 표기됐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구글맵의 경우 러시아 안에서는 크림반도가 러시아 땅으로 표시되는 반면, 애플은 그동안 아예 국가 표시를 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지도·날씨 앱에 크림반도를 ‘러시아법에 따라 표기하라’며 애플을 압박했다. 애플은 결국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다만 러시아 밖에서는 예전처럼 크림반도..

[구정은의 '수상한 GPS']IS 두목 잡은 군견, 칠레의 시위견…개판인 세상의 개들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에 공을 세운 군견 ‘코넌’을 공개했다. 코넌은 지난달 26일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시리아의 알바그다디 은신처를 급습했을 때 함께 투입됐다.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탈출이 어려워지자 자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성공한 뒤에 몇 차례나 이 개를 칭찬했고 트위터에도 사진을 올렸다. 이름은 ‘기밀’이라더니, 며칠 안 가 트위터에 이름을 공개하고 “백악관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마침내 백악관 로즈가든에 기자들을 불러놓고 코넌을 선보였다. 기념식을 열고 코넌에게 메달과 명패, 인증서를 줬다. 하지만 코넌이 받은 메달을 코넌은 정작 못 가져간다. 벨지안 말리노이즈 품종인 코넌이 받은 메달은 백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