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5

어제의 오늘/ 세계를 떠돈 예술혼의 귀향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은 1906년 12월 5일 평양의 돈많은 여관집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찬송가 소리에 이끌려 동네 예배당에 다니면서 풍금을 손에 댄 안익태는 맏형이 일본에서 사온 바이올린에 푹 빠졌고, 평양 종로보통학교 입학 뒤에는 취주악부에 들어가 트럼펫을 능숙하게 익혔을 정도로 음악에 소질과 흥미가 많았다고 한다. 집이 유복했던 덕에 여러가지 악기를 접해볼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복이었다. 1918년 숭실고등보통학교 입학 뒤에는 축음기와 첼로를 선물받았고 방학이면 서울에 와 캐나다인 선교사에게 특별 음악과외까지 받았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사인’을 번안해 불렀던 임시 ‘애국가’를 접한 것은 3·1운동이 일어났던 이듬해 여름, 역시 서울에 와서 과외를 받을 때였다. 평양으로 돌아간..

사랑해, 무도!

무도를 느무느무 사랑하는, 시청률이 떨어지거나 올라가거나 심지어 재미가 있거나 없거나 무도를 사랑하는 시청자... 난 그렇다. 패떴도 열심히 보고는 있지만 그래도 무도가 최고! 에 대해 한꼭지 올리려다가... 시민아파트도 알고(어릴적 친구들 집에 많이 가봤음), 서울시내에 '연예인 아파트'가 있다는 것도 알았던 나로서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증말 여러가지를 머리 속에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김태호 PD 만세!

美 무기회사 ‘해외시장 사냥’

세계 최대 항공·무기박람회 중 하나인 파리에어쇼가 프랑스 파리 근교 르부르제에서 15일 개막됐다. 이번 에어쇼는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방위산업체들의 참여가 줄어 찬바람이 돌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거대 무기회사들은 “앞으로 2~3년간의 거래를 따내는 일은 문제없다”며 한국 등이 미국산 전투기를 대량으로 사들일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보잉사 짐 앨보 회장은 파리 에어쇼 개막을 앞두고 1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방예산이 깎여 무기판매가 줄어드는 대신 해외에서 만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덴마크, 브라질, 그리스와 전투기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도 전투기 40대를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A-18 수퍼 호넷 전투기, ..

또 시작이다

아침 출근길에 일부러 시청으로 둘러서 왔다. 시청 앞 광장에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의원들이 가서 앉아있는데 차벽은 안 둘렀지만 전경들을 쫙 깔았다. 의원들은 아직 안 건드렸지만, 다른 사람들은 끌어내기 시작한 모양이다. 방금 그리로 지나온 부장 말씀이, 사람들 끌어내고 있다고. * 국회의원들도 다 끌어내고 있다고 한다.

▶◀ 죽음을 가릴 수 있습니까.

일요일에도 일해야 하는 회사에 다니다 보니, 오늘 같은 날도 심란한 마음을 안고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은 분식으로 간단히 때우고, 후배와 함께 덕수궁 대한문 앞에 다녀왔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분향소도 못 만들게 하려고, 추모하려는 사람들 모이는 것을 어떻게든 막고 가려보려고 전경차로 울타리를 쳐놓는 이 정권. "초상집에 와서 이게 무슨 도리냐"고 어린 전경들 상대로 울분을 토하는 할아버지도 계시더군요. 명색이 전직 대통령인데, 서울 바닥에 그의 분향소는 '전경버스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 그리고 을 들으며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습니다. 평소 자애롭지 못하고 냉정한 저이지만, 울지 않으려 해도 울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노 전대통령 웃는 얼굴 사진이 왜 그리 눈물을 자아내던지. 이..

▶◀ 죽어야 할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정치의 '실험'은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심어줬었습니다. '노빠'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분이 집권해 있는 동안 실망도 하고 비난도 많이 했습니다만, '대학도 안 나온' 정치인이 5공, 6공과 싸우고 경상도 출신 정치인이 3당 합당에 반대하고 'DJ당'에서 국민경선 돌풍을 일으켜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어 조중동, 검찰과 '맞장'뜨고 한나라당 정치 찌꺼기들의 탄핵 소동을 이겨내고 온갖 영욕을 겪는 걸 보면서 가슴 속 시원함과 실망과 희망, 뒤죽박죽된 감정들을 많이도 느꼈더랬죠. '겨우 50억 받았다고 사람을 쥐잡듯 볶아 죽음으로 몰아넣었느냐'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맞서 싸웠던 5공 6공 세력, 군부정..

나는 너다

누가 5공, 6공의 후예 아니랄까봐이 정권은 황지우마저 쫓아내려고 안달을 냈다고 한다.한예종 총장을 하던 황지우 시인이 기어이 '표적 감사'에 걸려 물러나게 된 모양이다.문화계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관심이 통 없었으니 그런 소식에 내가 어두운 것은 당연하지만어제 어느 선배를 만났다가 마침 그 얘기가 나왔다.황 총장을 쫓아내려고, 무지하게 털었단다. 그러면 먼지가 나겠거니 하고.이 정권의 모든 놈들이 털면 먼지사막을 이룰 자들이니, 지들이 그러면 남들도 그렇겠거니 했겠지.그런데 무슨 전시회 한다고 정부에서 60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아직 전시회를 못 열어 보류된 것,그거 하나 나와서 '공금횡령'으로 어찌어찌 옭아맸단다.그리고 황 총장이 외국 출장가는데 일정을 앞당겨 하루 먼저 가놓고 미리 보고 안 한 것,그걸..

어제의 오늘/ '안디잔 학살'과 한국 대통령

2005년5월 13일,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동쪽 끝 안디잔 지역에서 정부 보안병력이 주민들에게 발포, 수백 명이 숨졌다. 이른바 ‘안디잔 학살’로 불리는 이 사건의 희생자는 정부 발표에 따르면 187명, 주민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수백 명에서 많게는 5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9월 자유유럽라디오(RFE) 방송은 우즈베크 정보국 ‘내부고발자’를 인용해 “정보당국이 확인한 것으로도 1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즈베크는 1990년 옛소련에서 독립한 이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 1인 통치를 받고 있다. 20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카리모프와 그 딸, 사위 등 일가족이 나라 전체를 쥐고 있다. 세계 최대 목화생산국 중의 하나인 이 나라에서는 면화 기름(면실유) 판매조차도 카리모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