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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싯 "코로나19, 사스·메르스와 비슷한 치명적 폐손상 확인"

코로나19의 병리학적 특성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이전의 두 차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매우 유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은 2%대로 알려져 있으나, 그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았던 사스나 메르스 때와 비슷한 치명적인 폐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의학전문지 랜싯은 18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달 숨진 한 환자의 폐조직 생검(생체 조직 일부를 떼어내 질병 유무와 특징을 확인하는 검사) 결과를 담은 중국 연구자들의 논문을 실었다. 연구자들은 지난달 감염증에 걸려 결국 사망한 50대 남성의 폐조직을 검사한 결과 사스나 메르스 환자에게서 나타난 것과 같은 손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랜싯]코로나19에 따른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사망사례 연구 이 남..

[구정은의 '수상한 GPS']위기의 시진핑, ‘즈장신쥔’이 막아줄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02년부터 5년 동안 저장성 공산당 서기를 맡았을 때 현지 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썼고, 이를 묶어서 ‘즈장신위(之江新語)’라는 책을 썼다. 즈장은 저장성을 흐르는 첸탕장(錢塘江)의 별칭이다. ‘즈장신위’는 남부 경제중심지 중 하나인 저장성을 맡은 시진핑의 철학과 사상을 담은 책으로 꼽혔고, 거기 동의하며 시진핑에게 충성하는 일군의 당 관료들이 생겨났다. 홍콩 언론인 마하오량(馬浩亮)이 이 그룹에 시진핑 저서를 따서 ‘즈장신쥔(之江新軍)’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기에 시 주석의 상하이·칭화대 인맥을 합친 것이 시자쥔(習家軍)이라 불리는 측근 그룹이다. 시진핑 키즈, ‘즈장신쥔’ 장쩌민 전 국가주석 계열의 상하이방이나 당 고위간부 2세들인 ‘태자당’ 같은 세력과 달리, 즈장신쥔..

중 허난성 신현, "최장 21일 자가격리"…코로나19 잠복기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은 며칠일까. 중국 허난(河南)성의 한 지역이 코로나19의 자가격리 기간을 14일에서 21일로 연장했다. 전염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확진사례 가운데, 통상적인 잠복기간으로 보이는 14일보다 더 긴 시간이 지난 뒤에 증상을 보인 사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환구시보는 17일 허난성 신현(新縣)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14일에서 21일로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지역에 사는 우(吳)씨라는 사람은 지난달 14일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친지들과 두 차례 식사를 했는데, 함께 식사한 10명 중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명은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정작 우씨는 고향..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시작…"55만~440만명 옮을 수도"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일까. 코로나19 감염증이 보건당국의 추적과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각국에서 포착되고 있다. 수십만~수백만 명이 감염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예측도 잇따른다. 중국 감염자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지만, 불확실한 통계 때문에 학자들이 정확한 예측에도 애를 먹고 있다. 감염증이 처음 시작된 중국 우한은 도시 전역이 봉쇄된 채 곳곳이 진료소로 변했다. 우한뿐 아니라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이미 확진자와 주변 접촉자들을 넘어선 지역사회 감염(community acquired infection) 단계에 이르렀다. 크루즈만 막더니 일본은 그동안 요코하마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만 통제하면 된다며 탑승객들이 못 내리게 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달 도쿄 하천에서 소형 유람선을 ..

남극 기온 영상 20도···'이상한 1월'

