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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갑부 후보' 블룸버그, 캠페인 전화는 교도소에서 돌렸다?

내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당내 경선 캠페인 전화를 돌리면서 ‘교도소 노동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알리고 설득하는 것조차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뤄지는 미국 선거운동의 문제점이 ‘교도소 콜센터’로 확인된 것이다. 인터넷매체 인터셉트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후보 측이 교도소 수감자들을 이용한 ‘캠페인콜(홍보전화)’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터셉트에 따르면 블룸버그 캠프는 뉴저지에 있는 프로컴이라는 회사와 캠페인콜 계약을 맺었다. 프로컴은 다시 ‘제3의 업체’에 아웃소싱을 했다. 이 업체는 뉴저지와 오클라호마에 여러 개의 콜센터를 두고 있는데, 오클라호마의 콜센터 중 두 곳은 교도소에서 운영된다. 그 교도소 콜센터..

스트리밍 세대의 등장…2010년대의 문화 트렌드

‘밀레니엄 버그’ 소동이 벌어진지도 벌써 20년이 지났고, 2010년대도 저물어간다. 그 사이 세계는 정치적 격변 못잖게 트렌드의 변화도 겪었다. AFP통신이 지난 10년 동안 세계 문화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결산하는 기사를 실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스트리밍 세대의 등장’이다. TV와 라디오가 전해주는 음악이나 오락거리를 ‘공급자 시간대에 맞춰’ 듣는 대신에, 좋아하는 콘텐츠를 골라 ‘내가 원할 때’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등장한 것이다. 2010년 초 스웨덴의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가입자는 100만명 정도였고, 넷플릭스 가입자는 1200만명이 조금 넘었다. 당시만 해도 지구 상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스트리밍은 낯선 것이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나자 스포티파이는 2억4800만명, 넷플..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끼리가 선물을 줬어요" 세계의 크리스마스 풍경

“코끼리가 선물을 줬어요.” 인구 98%가 불교도인 태국에서 15년째 계속돼온 성탄 이벤트가 있다. 2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는 방콕 근교 유적지이자 유명 관광지인 아유타야의 한 학교에서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코끼리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가 올해에도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유타야의 지라사르트위타야 초·중등학교에는 코끼리 4마리가 찾아와 학생들에게 선물을 건넸다. 학교 근처에 있는 민간 코끼리 이벤트 회사인 ‘아유타야 코끼리궁전’의 소유주가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아이들을 위해 하는 행사다. 선물을 받은 팟차라몬이라는 초등학생은 방콕포스트에 “코끼리도 귀엽고, 코끼리들의 춤도 귀여웠다”고 말했다. 하일라이트는 선물을 주고 난 뒤 코끼리가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것이었다. 하..

[이슈로 본 세계](2)베이루트에서 산티아고까지, 거리로 나선 시민들

지난 10월 레바논 베이루트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휘발유와 담배는 물론이고 메신저 프로그램인 ‘왓츠앱’을 쓸 때에도 세금을 물리겠다는 정부 방침이 젊은이들을 거리로 불러냈다. 레바논은 1970년대 격렬한 내전을 거치고 시리아의 점령통치를 받다가 2004년 ‘백향목 혁명’으로 힘들게 민주화를 이뤘다. 하지만 종교·종파별 정치세력 간 권력 나눠먹기와 이란의 개입이 심했다. ‘민간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베이루트 곳곳에 부자들을 위한 쇼핑몰과 사설경호원을 둔 고급 주택단지들이 들어서는 동안 서민들에게 돌아간 혜택은 적었다. 레바논의 시위대가 국토를 가로지르는 170㎞의 인간띠를 만들면서 연대의 구호를 외치고 있을 때, 칠레에서는 지하철요금이 인상된 것이 거센 반정부 시위를 불렀다. 칠레는 1970년대 이래로..

