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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콕’ 아이들 달래주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J.K.롤링이 이달 초 웹사이트를 새로 열었다. 사이트의 이름은 ‘해리 포터 앳 홈’,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머물러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해리포터 ‘집콕’ 버전이다. 롤링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꼼짝할 수 없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겐 아이들을 재미있게 만들어줄 마법이 조금 필요하다”고 적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마법학교 호그와트가 아이들을 맞는다. ‘내게 맞는 기숙사 찾아보기’를 비롯해 해리 포터에 대한 언론 기사, 퀴즈, 게임, 영상들이 준비돼 있다. 시리즈 1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오디오북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아마존 오디오북 ‘오더블’과 제휴, 무료로 풀었기 때문이다. 롤링은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지만, 시리즈가 성공하기 전에는..

석 달 만에 100만명...세계 곳곳 봉쇄와 의료대란 부른 코로나19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폐렴 환자가 공식 확인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그 후 석 달, 코로나19는 세계로 퍼져 감염자가 3일(한국시간) 100만명을 넘어섰다. 확산 초반에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날씨가 따뜻해지면 계절성 인플루엔자처럼 잦아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4월에 들어선 뒤에도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도 5만명을 훌쩍 넘었다. 당초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이 감염증의 치명률이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감염증인 사스나 메르스보다 훨씬 낮은 2%대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한국이나 독일처럼 감염된 것으로 예상되는 집단을 추적해 검사하느냐, 지역사회에 이미 널리 퍼져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타격을 입힌 뒤 대응에 나서느냐에 따라 국가별 인명..

독일도 국유화 준비 중...코로나19 타격, 항공업계는 어디로

독일 정부가 경영위기에 몰린 항공사를 국유화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탈리아항공에 이어 곳곳에서 코로나19로 파산 위기를 맞은 항공사들의 국유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독일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콘도르항공을 국유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를 허브로 운영돼온 콘도르는 저가 노선 위주의 소규모 항공사지만 역사는 70년에 이른다. 모기업인 영국 여행회사 토머스쿡그룹이 지난해 매물로 내놨고, 올 1월 폴란드의 LOT폴란드항공이 3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합의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자 LOT 측은 독일 정부에 금융지원을 비롯한 요구조건들을 내밀었다. 작년 9월 토머스쿡그룹이 결국 파산해버리자 콘도르마저 문 닫는 걸 막기 위해 독일 정부는 3억80..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코로나 시대, 발코니에 울린 '저항의 노래'

문화예술계에 이런 한파는 없었을 것이다. 거의 전 세계에서 문화, 예술, 스포츠 행사들이 올스톱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고, 삶 속의 문화를 지켜나간다. 그 최전선은 발코니다. 극장이나 콘서트홀에 갈 수는 없어도 발코니를 무대 삼아 사람들은 안부를 전하고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돼 유럽과 남미 등으로 퍼져간 ‘발코니의 아리아’들은 코로나19 시대를 비춰주는 빛이다.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이 나온 스페인에선 지난 18일 밤(현지시간) 시민 수천명이 발코니에서 냄비 시위를 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2014년 퇴위한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이 재임 시절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억 유로를 몰래 받았다는 폭로가 터져나왔다. 그런데 아들 펠..

[정동길에서] 코로나19와 아마존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은 지난 17일 10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뒤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에서 올 상반기에 일자리 1400만개가 사라질 것이고 2분기 실업률이 30%에 달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들이 잇달아 나왔다. 10만명 고용은 어마어마한 약속이다. 4월부터는 직원들 최저시급도 이전보다 2달러 올려준다고 했다. ‘맥잡(맥도널드 점원)’이라 불리는 미국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시급을 15달러로 올려달라며 몇 년 동안 힘들게 싸워왔다. 코로나19가 아마존 노동자들에게 이를 현실로 만들어준 건 아이러니하다. 임금을 올리고 10만명을 고용한다는 약속을 아마존이 지킨다면 대단한 일이 되겠지만 저 중에는 파트타이머들도 상당히 포함될 것이어서 일자리의 ‘질’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마존..

