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19

러시아, 어디까지 갈 건가

러시아가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을 자국 영토로 병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CNN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작심한 듯 미국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또 서방에 보란 듯이 탄도미사일 발사실험과 흑해함대 훈련을 하면서 무력 시위를 하고 있다. AP통신은 29일 러시아가 몇년 이내에 남오세티야를 흡수, 자국령 북오세티야와 통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즈나우르 가시예프 남오세티야 의회 의장은 이미 며칠 전 에두아르드 코코이티 남오세티야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크렘린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가시예프는 러시아가 늦어도 몇년 안에는 남오세티야를 합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지야에 속해있는 남오세티야는 러시아령 북오세티야와의 통합을 바라..

미사일 때문에 '신냉전' 오나

그루지야 전쟁으로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미국이 폴란드와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 협상을 마무리했다. 러시아의 거센 반발 속에 미국이 논란 많던 동유럽 MD 계획을 관철시킴으로써, 미·러 간 ‘신냉전’과 군비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발트해 연안에 미군 MD 기지를 제공, 요격미사일 10기를 배치하도록 하는데 합의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양측은 이틀간의 최종협상을 거친 뒤 이날 바르샤바에서 임시 합의문에 서명했다. 미국측 협상대표 존 루드는 서명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폴란드,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의 안보를 위해 중요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2006년 미국의 제안으로 시작된 동유럽 MD 기지..

푸틴이 원하는 것

“푸틴이 러시아의 오랜 상처에서 고름을 짜내기 시작했다.”(미국 뉴욕타임스) 러시아가 사실상 백기를 든 그루지야에 그토록 가혹한 ‘응징’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남오세티야를 보호하고 평화유지 작전을 수행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그루지야를 넘어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의 지정학 지도를 다시 그리려 하는 것이라는 시선이 많습니다. 오일달러로 ‘붉은군대’를 재무장한 러시아가 무력으로 부활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네요. 미국 보수잡지 ‘뉴리퍼블릭’의 편집장 로버트 케이건은 11일자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러시아의 그루지야 공격을 ‘침략’으로 규정하면서 “푸틴의 제국주의적 야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의 그루지야 공격은 코소보 독립선언 때 세르비아로 탱크를 보내 ‘시위’를 한 것과는..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그루지야 놓고 미-러 서로 헐뜯기

그루지야 사태를 놓고 러시아와 미국이 상호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그루지야의 소수민족 탄압을 ‘인종말살’로 규정하면서 인권을 옹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방어전이었다 주장하고, 미국은 남의 나라 일에 개입하는 것은 주권침해라며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과 ‘주권 존중’을 말하는 두 강대국은 과거 소수민족 탄압과 주권 유린을 자행했던 나라들이다. 주권국가에 대한 ‘개입’을 둘러싼 공방전은 강대국들의 이중 잣대를 가장 잘 보여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0일 뉴욕에서 그루지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4차 회의를 열었으나 미국과 러시아 간 가시돋친 설전만 이어졌다. CNN방송 등을 통해 중계된 이날 회의에서 잘마이 칼릴자드 미국 대사는 러시아측이 그루지야의 미하일 샤카슈빌리 대통령을 축출하려 ..

친서방 그루지야 정권 ‘손보기’

러시아가 10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의 공군기지를 폭격했다. 친러시아계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를 선제 공격했던 그루지야는 휴전을 들고 나왔지만, 러시아는 이참에 그루지야를 단단히 ‘손 봐주려는’ 듯한 태세다.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받아온 그루지야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정권을 진작부터 별러왔다. 2004년 ‘장미혁명’의 주역인 사카슈빌리는 친러시아계 남오세티야,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을 ‘재영토화’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2006년 9월에는 트빌리시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 러시아를 자극하기도 했다. 지난해 러시아는 그루지야로 보내는 천연가스 값을 대폭 올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 사태에 러시아가 강경대응으로 나선 것은 사카슈빌리 정권을 더이상 ..

