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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과학자들 소집한 WHO...신종 코로나 백신은 언제?

사망자가 결국 1000명이 넘었다. 확산세와 인명피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2003년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넘어서고 있다. 여러 바이러스들에 기인해 백신을 만들 수 없는 감기와 달리, 단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은 완벽한 방어는 아니더라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변이된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이번 감염증 백신이 언제 나오냐는 것이다. “개발에 몇 년 걸린다” 로이터통신은 호주 연구진이 최근 실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고, 중국 과학자들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짧게는 몇 달에서부터 길게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마요클리닉의 백신연구 담당자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지난 5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구정은의 ‘수상한 GPS’]벌써 135명···신종 코로나에 갇힌 크루즈, "악몽이 된 꿈"

일본 요코하마 부근에 정박한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65명이 더 확인됐다. 이 배에 탄 사람 중 확진자는 135명으로 늘었다. 탑승자 3600여명이 남아 있어, 환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배는 3일부터 검역을 시작했는데 19일까지 격리가 계속된다. 후생노동성은 의약품 500인분을 탑승자들에게 추가로 공급한다고 NHK가 보도했다. 선박 운영사 카니발재팬은 이 배의 향후 5개 노선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각국 ‘크루즈 입항 금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달 말 대만 북부 지룽(基隆)항에 입항한 적 있다. 이 때문에 대만에도 ‘크루즈 감염 비상’이 걸렸다. 2주 안에 중국에 들어간 적 있는 크루즈선들은 지난 4일 입항을 금했고..

[구정은의 '수상한 GPS']34살 의사 리원량의 죽음과 시진핑의 위기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 퍼질 무렵이었다. 중국 당국이 우왕좌왕하며 은폐에 급급했을 때,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미국인 환자가 경유지인 베트남 하노이 병원에서 숨졌다. 이 환자의 죽음을 세상에 알린 것은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으로 일하며 하노이 병원 현장을 조사한 이탈리아 의사 카를로 우르바니였다. 우르바니는 그 자신 사스에 걸려 결국 숨졌고, 의료진 감염 문제가 대두됐다. 그후 17년, 중국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를 만났다. 이번엔 의료진 감염을 막겠다고 했지만 미국의사협회보(JAMA) 지난 7일 자료에 따르면 병원 내 감염이 4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시내 병원의 확진자 138명을 조사해보니 의료진 40명과 다른 병으로..

우치다 다쓰루, 시라이 사토시 '사쿠라 진다'

사쿠라 진다 우치다 다쓰루, 시라이 사토시. 정선태 옮김. 우주소년 지난해 읽고 나서 우치다 다쓰루의 책들을 좀 묶어서 정리해야겠다 해놓고 그냥 넘어가버린 . 건전 꼰대 우치다 선생과 좌파 학자 시라이 사토시의 대담입니다. 우치다의 글을 이전에 좀 읽어보신 분들은 아마 아시겠지만, ‘요즘 사람들’의 현학적이면서도 매끈한 ‘저널리스트같은’ 글과는 화법이 다릅니다. 이걸 이렇게 해석하는구나, 왜 자꾸 회초리를 휘둘러, 싶다가도 어르신의 통찰력에 간간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달까요. 도 그랬고, 도 그랬고, 도 제 기억엔 그랬어요. 나와 다른 세대 어르신의 글을 읽는 기분이랄까요. 시라이가 하는 이야기들은 전작인 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은데 정작 그 책을 못 읽어봤네요. 그것까지 읽고 묶어서 정리해야지 했는데..

딸기네 책방 2020.02.06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 엄은희, 구기연 등 12인. 눌민 내가 몰랐던 이야기, 복잡다단한 세계, 그것의 여러 층위를 12명의 연구자들 눈으로 본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특히 기자로서 여러 지역에 대한 기사를 쓰지만 여기 나온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현장의 이야기다. 현장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도움이 됐고, 정보뿐 아니라 그곳에서 지내본 연구자들 제각각의 시선이 들어있다는 것이 특히 재미있었다. 임안나/이스라엘 도시 슬럼에서의 필리핀 이주노동자 연구 이스라엘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참 많이 했는데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임안나 선생님 글은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여줬다. 오래 전, 이스라엘에서 테러가 난 적 있다. 현장 외신사진이 들어왔는데 사망자들 다수가 중국인 이주노동..

