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100

월드컵과 환경오염

축구는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환경파괴가 많은 스포츠다. 골프장처럼 산을 깎아 만드는 것이 아닐지라도 축구장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무시 못 한다. 대형 축구장들은 인공 재배를 잔디 그라운드를 유지하면서 막대한 양의 물을 쏟아붓는다. 또 수만명이 들어가는 다중이용시설로서 엄청난 전력과 물을 사용하게 된다. 월드컵처럼 큰 행사가 있으면 물동량이 많아지고 대기 오염이 늘어난다. 세계적인 `환경선진국'인 독일이 올 월드컵을 `그린 월드컵'으로 만들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는 2006 월드컵을 명실상부한 환경친화형 축제로 만들겠다며 `그린 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국제환경협약인 교토의정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환경 문제에..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중에서

인도의 펀잡 주에서는 전통적으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서로 협력하며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세계은행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추진한 이른바 ‘녹색혁명’, 다시 말해 화학물질과 기계를 집약적으로 사용하는 생산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압력이 한 원인이 되어 이 지역의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서로 폭력으로 충돌했다. 녹색혁명은 이미 희소한 자원인 민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생산방식을 추진했고, 이 때문에 민물을 둘러싼 경쟁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세계화 국제포럼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p.298 ‘종족 갈등’으로 알려진 르완다 내전 뒤에는 세계 커피원두값 하락과 플랜테이션 단작농업의 폐해가 숨어 있었다. ‘종파 갈등’으로 불리는 이라크 시아파-수니파-쿠르드족의..

사자들아, 사자들아...

A young lioness plays with a lion on the dry Ewaso Ngiro riverbed in Kenya's Samburu game reserve January 6, 2006. / REUTERS 야생동물의 낙원인 아프리카 동남부 보츠와나, 탄자니아 등지에서 사자들이 농민들을 공격하는 일이 크게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사냥감을 찾지 못한 사자들이 최근 들어 농가까지 내려와 주민들을 잡아먹는 일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환경파괴로 먹이사슬을 교란시킨 인간들에 대한 `사자들의 반란'인 셈이다. 탄자니아 사자들을 관찰해온 미 미네소타주립대학 동물학자 크레이그 패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1990년대에 사자가 인간을 공격한 사례는 연간 40건 정도가 보고됐지만 최근 ..

앞으론 천연가스에 대해 알아야 한대요.

천연가스 매매 가격을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갈등이 벌어져 연초부터 시끄러웠습니다. 이 사태는 러시아가 유럽국들의 아우성에 밀려 공급량을 원상 복구키로 하면서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사건은 이미 전세계 에너지 시스템을 좌지우지할 변수로 떠오른 천연가스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은 석유 전쟁에 이은 `천연가스 전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이번 갈등의 주인공인 ‘천연가스’입니다. 천연가스에 대해 좀 알아볼까요. 이제는 천연가스다 석유는 고갈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된 러시아의 경우, 이미 석유 생산은 정점을 지나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낸 양보다 남아있는 매장량이 적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

2012년 이후에, 지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11차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다. 190여개 나라가 참석한 이번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교토의정서 이후, 즉 `포스트 교토'의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질까 하는 점이다. 각국 정부와 환경단체들이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몬트리올 총회장 밖에서는 탄소배출권 거래 등 `환경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투자자들이 세계 환경규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트 2012' 청사진 나올까 로이터통신은 몬트리올의 회의장 안팎에서 정부, 환경단체 관계자들 외에 `그린(Green) 투자자'들이 중요한 옵서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투자자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에 참여하고 있거나 환경 기술 분야에 투자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 그러나 기..

호수가 사라진다

지구온난화와 용수 남용으로 호수들이 말라간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차드호(湖)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호수들이 사막화와 무리한 물 빼내기 때문에 급격히 말라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10년 간격으로 촬영된 위성사진들은 바닥이 드러난 차드호와 케냐의 나쿠루호, 빅토리아호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줬다. 사실 거대 호수들의 고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 중부 차드호와 중앙아시아의 아랄해, 중동의 사해는 한때 세계적으로 이름 높았던 특색 있는 호수들이었지만 무분별한 물 끌어쓰기와 기후변화 때문에 오히려 `환경 재앙'으로 변질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호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과 전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지만 국경과 국익에 막혀, 개발과 이기주의에 막히기 일쑤다...

벌금 맞은 그린피스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필리핀 근해의 산호초를 훼손, 벌금 7000달러를 물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를 일으킨 것은 그린피스의 환경보호 운동을 상징하는 유명한 선박 ‘무지개전사(Rainbow Warrior)’호. BBC에 따르면 이 배는 최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동남쪽으로 650㎞ 떨어진 술라해(海)의 투바타하 산호초 해상공원 부근을 지나다 산호초에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충돌로 산호초 100㎡가 파손돼버렸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놓은 곳이다. 그린피스 선박은 환경친화 에너지 개발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4개월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바다를 순회하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에는 그린피스에 소속된 잠수부들이 지구온난화가 산호초에 미친..

체르노빌 참화 입은 벨로루시, 19년만의 수확

옛 소련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됐던 벨로루시의 농촌에서 19년 만에 첫 수확이 이뤄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오랜 방사능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벨로루시의 비두이치 지역 농민들의 표정을 전했다. 비두이치의 국영 농장 농민들은 올가을 밀과 보리, 유채 1400톤을 수확했다. 여름 농산물들이 베어져나간 뒤에는 겨울밀이 푸른 물결을 이루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오래전 좋았던 시절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양이지만, 이곳 농장 주민들에게는 희망을 상징하는 첫 추수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161만㎡(약 490만평)의 농장을 관리하는 블라디미르 프리젠코프는 "농작물 검사결과 방사능 물질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토 4분의1 방사능 오염 옛 소..

에덴이여 영원히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되살려라." 성경의 창세기는 `두 강 사이의 땅'에 아담과 이브가 살던 에덴동산이 있었다고 했다. 후대의 언어인 아랍어로 `아람 나하라임' 즉 `두 강 사이의 땅'을 고대 그리스인들은 메소포타미아라 불렀다. 오늘날 이라크 남부 이란 접경지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가 모여드는 늪지대가 그곳이다. 성서고고학자들은 '마시랜드'로 불리는 이 늪지대에 에덴동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물빼기 정책으로 늪지대는 불모지가 되어버렸으며, 마시랜드의 상실은 금세기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꼽혀왔다.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환경계획(UNEP)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잃어버린 늪지대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UNEP는 23일 에덴동산을 되살리려는 `에덴 어게인..

기후변화에 대한 숲의 보복?

지구온난화 시대에 숲은 인간의 친구가 아닌 적(敵)? 2003년 유럽을 덮친 이상고온 현상을 연구한 학자들이 통념을 뒤엎는 결과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과학자들이 재작년 기록적인 무더위 기간에 유럽의 삼림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신 오히려 뿜어내 대기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 기후환경과학연구소(LSCE)의 기상학자들과 대기과학자들은 2003년 여름 유럽의 숲이 전 세계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10분의1 정도를 대기 중에 방출해냈음을 알아냈다. 과학자들은 유럽 전역 18곳의 숲에 세워진 관측탑에서 측정된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와 흐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어느 때보다 많았던 반면 나무의 생장은 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