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63

가을 여행

지난 주말에, 부서 MT를 다녀왔어요. 어디인지 맞춰보세요. 먼저 간 곳은 여기입니다. 시원한 가을 공기를 마시며, 이런 길로 걸어들어갔지요. 개울 건너편에 저런 정자가 보였습니다. 정자의 이름은 ... 저기서 술 마시면 '**대' 이런 말장난을 하면서 놀았지요 담벼락이 이쁘지요? 아직 '이 곳'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찍은 거예요. 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쁘죠? 저 등불도, 문도.... 저기 모과나무 보이시죠? 운 좋게도, 바닥에 떨어진 모과 세 개를 발견하야... 잽싸게 주워 챙겼어요. 후배들이랑 하나씩. 아으~ 향긋한 모과 냄새! 여기까지는 오래 전 만들어진 건축물이고요. 아래는 민속촌처럼 최근에 만들어놓은 곳입니다. 날씨가 좋으니까 시뻘건 아스팔트 길도 이뻐보이더군요! 다시 아까 그 냇가로..

캄보디아의 문들

어디엘 가든 문 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데, 캄보디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프놈펜의 왕궁 문. 저 나라 경제사정에 비해 과하게 색감이 좋다는 느낌. -_- 왕궁의 어느 구석에 있는 철제 문. 보통은 문이 아름답고 마음이 끌려서 찍는데 이건 전~혀 끌리지 않았지만다른 이유에서 찍었다. 킬링필드의 '해골탑 추모센터' 문이다. 앙코르 톰 가는 길, 멋지구리한 조각상들. 그런데 사실 여기는 상태가 좋은 편이고 보전 상태가 안 좋은 쪽은 문을 개방해놓지 않았다. 저 다리 난간은 뱀을 잡아당기는(뱀다리기 -_-) 신들을 새긴 것인데 신들 머리가 잘려 없는 게 많다. 여기는 그나마 머리가 많이 남아 있는 곳. 앙코르 톰에 들어가는 문. 얼굴 모양을 사면으로 새겼다.보존 상태가 아슬아슬...한데 그 밑으로 버스들까지 ..

[캄보디아]너무 이쁜 아이들

메케아 센터에서. 여기도 메케아 센터. 우리들 보라고 -_- (미안해서 죽을 뻔했음;;) 열심히 전통무용을 보여주던 소녀들. 다 이쁘지만 특히 가운데 저 아이는 너무 이뻤다. 울나라 애였다면 당장 아역배우로 캐스팅 됐을 것 같은 미모... 실물보다 사진이 훨 못 나왔네. 귀여븐 것들... 역시 메케아 센터. 여기는 쁘레룹 사원. 몹시 마음에 드는 곳이었는데, 소 몇 마리하고 아이들이 있었다. 쟤들이 데리고 나온 소였나? 얘는 시엠립의 과일가게를 지키던... 은 아니고, 장사하는 엄마 뒤편 해먹에 앉아 있던 귀여운 아이. 아주 망고스틴은 원없이 먹었다. 망고스틴 귀신 붙은 듯... 지금까지는 과일의 왕은 바나나 -_- 라고 생각했는데, 바뀌었다. 과일의 왕은 망고스틴이다. 아쉽게도 사진에는 안 나왔네. 딸..

캄보디아, 똔레삽 호수의 수상촌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씨엠립 가려면 똔레삽 호수에 배 타고 다섯 시간 정도 가야 한다. 모터 보트 타고 가면서 수평선 보며 너무 좋았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이런 수상가옥들을 본 적 있는데, 거기는 워낙 캄보디아보다는 인구가 많은지라 강가의 수상촌도 복작복작했다 똔레삽 북쪽끝, 씨엠립으로 가는 길목에는 총니스라는 수상촌이 있다. 이 수상촌에 살고 있는 이들은 저개발국가인 캄보디아에서도 못 사는 이들, 베트남에서 온 이주 어민들이나 캄보디아인들이 '무슬림'이라 부르는 소수민족들이다. 이 곳의 학교나 '공공시설'은 대개 외부의 구호기관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위 사진은, 그곳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운동장'을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들은 바지선 같은 저 배 위의 '운동장'에서 논다고 했다. 씨엠립에..

씨엠립의 밤.

여행기에 올릴까 하다가... '여행 사진'이라고 보기도 좀 멋적은 것들이라 이리로 끌어왔습니다. 씨엠립의 밤거리. 뚝뚝(오토바이 택시)들이 늘어선 시장 골목이랍니다. 실은 이 까페에 가려고 밤거리를 나섰던 거였어요. 캄보디아를 사랑하는 안젤리나 졸리가 씨엠립에서 늘 들렸던 곳으로 유명해진 라는 까페랍니다. 길담서원의 박성준 교수님, 이재성 선생님과 같이 갔었는데요. 적당히...라기보다는 좀 많이 시끄러운 분위기, 적당히...라기보다는 한낮의 무더위가 간신히 사그라진 정도의 시원한 날씨. 기분 좋은 밤... 2층에서 내려다본 거리, 그리고 인증용 간판샷 되겠습니다 ^^ (누가 요구한다고 인증을... ㅋㅋ)