딸기네 책방 2020.02.05

[뉴스 깊이보기]2%? 4%? '신종 코로나' 타격, 중국과 세계경제 영향은

2%, 4%, 5.5%.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대한 투자회사들과 경제전문가들의 예측치다. 세계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중국에 미칠 영향은 곧 세계로도 파급될 수밖에 없다. 항공사들이 중국 연결편들의 운항을 중단하고 폭스콘, 도요타, 스타벅스, 맥도날드, 폭스바겐 등 다국적기업들이 줄줄이 매장을 닫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베이징 당국은 춘제(설) 연휴까지 연장했다. 생산과 소비가 일시 둔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문제는 ‘얼마나’다. 중국과 세계 경제가 ‘코로나 위축’을 겪을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사스 영향’ 엇갈린 해석 일각에선 중국의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5.9%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큰 영향이 없을 ..

[구정은의 '수상한 GPS']10만명 소도시 살린 부티지지, 민주당도 살릴까

미국 인디애나주 북부에 있는 사우스벤드는 1865년 상인들이 모피를 거래하러 모이면서 생겨난 인구 10만명의 소도시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5대호에 인접한 입지와 세인트조지 강 덕분에 내륙 수상교통의 요지였지만 1960년대부터 쇠락하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4만3000명을 고용했던 자동차회사 스튜드베이커가 1963년 문을 닫고 농기계공장들도 줄자 주민들도 떠났다. 몰락한 산업지대 ‘러스트벨트’ 소도시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사우스벤드는 요즘 되살아나고 있다.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늘기 시작했으며 도시의 경제구조도 의료와 교육, 테크놀로지와 관광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사우스벤드가 미국 뉴스에 등장하게 만든 1등 공신은 2012년 초부터 올 1월 1일까지 재임한 피트 부티지지 전 ..

예루살렘도 불법 정착촌도 이스라엘 땅? 트럼프의 새 중동평화구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28일(현지시간)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에 이스라엘이 불법적으로 지은 이른바 ‘정착촌’들을 모두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예루살렘에 대해선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인정해주겠다고 했다. 수차례의 유엔 결의 등을 통해 국제법 위반으로 지적된 이스라엘의 행위들을 미국이 공인해주겠다는 것이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고, 이어 이런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불법 정착촌들에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해주는 대신에 앞으로 4년 동안은 이스라엘이 새 정착촌을 짓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

[구정은의 '수상한 GPS']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21세기의 전염병들

2020.2.3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폐렴 환자가 확인됐다. 세계를 불안하게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의 시작이었다. 중국 당국이 인구 1100만명의 우한시를 봉쇄하고 인민해방군까지 대대적으로 방역에 투입했지만 확산세는 그칠 줄을 모른다. 3일까지 중국 본토 사망자는 36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람까지 합치면 363명이다. 349명이 사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넘어섰다. 전 세계 감염자 수가 1만8000명에 육박한다. 각국이 전세기로 자국민들을 실어나르고 우한 방문자들의 출입국 통제를 시작했으나 역부족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 차례 회의 끝에 신종 코로나를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로 선언했..

21세기의 전염병들(3) 메르스

메르스(MERS) 증상과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웹사이트에 올린 안내문을 보면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감염증의 증상은 천차만별이다. 거의 아무 증상이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심하면 사망에 일으게 하는 극심한 호흡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열과 기침, 호흡곤란이다. 폐렴으로 전이되는 경우도 많다. 설사를 비롯한 소화장애를 일으킨 사례도 보고됐다. 고령자와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들, 암이나 신장질환 혹은 만성 폐질환과 당뇨 등을 앓는 이들이 감염되면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마다 다소 다르긴 하지만, 치사율이 35~40% 정도로 높았던 것도 이 감염증의 특징 중 하나였다. 다만 WHO는 증상이 미약했을 경우 메르스 확진을 받지 않은 이들이 있었을 것이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