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38

[라운드업] 미-중 무역전쟁, 어떻게 진행돼왔나

미국과 중국이 환율, 무역수지를 놓고 다퉈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 때인 1990년대에 갈등이 아주 심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중국은 클린턴의 러시아(냉전 상대)"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두 나라는 정찰기 추락 문제로 군사적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고요. 클린턴은 중국을 쪼아대면서 로널드 레이건 때 탕진한 국고를 채워넣어 막대한 흑자로 돌렸고, 조지 W 부시는 두 차례 전쟁을 하고 감세를 하면서 그걸 다 말아먹었고. 우리가 대체로 알고 있는 스토리이지요. 버락 오바마 정부는 그 뒤치닥거리를 하느라 중국과 싸울 틈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 혹은 '협치'를 추구하고 싶어했지요. 무역전쟁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미국 중산..

[구정은의 '수상한 GPS']해리 왕자 '독립'으로 도마에 오른 영국 왕실 재정

영국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 해리 왕자(35)와 부인 메건(38)이 최근 ‘독립선언’을 해 영국이 시끄럽다. 해리 왕자는 왕실 돈도 받지 않을 것이며 ‘왕실 고위 구성원’에서도 빠지겠다고 했고, 급기야 할머니인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13일(현지시간) 샌드링엄의 왕실 소유 저택에서 가족회의를 열었다. 회의 뒤에 여왕은 “해리가 왕실 가족으로 남기를 바라지만 본인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어릴 적 말썽쟁이 취급을 받았던 해리는 형 윌리엄에 이어 왕립군의 일원으로 200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며 악동 이미지를 씻었다. 겨우 10주 동안 전선에 투입된 것을 가지고 왕실이 ‘영웅 만들기’를 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여론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왕실 생활이 평탄치는 않았다. 2013년 그는 아프리..

필리핀 화산 분출…마닐라 공항 항공기 운항중단

필리핀 마닐라에서 65㎞가량 떨어진 카비테주 타가이타이의 화산이 12일 분출해 주민과 관광객 6000여 명이 대피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쯤 탈(Taal) 화산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관측됐고 오후 7시30분 무렵부터는 화산재와 연기가 분출하기 시작했다. 수도권인 메트로마닐라의 케손 시 북쪽까지 화산재가 떨어졌고 타가이타이 주변 지역에서는 규모 2.9~3.9의 지진도 관측됐다. 마닐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당국은 화산 경보를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격상했다. 몇 시간 혹은 며칠 안에 대규모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당국은 이 섬을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관광객 진입을 금지시키고, 반경 14km 안에 사는 ..

미국의 이란 솔레이마니 살해작전, 이스라엘이 정보 줬다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는 과정에 이스라엘이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NBC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공격해 살해할 때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도왔다고 보도했다. 공격 당일 솔레이마니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바그다드로 이동할 때 이용한 항공편을 시리아에 있는 정보원이 미 중앙정보국(CIA)에 알려줬고, CIA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NBC는 이스라엘 측이 내준 정보가 솔레이마니 살해 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솔레이마니를 태운 항공기를 확인한 만큼, 비행기가 바그다드에 착륙한 뒤 미국 측이 드론을 이용해..

[구정은의 '수상한 GPS']자식도 형제도 없던 술탄…오만의 왕위 승계와 미-이란 관계

반세기 동안 권좌를 지켰던 오만의 술탄이 세상을 떠났다. 자식도, 형제도 없는 술탄의 타계 뒤 권력승계가 어떻게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됐으나, 생전에 남긴 ‘편지’가 개봉되면서 곧바로 사촌이 즉위를 했다. 뉴스에는 잘 등장하지 않지만 물밑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걸프의 왕국 오만에서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타계한 술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숨은 중재역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오만 국영 ONA통신은 지난 10일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가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결장암을 오래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튿날인 11일 술탄 카부스의 사촌인 하이삼 빈 타리크 문화유적부 장관(65)이 곧바로 즉..

[뉴스 깊이보기] "하메네이는 살인자"...여객기 격추 뒤 터져나온 이란 반정부 구호

이란의 대학생들이 테헤란 시내에 나와 혁명수비대 등 군부와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가셈 솔레이마니의 피살과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 그 가운데 벌어진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 등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동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프레스TV 등 이란 언론들은 테헤란의 몇몇 대학에 11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모여 미사일 격추로 숨진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 176명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테헤란대학과 아미르카비르대학, 샤리프대학 등에 학생들이 모여 촛불을 켜고 이번 사건으로 숨진 이란계 캐나다인 등을 추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여객기 격추 사실을 당국이 인정한 뒤 옛 미국대사관과 가까..

재레드 다이아몬드, '대변동'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학자이자 저술가다. 조류학과 인류학, 생태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박학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총, 균, 쇠'를 비롯해 거기서부터 나아간 윌리엄 맥닐, 카발리-스포르차 등의 책들 등등에 대한 애정은 이미 여러 차례 글로 쓴 적 있으니 생략. 다이아몬드의 책들을 훑다 보면, 과학/생물학과 관련된 것에서 차츰차츰 '사람과 사회'로 나아가는 게 보인다. 거기에다가 역사적 지식들을 결합하는 식인데, 이번 책이 확실히 그렇다. 그게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서 그는 '위기와 극복'이라는 틀을 가지고 핀란드, 일본, 칠레, 인도네시아, 독일, 호주의 사례를 분석한다. 사실 이번 책이 ..

딸기네 책방 2020.01.10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란, 미국, 우크라이나, 캐나다...보잉 추락과 제재 '복잡한 셈법'

미국이 만들어 우크라이나에서 운행하던 항공기가 이란에서 추락해 캐나다인들이 많이 숨졌다. 미국과 이란이 공방을 벌이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테러나 미사일 공격이라는 증거도 없고 미국인들이 사망한 것도 아니지만 이 사고가 향후 미-이란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의 사고조사는 물론이고, 사고기 제작사인 보잉의 항공기 판매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캐나다와 우크라이나까지 관련돼 있어 파장과 셈법이 몹시 복잡하다. 이란 “블랙박스 미국에 안 준다” 8일(현지시간)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고 있을 때 테헤란 공항을 떠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국제항공 PS752 여객기가 추락했다. 176명이 숨진 이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는 적다.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

[구정은의 ‘수상한 GPS’]공격 나선 이란, 시리아 간 푸틴…트럼프 도발에 중동 아수라장

8일 새벽(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 서부 안바르의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 중 2번째로 큰 곳이다. 미 해병대와 82공중강습사단, 의료부대와 지원부대, 영국군 등이 주둔하고 있다. 2018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방문했던 곳이고, 지난해 11월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군 위로차 방문한 기지다.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추가공격을 이어갈 것이라 공언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이 대응해오면 우리는 미국 내에서 대응하겠다”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란 군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뒤, 중동의 불안정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여론 등에 업고 대미..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군의 '솔레이마니 사살', 국제법으로 본다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드스 특수부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뒤에, 솔레이마니가 미국 시설들을 겨냥한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위권 차원에서 작전을 벌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국제법과 이라크 법, 이라크와 미국 간의 협정 등을 기준으로 본다면 미국의 행위는 정당할까. ‘임박한 위협’ 있었나 미 국무부 이란 담당관 브라이언 후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야TV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의 미국 시설들을 공격해 미국인 수백명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함으로써 “몇백 명은 아닐지라도 몇십 명의 미국인들을 구했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구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