앙코르의 나무들

작고 예쁜 반테이스레이 사원에 그늘을 드리운 크고 멋진 나무들. 이번 캄보디아 여행에서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그 무엇을 꼽으라면 나무였다. 이렇게 쭉쭉 자란 큰 나무를 한국에선 볼 기회가 없기에. 저 나무들 밑에선 아늑한 붉은 사원이 더 작아보인다. 이 나무는, 눈이 부셨다. 햇빛 때문에, 파란 하늘 때문에, 그리고 나무 때문에도 눈이 부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보는 순간 모두들 '아아!' 했다. 그리고는 몇몇이 붉은 흙바닥에 누워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그 감동을 사진으로 못 살린 게 안타깝다. 앙코르톰 유적지 옆, 프레아칸 사원 가는 길. 앙코르 유적에 간 첫날, 입구까지 걸어가면서 나무 구경하느라고 지치는 줄 몰랐다. 타프롬 가는 길의 큰 나무. 캄보디아에 흔한 스펑나무다. 반얀트리를 이 나라에서는..

[캄보디아]따프롬, 나무에 덮인 사원

전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이 캄보디아를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앙코르와트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8~12세기 캄보디아 중부 앙코르에 거대한 사원들을 남긴 앙코르 왕국은 사라졌지만 신비스런 유적들은 남아 있다. 관광도시 시엠리아프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앙코르의 유적지들은 규모가 방대해서 여러 날을 봐야 한다. 앙코르 유적의 핵심은 가장 유명하고 규모도 큰 앙코르 와트(‘사원 도시’라는 뜻)다. 하지만 이번 ‘착한여행-메콩강 시리즈’를 함께 한 여행단에게는 앙코르 와트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더 깊은 인상을 남긴 곳이 있었다. 타프롬 사원. 앙코르의 숱한 유적들 중에서 대표 격인 와트처럼 보존 상태가 좋지도 않고 화려한 조각들이 손님을 반기는 것도, 크기가 큰 것도 아닌 이 사원은 앙코르 관광코스 중 빠..

[캄보디아]개발의 기로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캄보디아. 식민지와 내전의 상흔을 딛고 정치안정과 개발에 여념이 없는 나라. 험난한 자본주의 세계의 파고 속에서 개발과 발전의 길로 매진할 수 있을지,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낼 것인지 기로에 서 있는 캄보디아를 찾아갔다. 프놈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건설현장들이었다. 낮은 건물들로 확 트인 시야에 현재 프놈펜에서 최고층 건물이라는 26층짜리 중국계 카나리아 은행 건물이 들어왔다. 푸른색 유리건물 아래에는 초록색 조끼를 입은 시클로 기사들이 관광객을 태우고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경제발전 열풍에 휩싸여 온 시내가 오토바이 천지라는 하노이나 아기자기한 볼거리들로 한껏 꾸며놓고 호객에 나선 방콕과 달리 프놈펜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거리를 메운 것은 대부분 일..

앙코르와 씨엠립, 걸어보고 싶었던 길.

앙코르 유적지 중에서 가장 먼저 갔던 곳이 앙코르톰이었습니다. 자야바르만7세라는 왕이 만든 곳인데요, 바욘이라는 유명한 사원을 비롯해 여러 유적들이 몰려 있는 곳이랍니다. 한때는 100만명이 거주할 수 있었던 대도시였다고 하더군요. 매표소에서 표를 산 뒤 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가요. 정문에서 바욘 사원까지 가는 길이랍니다. 1.5km라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안 되는 것 같았고, 저는 버스에서 내려 동행한 한 분과 함께 걸어들어갔습니다. 이곳은, 앙코르와트 사원의 뒤편에 있는 길이예요. 아쉽게도 걸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시간이 없었고(약간 그럴 사정이 있어서) 날은 너무 더웠고. :) 이번 여행에서 눈에,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것은 , 그리고 이었습니다. 여행 다녀와서 이국 풍경 찍어온 것을 늘어놓고 보면 유..

[캄보디아]킬링필드에 가다

세계적인 유적지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는 해마다 각국에서 온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한국 관광객은 매년 20만명 정도로, 캄보디아 전체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캄보디아는 한국인들에게 여전히 ‘덜 알려진 나라’다. 프놈펜과 앙코르와트 유적지에서 10분만 벗어나면 수도와 전기도 없이 사는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 남한의 2배에 이르는 비옥한 땅에 1년의 절반이 우기인데도 관개수로가 모자라 벼농사를 망치기 일쑤인 나라, ‘킬링 필드’의 악몽과 베트남의 점령통치에서 벗어나 힘겹게 민주주의와 개발의 길을 걷고 있는 나라. ‘아시안브릿지’와 함께하는 ‘착한여행-메콩강 시리즈’의 세번째 여행지인 캄보디아에 다녀왔다(앞서 이뤄진 두 여행은 베트남과 라오스편). 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