"유가 250달러" 섬찟한 경고

러시아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이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250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브라질의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현재의 고유가가 앞으로 5년은 더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유국들에서 잇달아 이런 전망들이 나오면서, `기름 부자'들의 희망사항으로 그칠지 에너지 빈국들에 대한 `저주'가 될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를 방문한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지금 우리는 화석연료 시대의 대격변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원유값은 이른 시일 내 배럴당 250달러로까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즈프롬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가가 250달러대로 치솟는 시기는 2009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1000㎥ 당 410달러 선에서 유럽에 공급되는 ..

'인구'라는 렌즈로 본 세계 -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사. 강신규 옮김. 가나북스 ‘인구’라는 키워드로 변화하는 세계상과 다가올 미래를 그려내보인다. 책 표지에 ‘인구문제를 통해 미래 세계의 혁명적 변화를 예측한 충격적인 보고서!’라면서 느낌표까지 쿵 찍어놨는데,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재미있다. 책 모양도, 표지도 예쁘고. 인구구조가 사회를 바꾼다, 어느 나라는 인구가 폭발 지경이고 어느 나라는 고령화 때문에 골치 아프다, 이런 사실쯤이야 뭐 이젠 상식이 됐으니 그리 충격적이진 않다. 하지만 책에 나와 있는 것은 아주 구체적인 자료들이어서 생생하고 재미있다. 예를 들자면 종교·종파별 인구 구성의 변화가 레바논 정정에 미치는 영향, 자살대국 러시아의 현실, 두바이의 차이나타운, 미국 내의 인구 이동과 정치적 역학관계의 변화..

딸기네 책방 2008.05.18

푸틴.

Former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addresses the State Duma in Moscow on Thursday, May 8, 200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전대통령이 퇴임 하루만에 예정대로 총리가 됐다. 익히 예상됐던대로, 푸틴은 국가두마(하원)에서 압도적 지지로 총리에 선출됐으며 취임 일성으로 "인플레이션 대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은 8일 의회가 찬성 392표 대 반대 56표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신임 대통령이 전날 내놨던 푸틴 총리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푸틴은 대통령 취임 전이던 1999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총리 임기를 맞게 됐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비례대표 1순위로 ..

'사라진 황녀'는 없었다

`미스터리의 공주, 사라진 황녀는 없었다.' 지난 90년 동안 숱한 영화와 소설의 소재가 돼왔던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미스터리, `사라진 공주'에 대한 이야기들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네요. AP통신은 30일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차르였던 니콜라이2세 가족의 것으로 알려진 유골들의 DNA 분석 결과 일가족이 모두 숨져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고고학자들과 미국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우랄산맥 동부 예카테린부르크 근처에서 발견된 유골들은 니콜라이2세의 자녀들인 알렉세이 왕자와 마리아 공주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이 유골들은 볼셰비키 혁명 당시 니콜라이2세 일가가 처형당했던 곳에서 가까운 지점에 묻혀있었다는군요. 이로써 니콜라이2세와 알렉산드라 황후, 그리고 `비운의 왕녀'..

새 정부 출범 뒤 러시아 경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7일 퇴임하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선자가 자리를 물려받는다. 고유가 덕에 경제가 호전되면서 푸틴 집권기는 러시아인들에게 `부활의 8년'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권이 바뀌어도 푸틴 대통령은 막강한 인기를 바탕으로 총리 직을 꿰찬 채 정국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사회의 관심사인 러시아 경제의 방향도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 대통령은 전임자의 지지·지도에 따라 장기적인 개발전략과 경제 안정화 과제에 매진하겠지만, 지나친 에너지 의존도와 빈부격차 같은 문제들이 잠복해있어 향후의 발전 경로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외교는 역시 `가스' 푸틴 대통령은 29일과 30일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그리스의 콘스탄티노스 카라만리스 총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