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94

이번에도 IMF 총재는 유럽에서...

-프랑스 재무장관이 IMF 총재가 됐네요. 올해 55세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IMF 사상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유럽국들이 일사불란하게 라가르드를 밀어준데다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핵심 신흥경제국들이 라가르드를 지지한 덕에 멕시코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중앙은행총재를 누르고 수월하게 IMF 수장 자리를 꿰어찼습니다. 7월 5일 취임해 5년간 총재로 재직하게 됩니다. -라가르드가 당선 일성을 트위터로 날렸다는데. “결과는 이렇다. IMF 이사회가 나를 믿어 총재 자리에 임명해준 것이 기쁘고 고무된다!" 라가르드가 트위터에 올린 멘션입니다. 이사회에서 총재로 선출되자마자 몇분 안되어 올렸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있다고 봐야 하나요. 그러고 나서, 공식 성명을 내..

IMF 총재에게 성폭행 당할 뻔한 피해 여성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폭행 미수 사건 때문에 시끄럽네요. 스트로스칸은 올해 62세이고 프랑스의 장관을 지냈고, IMF의 수장이고, 차기 프랑스 대통령을 꿈꾸던 유력정치인이죠. 그렇다면 그에게 성폭행당할 뻔한, 부상을 입고 병원까지 갔던 피해여성은 어떤 사람일까요? 항상 이런 사건이 터지면 '스캔들'로 취급되고, 이면의 피해여성들이 오히려 꼭꼭 숨어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그 여성에 대한 기사들을 좀 찾아봤습니다. 피해 여성은 올해 서른 두살이고요. 서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기니 출신이라고 합니다. 이 여성이 일하던 곳은 프랑스계 호텔체인인 소피텔, 그 중에서도 뉴욕 맨해튼에 있는 호텔이었습니다. 그 호텔에서도 아마 숙박비가 가장 비싼 축에 속할 펜트하우스에..

2010 아시아

2010년이 저물어 갑니다. 제멋대로 세계 뉴스 정리해봅니다. 아시아 아시아는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요... 예년에 비해 대규모 분쟁이나 참사는 그래도 적었던 것 같네요. 그 대신 주요국들 정치구도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가 결정된 것, 일본 하토야마 정권이 물러나고 민주당 내 분란이 벌어진 것, 태국 친탁신계 시위, 버마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 등이 주요 뉴스로군요. 먼저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차기 중국의 지도자로 결정됐습니다. 10월 18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의 하나인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57)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시진핑은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직을 예약했습니다. 이..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나오나

관심을 끌었던 브라질 대선이 3일 실시됐습니다. 집권 8년째가 되도록 여전히 지지율이 초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선거죠. 지난 8년간 브라질은 ‘룰라의 브라질’이다 해도 될 정도로 룰라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에 기대어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높였습니다. 그 룰라의 뒤를 이어받을 사람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브라질이 더 승승장구 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관심을 끌어 모았습니다. 투표 결과 승자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1위 득표자인 집권 노동자당의 지우마 호세프(62) 후보와 2위인 사회민주당의 조제 세하(68) 후보가 이달 말일 결선투표를 치릅니다. 녹색당의 마리나 시우바(52)는 안타깝게도 3..

바르는 에이즈 예방약

바르는 젤 형태의 에이즈 예방약이 임상실험에서 처음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여성들의 감염 예방과 태아의 수직감염을 막는 데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에이즈연구프로그램(Caprisa) 연구팀은 항구도시 더반에서 동성애자가 아닌 18~40세 여성 889명을 대상으로 에이즈 치료제 테노포비르(tenofovir) 성분이 포함된 젤의 임상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 여성의 절반에게는 치료제가 들어간 젤을 주고, 절반에게는 가짜약을 줬다. 그리고 섹스 전후 12시간 안에 질 입구에 바르게 했다. 1년 후 가짜 젤을 바른 여성들 중에는 60명이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반면, 치료제를 바른 그룹에서는 38명에 그쳤다. 감염율을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2년반이 지난 뒤에는 비교군보다..

젠더사이드, '사라지는 여성들'

얼마전 ‘세계 여성의 날’(매년 3월8일)을 앞두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젠더사이드’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지 100년이 다 되어가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이상 ‘여성의 날’이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는 여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여성들은 정치적·사회적·문화적 권리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생존권, 이 세상에 ‘존재할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이 ‘젠더사이드’라는 현상입니다. 젠더사이드(gendercide)란 성별에 따른 대량살상을 인종말살(제노사이드·genocide)에 빗댄 용어입니다. 1985년 미국 여성작가 메리 앤 워런의 라는 저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전쟁 시에 ..

젠더사이드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지 100년이 넘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이상 ‘여성의 날’이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여성들은 정치적·사회적·문화적 권리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생존권, 이 세상에 ‘존재할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전히 지구상 곳곳에서 ‘사라지는’ 여성 수가 1억명이 넘는다는 기사를 실었다. 성별을 이유로 대량학살을 자행하는 이른바 ‘젠더사이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는 태아 성감별에 따른 여아 살해다. 이코노미스트는 여아 살해가 널리 퍼져있거나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국가들로 ‘미개발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이행하고..

부르카엔 반대하지만...

또 부르카 얘깁니다. 유럽에서 이슬람을 상징하는 종교적 요소들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스위스가 모스크의 첨탑(미나레트)을 금지시키기로 한데 이어(이건 증말 웃기는 결정이라고 봅니다), 프랑스가 이슬람 머리쓰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르카 금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보편적 인권과 프랑스적 가치”를 옹호하는 반면, 무슬림 국민들은 “마이너리티(소수) 문화에 대한 핍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의회 산하 특별조사위원회는 26일 “얼굴을 포함한 전신을 다 가리는 부르카는 우리 공화국의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라면서 “모든 병원·학교·관공서와 대중교통시설 등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시킬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명 ‘부르카위원회’로 불리는..

어제의 오늘/ 일본 정부, 군위안부 최초로 사과

‘일본 군 위안부’란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에 끌려가 장병들의 성적 대상이 되는 것을 강요당했던 여성들을 가리킨다. 한국(조선)에서만 20만명 이상이 끌려가 성적 노예와 같은 삶을 강요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사회 이슈가 된 것은 해방 뒤 45년이 지난 1990년이었다. 그해 5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한국여성단체연합, 서울지역 여대생대표자협의회 등 여성단체들이 일본 정부에 군 위안부 진상 규명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실상 이전까지 한국 정부는 친일파 청산에 미온적이었듯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나몰라라 하다시피 했고, 군 위안부였던 피해여성들도 공개적인 발언을 꺼리던 차였다.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90년 11월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