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어느날 무언가가 나를 부른다면. 나를 '부른다'면. 고등학교 때였나, 칼뱅에 대해 배울 때 선생님이 '소명'이라는 말을 했었다. (지금도 가물가물 기억나는 그 선생님은 알고보니 우리 엄마를 짝사랑했던 인물이었대나, 어쨌대나^^) 소명, calling. 나를 부르는, 내가 달려가야만 하는 그 무엇. 어찌어찌해서, 거의 우연적인 어떤 힘에 의해서 지금 나는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사실 나는 글을 쓰는 것에 굉장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 부담감의 존재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하긴, 글을 쓰는데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몇 되랴마는. 여학생 중에 문학소녀 아닌 사람 별로 없다고 하지만 나 역시 10대의 어느 시절에는 문학소녀였었다. 책 읽고, 일기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