[사진으로 본 세계]이집트 피라미드에 새겨진 "집에 있으라"

이집트 피라미드에 “집에 안전히 있으라”는 코로나19 안전메시지가 빛으로 새겨졌다. 이집트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카이로 근교 기자(Giza)의 대(大)피라미드에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에 보내는 연대의 메시지와 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글이 레이저로 표시됐다. 이집트 문화유물부가 주관한 특별 레이저쇼다. 어둠 속에 대피라미드는 빨간 불빛으로 물들었고, “집에 머물러라” “우리를 안전히 지켜주는 이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는 등의 글귀가 영어와 아랍어로 쓰여졌다. 대피라미드는 기원전 2500년대 파라오 쿠푸 시절에 지어졌으며 현재 이집트에 남아 있는 피라미드들 중에서 가장 크다.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이지만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조차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3일부터 관람이 ..

백악관 "코로나19로 20만명 숨질 수도" 경고한 날, 트럼프는 "서울 인구 3800만명" 억지 주장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2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최악의 경우 감염자 전체가 아닌 사망자만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이 백악관으로부터도 나왔다. 이대로라면 4월 중순에는 하루 사망자가 2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3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내 감염자 수는 16만명을 넘어섰다. 그 전 24시간 동안에만 2만명 가까운 이들이 확진을 받았다. 사망자도 560여명이 추가돼 3000명을 훌쩍 넘었다. 미국인 3명 중 2명은 이동금지령에 발이 묶여 집에 머물고 있으나 확산세가 꺾이려면 시간이 상당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의 감염자는 하루 새 6000여명이 늘어나 7만명에 육박한다. 관광명소였던 센트럴파크에는 임시병원이 지어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시 앞바다에는 해군 병원선 컴..

드라이브스루 이어 ‘택배 진단’…코로나19에 머리 짜내는 세계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섰다. 그 중 3분의1 이상을 뉴욕시가 차지하고 있다. 반면 다른 지역들은 진단키트가 모자라 검사건수 자체가 적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시도 그런 곳들 중 하나다. 인구 400만명으로 미국 도시들 가운데 뉴욕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주민이 사는 곳인데,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까지 확진자는 2000명에 불과하다. 검사를 받은 사람이 5000여명뿐이기 때문이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새 대책을 내놨다. 가세티 시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진단키트를 가정으로 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택배회사 UPS와 협력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진단키트를 배달하고 수거하겠다는 것이다. 가세티 시장은 ..

27억명의 발이 묶였다…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 '봉쇄'

27억명. 지구 상 78억 인구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발이 묶인 사람들 숫자다. 세계 사람 3명 중 1명은 감염증 때문에 이동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스와 신종플루 등 글로벌 전염병이 21세기 들어 수 차례 세계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코로나19가 세계에 던진 파장은 어떤 전염병보다 크다. 사스보다 전파 범위가 넓고 신종플루보다 치명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감염증은 세계 곳곳에서 ‘봉쇄(lockdown)’를 ‘뉴노멀’로 만들고 있다. 13억5000만명이 거주하는 인구대국 인도는 25일(현지시간) 0시부터 전국이 봉쇄에 들어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날 성명과 TV연설 등을 통해 “인도와 인도인들을 구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린다”면서 “앞으로 21일 동안 ..

[구정은의 ‘수상한 GPS’]한국 전체보다 많은 확진자…뉴욕과 LA, ‘도시의 역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수가 5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그 중 절반은 뉴욕주에서 나왔다. 특히 뉴욕시는 23일(현지시간)까지 누적 확진자가 1만3000명이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해온 ‘민주당 주 정부’가 적극 검사에 나선 까닭도 있지만, 근본 문제는 ‘세계도시 뉴욕’의 밀집된 환경이다. 뉴욕시의 인구는 2010년 센서스 기준 840만명으로 미국 내 1위다. 2위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주민 수 400만명의 2배다. 문제는 밀도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은 미국에서 인구밀도도 가장 높아, 1평방마일(2.6㎢)에 2만8000명이 살고 있다. 2위인 샌프란시스코는 1만7000명이다. 주민 수는 2위여도 평방마일 당 7500명이 사는 LA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아직 500명밖에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