"5만점 회수"…'사면'과 '바이백', 뉴질랜드 총기대책 먹힐까

2019.12.22 뉴질랜드 정부가 대량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불법개조 총기 5만6000점을 민간 소유자들에게서 사들였다. 아직은 전체 총기 숫자에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예상보다는 총기소유자들의 호응이 컸다. 하루에 몇 건씩 총기사건이 일어나는데도 속수무책인 미국과는 다른, 저신다 아던 정부의 총기 해법이 먹힐지 주목된다.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자정(현지시간)까지 금지된 총기 5만6240점과 부품 19만4245개를 회수했다. 불법개조 사실을 ‘자수’했지만 여전히 총기를 갖고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2717점의 총기는 ‘합법적’인 상태로 다시 개조해 소유자에게 돌려줬다. 정부의 홍보가 효력을 발휘하고 금지된 무기를 포기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캠페인 마지막 주말에만 4100여..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허용하라" 영 정부에 요청

2019.12.19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주민들의 분리독립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스코틀랜드도 ‘탈영국’ 캠페인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영국 중앙정부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개최할 권한을 공식 요구했다고 B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독립을 주장해온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소속의 니컬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석장관(수반)은 이날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근거와 법안 초안을 담은 문서를 공개했다. 스코틀랜드는 2014년에도 주민투표를 했으나 ‘잔류’가 55.3%로 독립을 원하는 44.7%보다 많아 부결됐다. 하지만 2년 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분리파들은 보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기로 했지만 스코틀랜드만 놓고 ..

[사진으로 본 세계]무승부로 끝난 엘클라시코…카탈루냐 독립은?

2019.12.19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두 라이벌,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엘클라시코’라 불리는 두 팀의 경기는 세계 최고의 더비라 불리지요. 특히 바르셀로나 팀의 홈구장인 캄프누에서 열리는 엘클라시코는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역의 반스페인 분리주의 정서와 합쳐져 더욱 격렬해지곤 합니다. 18일(현지시간) 캄프누 앞에는 경찰차들이 늘어섰습니다. 경찰관의 표정이 심각합니다. 중무장을 했네요. 선수들도 이 날이 어떤 날인지 잘 압니다.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이들이 경기장 앞에서 ‘데모크라틱 쓰나미’라는 이름의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이미 밝혔기 때문이죠. 사실은 이미 10월에 열렸어야 했을 경기가 카탈루냐 독립 시위 때문에 이날로 연기된 거였습니다. 엘클라시코의 장소를 ..

[구정은의 ‘수상한 GPS’]'아동 성학대' 지탄 받아온 교황청, '비밀유지법' 없앤다

2019. 12. 18 바티칸의 악명 높은 ‘비밀유지법’이 마침내 무력화됐다.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 등에 대한 비난 여론 속에서도 이 법을 근거로 숨기기에 급급해온 교황청이 마침내 세상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현지시간) 10여년 동안 세계 곳곳의 가톨릭 교구들에서 터져나온 사제들의 성학대 사건과 관련해 비밀유지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83번째 생일을 맞은 교황은 교서를 발표하고 특정 범죄행위에 대한 고발이 들어오거나 재판·결정 등이 있을 경우 비밀유지법을 더이상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특정 범죄’에는 미성년자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적 학대들이 포함된다. “가장 무거운 죄악” 바티칸의 다른 기밀들에 대해서는 비밀유지법이 계..

아이티의 또다른 그늘, 평화유지군의 ‘버려진 아이들’

브라질에서 온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 미겔을 만났을 때, 마리는 기독교계 학교에 다니던 14살 소녀였다. 아이를 가졌다고 알리자 미겔은 마리와 아이를 돌보겠다고 약속했지만 파병기간이 끝나니 브라질로 돌아가버렸다. 그 후로는 연락이 끊겼다. 딸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마리를 집에서 내쫓았고, 마리는 힘들게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시간당 25구르드, 약 300원 정도를 받으며 일하는 마리는 근근이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나 학교에 보낼 돈이 없어 걱정이다. 중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는 2004년 대통령을 몰아낸 쿠데타가 일어났다. 정정불안 속에 사상자가 늘자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보냈다. 2010년 1월 이 나라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나 22만명 이상이 숨졌다. 유엔이 다시 평화유지군을 대거..

‘히잡 바비’의 엘사 패션 

자스민, 인어공주, 벨, 포카혼타스, 뮬란. 모두 미국 디즈니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여성 주인공들이다. 영화나 만화 속 등장인물들을 본떠 화장을 하거나 ‘코스프레’해서 사진을 올리는 이들은 많다. 그런데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느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사진들은 좀 다르다. ‘사라스와티’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여성은 자신의 얼굴에 곱게 화장을 해서 디즈니 만화 속 등장인물로 꾸민 뒤 사진을 올리는데, 여기에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무슬림 여성들의 머리수건인 히잡을 도구로 변신을 한다는 것이다. 두 아이의 엄마인 사라스와티가 소셜미디어 스타로 뜨기 시작한 것은 2016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4세이던 그는 패션 블로거로 출발해 팔로어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이슬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