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36

무바라크 최대 위기

이집트 테러-민주화 시위 무바라크 최대 위기 9월 대선 앞두고 재출마여부 촉각 24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76) 대통령이 위기를 맞고 있다. 범국민적인 민주화 요구에, 최근에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폭탄테러까지 잇달아 일어나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올가을 대선을 앞두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중동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러와 구금의 악순환 지난달 30일 카이로 도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테러 2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집트박물관과 사이다 아이샤 사원 부근에서 일어난 테러로 외국인 4명을 포함해 10명이 다쳤고, 테러범 3명이 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뒤 테러 용의자 200명을 무더기로 연행, 조사에 들어갔으며 주요 관광지에 병력을 증..

푸틴의 중동 순방

중동 순방 푸틴- '나세르 시절' 유대관계 복원하나(2005.4.27) 이집트 도착, 무바라크와 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집트 방문을 시작으로 중동 순방을 시작했다. 한동안 침잠하는 듯했던 푸틴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다시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카이로에 도착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만찬을 가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7일 정상회담에서 두 지도자는 이라크와 레바논 상황 등 중동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정치·군사·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양측이 80년대 이후 소원해졌던 관계를 복원하고 전통적인 유대관계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Egyptian Presid..

부시와 압둘라의 만남

President George W. Bush walks hand-in-hand with Saudi Arabia's Crown Prince Abdullah (R) after the Crown Prince was welcomed to Bush's ranch in Crawford, Texas, April 25, 2005. /Reuters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세자를 만나 석유 증산을 요청했다. 두 정상의 회담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시장의 유가는 하락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제유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압둘라 왕세자를 만나 “고유가가 시장에 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석유 증산을 요청했다(니가 더 해롭다 -_-..

파리의 키스

세계 어느 곳에서건 카페에 들어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파리의 키스’ 사진이 경매에 나와 2억원에 팔렸다. 파리 시청 앞에서 키스를 하고 있는 젊은 연인들을 담고 있는 이 사진은 프랑스의 사진작가 로베르 두아노가 1950년 찍은 것으로, ‘키스신의 고전’이라 불릴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 원제는 ‘시청 옆에서의 키스 Le Baiser de l'Hotel de Ville’다. (오른쪽 사진) Francoise Bornet poses with a print of Robert Doisneau's famous 'Kiss at City Hall,' in which she was featured. The original print will go under the hammer at the Dassault aucti..

말하기도 지겨운 이라크 상황

이라크에서 다시 테러와 유혈사태가 격화됐다. 올들어 잠시 저항세력의 무장공격이 줄어들면서 안정을 찾나 했던 이라크 상황은 이달 중순 이후 다시 포연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연쇄 폭탄테러 24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와 티크리트에서 연쇄 테러가 일어나 23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바그다드 북쪽에 있는 후세이니아 알 베이트 모스크로, 차량 자폭테러가 일어나 16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공격은 이슬람 순니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이슬람 시아파 신도들을 겨냥해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집권세력이었던 순니파들은 시아파가 새 정부를 주도하는 것에 반발해왔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바그다드 시내 또다른 모스크에서 폭탄테..

코피 아난, 코피 터지네

지난 1996년 12월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은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자리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충성심은 국제사회를 향한 것이어야지 결코 특정국가를 향한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쓴소리를 했었다. 이집트 출신으로 프랑스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갈리 전총장은 비록 국제사회에서 아무 `실권'은 없었지만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 제3세계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애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의 `친프랑스-친유럽 노선'에 불만을 가진 미국은 밀린 유엔 분담금 납부를 미끼로 사실상 유엔을 `위협'해 결국 사무총장을 갈아치웠다. 미국이 후임으로 내세운 인물은 가나 출신인 코피 아난이었다.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명분을 내걸긴 했지만 사실상 미국인이나 다름없었던 아난은 '겉은 검지만 속은 하얗..

에너지 위기는 오는가... 오겠지?

가솔린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휴가철)을 앞두고 유가가 큰 폭 상승, 55달러를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1.19 달러(2.2%) 오른 55.39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뉴욕 유가는 이번주 들어 6.4% 인상돼 지난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유가는 1년전과 비교하면 51%가 높은 것이며, 올 들어서만 28%가 상승한 것이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96 센트(1.8%) 상승한 54.97 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가솔린 재고 감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다는 계절적 요인 ▲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일부 정유공장 가..

부르카를 쓴 정치인

이슬람 ‘여성인권’ 싹튼다 - ‘변화의 바람’ 부는 중동 국가들 여성차별로 악명 높은 중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성의 참정권은 물론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치 않던 나라들에서 여성 투표권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가 하면, 강제 결혼을 금지시키고 낙태를 합법화 하는 등 새로운 현상들이 잇따르고 있다. 부르카(burqa)를 쓴 정치인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운동가 샤히다 후사인(여·50)은 오는 9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활발한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샤히다가 사는 곳은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탈레반 정권의 근거지였던 남부 칸다하르. 수도 카불에 비해 여전히 보수 색채가 강한 만큼, 샤히다는 온 몸을 가리는 부르카(머리덮개)를 쓰지 않고서는 집 밖에 나갈 수 없다. 그러나 샤히다는 21일(현지시간)..

새 교황, 맘에 안 들어...

지금은 '냉담자'이다 못해 성당 근처에 가본지도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가톨릭에 심정적으로는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소녀시절'의 거의 모든 추억이 성당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새 교황이 탄생했다. 요제프 라칭거, 베네딕토 16세. '베네딕토'는 '축복'이란 뜻이라는데 이 사람이 선출된 것은 과히 축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 외신기사들을 읽고 스케치하면서 보니 나 뿐만 아니라 가톨릭 신자들 중 상당수가 새 교황을 맘에 안 들어하고 있었다. 기뻐해야 하나? (생기신 거 봐라... 맘에 안 들지) 바티칸의 베드로 광장을 메운 수십만 순례자들은 시스티나성당 굴뚝에서 새 교황 탄생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비바 일 파파(교황만세)”, “아반티 파파(교황성하 발코니로 나오세요)를..

'무어의 법칙' 그후 40년

미국의 한 반도체회사 연구원이었던 고든 무어(76)는 1965년4월18일 발행된 한 잡지에 “컵퓨터 칩 1개에 집적되는 트랜지스터 수는 매년 2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보냈다. 이른바 ‘무어의 법칙’이라 불리는 이 예견이 세상에 나온지 40년. 집적회로(IC)는 이 젊은 기술자의 예언대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고, 세계는 바야흐로 ‘컴퓨터 세상’이 됐다. ‘무어의 법칙’ 40주년을 맞아 미국에서는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법칙에 이어 다음세대 공학기술을 지배할 새로운 법칙은 무엇인가에 대한 전망들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세계의 과학기술전문지들은 무어의 예측 이후 40년간의 기술발전 성과를 다룬 글들을 내보냈으며 미국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은 18일 무어의 법칙이 미친 영향력을 조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