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94

크리스티나와 바첼레트, 스타와 모범생

`제 2의 에바 페론', `남미의 힐러리 클린턴' 등의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등장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18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남미 최초의 선출직 여성 대통령으로 각광받았던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최근 집권 2년째를 맞았다. 아직 평가를 비교하기엔 이르지만, 남미 정치의 주역들인 두 여성정치인의 위상과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못해도 인기' 페르난데스 페르난데스는 최근 에콰도르-베네수엘라-콜롬비아 갈등이 빚어지자 `좌파 동지'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사이를 오가며 중재 외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집권 100일을 맞은 현재, 그에 대한 평가는 좋지만은 않다. 당초 공약대로 복지를 확충하고 재정지출을 늘..

콜롬비아 여성 인질, 아들과 상봉

콜롬비아 무장게릴라들에 인질로 잡혀있다 석방된 여성 정치인 클라라 로하스(44)가 13일 게릴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근 3년만에 상봉했습니다. Colombian politician Clara Rojas embraces her son Emmanuel at a foster center in Bogota January 13, 2008. AFP통신은 콜롬비아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좌익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반군에 6년 가까이 억류돼 있다가 풀려난 로하스가 수도 보고타로 돌아와 아동보호시설에서 양육되고 있던 아들 엠마누엘(3)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로하스와 엠마누엘의 만남은 언론에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모자 상봉을 지켜본 관리들은 "감동이 전해지는 눈물겨운 순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로하스는..

콜롬비아 여성 정치인의 인생유전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납치돼 6년 가까이 인질로 지냈던 비운의 여성 정치인 클라라 로하스(44)가 힘겨운 협상 끝에 드디어 석방됐습니다.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들은 10일 로하스가 또다른 인질 1명과 함께 석방돼 베네수엘라 중재단에 인도됐으며, 제트기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하스는 카라카스에 도착한 직후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감격을 나타냈고, 어머니와 눈물의 상봉을 했다고 합니다. 한때 콜롬비아의 부통령 후보였던 로하스는 지난 2002년 2월 남부의 정글에서 FARC 반군에 납치됐으며, 한 게릴라 간부의 아이까지 낳은 사실이 알려져 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지요. 외신들은 내전과 범죄에 물든 콜롬비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로하스의 기구한 인생역정을..

힐러리, 이대로 무너지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버락 오바마 돌풍에 밀려 예상 밖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클린턴은 눈물을 글썽이는 감정적 호소까지 하면서 예비선거(프라이머리) 참가자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고 있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뉴햄프셔, 7일, 유세 중인 클린턴. /AP 뉴욕타임스, A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이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의 한 카페에서 평소의 차가운 이미지를 뒤집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여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유권자 16명과 티타임 형식의 간담회를 갖던 클린턴은 이날 만남을 시작할 때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논리정연하고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는 ..

콜롬비아의 딸, 잉그리드 베탕쿠르는 국민 품으로 돌아올까

`콜롬비아의 딸'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것인가. 남미 콜롬비아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무장 게릴라들에 납치된 여성 정치인 잉그리드 베탕쿠르(46. 사진)의 석방을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나섰다. 6년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인질로 잡혀있는 베탕쿠르 문제가 남미 각국의 공동 관심사로 떠올랐으며, 베탕쿠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프랑스측도 석방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0일 이ㆍ취임식을 가진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신임 대통령과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모인 칠레, 볼리비아 등 남미 정상들과 만나 베탕쿠르가 풀려날 수 있도록 콜롬비아 정부와 FARC 양측에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남미 공동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루이..

두바이와 바스라

초고층건물이 숲을 이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한켠에 가정 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미국계 여성이 만든 이 쉼터는 사막 도시의 가려진 그늘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이라크 최대 석유수출항인 바스라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득세하면서 여성들에 대한 공격과 살해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시계를 뒤로 돌린듯한 바스라의 모습은 중동 여성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단면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바닷가 `희망의 도시' 두바이 해안 주메이라 지역은 고층아파트들과 고급주택이 즐비한 곳이라고 합니다. 요새 국내 신문에서도 이 지명이 곧잘 보이더군요. 주메이라에서 한발짝만 벗어나면 허름한 집들이 이어진 움알샤이프 거리가 나온답니다. 그곳 18번지에 있는 낡은 빌라에는 `희망의 도시'라는 ..

여성 우주인들

미국 우주항공국(NASA)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25일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만난다. `STS-120'로 명명된 이번 미션은 디스커버리호에는 34번째 비행이 되며, ISS 쪽에서 볼 땐 23번째 손님이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우주왕복선의 선장과 손님맞이를 하는 ISS의 캡틴이 모두 여성이라는 것. NASA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동영상과 인터뷰 기사들을 통해 머나먼 세계로 나아가는 여성 우주인들의 삶과 꿈을 소개했다. ISS에서 `지구로부터의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페기 윗슨(47) 캡틴은 웨슬리언 컬리지와 텍사스 휴스턴의 라이스대학에서 생화학을 공부한 학자다. 그는 "9살 소녀 때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을 TV중계로 보면서 우주비행사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이라고 생..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인질 석방 협상, '지르가'를 움직여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을 구하는데 현지 부족 원로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프간 특유의 정치구조와 정서 상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족 원로들은 한국ㆍ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에서 협상의 중재역을 맡아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에 가장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프간 특유의 '지르가(jirga)' 제도를 잘 이용하는 것이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22일 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하면서 "한국이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고 부족 원로들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피랍된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즈니 주(州) 보안책임자 알리샤 아마드자이는 "원로들을 통해 탈레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