남극이 20도? 올 1월 지구 기온이 전례 없이 높았다는 조사결과들이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남극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상 20도 넘는 기온이 측정됐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마주보고 있는 남극 대륙 북단 시모어섬의 마람비오 연구기지에서 지난 9일 기온이 20.75도로 관측됐다. 남반구는 지금이 여름이라는 점과 시모어섬이 남극의 북쪽 끝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20도 넘는 기온이 관측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달 6일 시모어섬 부근 에스페란사 연구기지에서도 기온이 8.3도까지 올라갔다. 마람비오 기지의 연구진은 엘니뇨 현상 때문에 최근 고온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지의 브라질 과학자 카를루스 샤에페르는 “이 주변에서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구정은의 '수상한 GPS']무료 서비스, 기금 조성…중국 기업들의 '코로나 생존법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의 샤오미. ‘코로나19’라는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나, 내수 시장이 얼어붙을 판이다. 그래서 은행에 50억 위안(약 8500억원)의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와 체온계를 비롯한 의료장비들을 생산하는 데에 쓰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음식배달앱 회사 메이퇀뎬핑은 지난해 6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후 시가총액이 4900억 홍콩달러, 약 74조원을 기록해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이은 중국 3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 회사도 코로나19 때문에 은행에 40억위안 대출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의료진들과 감염자들에게 무료로 식료품을 배달해주겠다고 했다.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360도 10억위안 대출을 바라면서 은행에 “의료 관련 물품 구입과 바이러스..

[통계로 본 '코로나19']다시 급증한 우한 환자들…확산세 ‘정점’은

2020.2.13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숫자가 12일까지 1300명이 넘었고 확진자는 6만명에 육박한다. 사망자 증가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더니, 진단법이 바뀌면서 이날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급증했다. ‘2월 초 진정설’이 돌기도 했으나 현재로선 이 사태가 언제쯤 ‘정점’을 찍고 가라앉기 시작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봄이 오면 사그라들 것이라는 기대와, 최소 몇 달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통계가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이 예측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발원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은 이날 하루에만 감염자 1만4840명, 사망자 242명이 더해졌다. 이전까지 사망자 수와 증가추이를 보면, 1월 내내 사망자 증..

[라운드업]일지로 본 '코로나19'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폐렴 환자가 확인됐다. 세계를 불안하게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시작이었다. 12일 현재 사망자는 1300명이 넘고, 감염자 수는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이외 지역까지 포함하면 이미 6만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 숫자가 조금씩 줄어들고 사망자 증가율도 낮아지는 추세였으나, 이날 다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정리해본다. 시장에서 시작된 전염병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그 해 12월 31일 첫 환자가 확인됐다. 증상은 일반적인 폐렴과 비슷하다. 열이 나고 마른기침을 하며, 심해지면 호흡곤란과 폐 손상이 온다. 당국은 2020년 1월1일 환자들이 ..

[구정은의 ‘수상한 GPS’]크리스마스섬의 코로나 난민…전염병에 흔들리는 세계

지난달 16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를 떠난 홀랜드아메리카 여행사의 크루즈선 웨스터담호. 이 배는 코사무이(태국), 시아누크빌(캄보디아), 나짱·하롱베이(베트남), 홍콩(중국), 마닐라(필리핀), 카오슝(대만), 나하(일본) 등을 거쳐 11일 나가사키를 지나 12일 부산에 입항하고, 13일엔 다시 일본 사세보로 갈 예정이었다.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일정을 마치는 한 달 간의 아시아 바닷길 여행 코스다. 바다를 떠도는 여객선 하지만 승객 1450여명, 승무원 800여명 등 2200명 이상을 태운 웨스터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바다를 떠도는 유령선으로 전락했다. 7일 요코하마 항구에 들어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무더기 감염이 확인되자 일본이 입항을..

WP·가디언 등 "봉준호, 송강호 '블랙리스트' 올랐었다…'기생충'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10일(현지시간) 영화 ‘기생충’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 영화를 제작한 주역들이 한국의 이전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음을 지적하는 기고가 실렸다.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더라면 ‘기생충’은 지금처럼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기고한 변호사 네이선 박은 박근혜 정부가 만든 블랙리스트 목록이 1만명에 달했다면서 봉 감독의 영화에 대한 당시 정부의 시각을 소개했다. 봉 감독의 전작인 ‘살인의 추억’은 경찰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평가됐고, ‘괴물’은 반미 영화로 규정됐으며, ‘설국열차’는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사회적 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