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2

미군 대규모 무기프로그램 잇달아 파기

미군이 지난 1983년부터 80억달러를 들여 추진해온 `RAH-66 코만치' 헬기 프로그램을 결국 폐기했다. 미국 언론들은 23일 미 국방부가 냉전 기간 착안된 일부 소모적인 대규모 군 프로그램을 폐기키로 하면서 총 38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던 코만치 프로그램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2002년 크루세이더 자주포 프로그램이 폐기된데 이어 코만치 프로그램까지 사라짐으로써 미군의 무기프로그램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백악관 회계감사국(OMB)은 국방부의 대규모 사업계획 중 록히드마틴사의 FA22 전투기 개발 계획과 코만치 구매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전쟁 등에서 무인 정찰기와 전투기의 효과가 입증됨으로써 구식 헬..

신종 광우병 발견

미국과 이탈리아 연구팀이 신종 광우병을 발견, 광우병이 변종을 만들어내며 `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탈리아 토리노대학 등 4개 대학 공동연구팀이 이탈리아 내에서 도축된 소들을 조사한 결과 그동안 알려졌던 광우병과 다른 증상을 보이는 소 2마리가 확인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탈리아에서 최근 도축된 식육용 소들을 조사한 결과, 15년생과 11년생 소에게서 신종 광우병 증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보통 광우병으로 불리는 소 해면양뇌증(海綿樣腦症·BSE)은 단백질 성분인 프리온에 의해 감염된다. 연구팀이 확인한 소 2마리의 경우는 감염 부위에 둥글고 검은 전분질(澱粉質)의 염증이 생겼다. 연구팀은 이 증상에 `소 전분해면양뇌증(澱粉海綿樣腦症·BASE)'이라는 이름..

'국제 핵사찰' 최종 타겟은 중국?

리비아 핵사찰을 계기로 국제 핵무기 암시장의 검은 네트워크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통해 드러난 의혹의 최종 귀결지는 중국이다. 정치·경제적으로 중국을 가장 큰 적수로 인식하고 있는 미국이 핵 의혹을 빌미 삼아 중국에 대한 압력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핵 확산의 출발점은 중국? 지난해 10월부터 리비아의 핵 시설을 사찰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영 무기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을 거쳐 리비아로 들어간 핵 설비와 기술의 유출국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이들은 중국산 핵무기 조립 설계도가 80년대 파키스탄으로 넘어갔으며, 2000년 이후 다시 리비아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찰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문제의 설계도가 구식이기는 하지만 대형 탄도미사일 장..

중국이 세계 에너지 판도를 바꾼다

21세기에 벌어질 가장 중요한 패권 경쟁은 미국과 중국 간 에너지 경쟁이 될 전망이다. 중동경제연구(MEES) 등 석유전문지들은 16일 중국의 막대한 에너지 소비 증가로 유라시아 곳곳에서 미국과 중국 간 치열한 에너지 경쟁이 벌어질 것이며, 특히 중동 석유와 중앙아시아 유전지대 등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판도가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지난해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석유수입 규모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MEES는 중국의 석유 소비가 앞으로 20년 동안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에너지 소비 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25% 정도. 그러나 2030년이 되면 석유의 비중이 50%까지 올라갈 것으로 이 잡지는 내다봤다. 중국은 이미 1993년부터 석유 수입국으로 전환됐다. 중국..

기름 값이 올라갈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4월1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250만배럴 감산키로 결정했다. 이 조치로 9일 국제 유가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세계경제가 이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겨울철 난방수요가 사라지는 시기여서 장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에 참석한 석유장관들은 4월1일부터 1일 산유량 쿼터 초과분 150만배럴을 감산하고, 추가로 쿼터를 100만 배럴 줄이는 등 총 25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런던과 뉴욕 거래소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3월 인도분 가격이 각각 배럴당 29.76달러와 33.95 달러까지 올라갔다. OPEC은 당초 산유 쿼터를 유지한 채 초과 생산분만 감산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과 ..

존 케리, '섹스스캔들' 복병 만났나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대세를 굳혀가고 있는 존 케리 후보가 예상 밖의 복병을 만났다. `폭로 전문 저널'로 악명 높은 인터넷 뉴스사이트 `드러지 리포트'가 케리 후보의 여자관계를 들고 나온 것. 케리 후보측은 "할 말이 없다"면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자칫 `제2의 르윈스키 스캔들'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케리 후보는 13일 드러지 리포트가 보도한 여성 인턴직원과의 관계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면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앞서 드러지 리포트는 케리 후보가 지난 2001년 봄부터 지난해까지 2년여 동안 자기 사무실에서 일하던 젊은 여성 인턴사원과 관계를 맺어왔으며, 이 여성은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도피했다고 보도했었다. 드러지 리포트는 문제의 여성과 친한 인물이 ..

칸 박사와 북한

세계 핵기술 암시장의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69) 박사가 북한에도 핵기술을 제공했음을 공개 시인했다. 미국은 칸 수사로 드러난 국제 핵 암거래의 `증거'들을 들어 북한과 이란을 강하게 압박할 태세다.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제2차 북핵 6자회담에서도 `칸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관련된 핵 밀거래 의혹이 속속 공개되면서 벼랑끝에 몰린 칸은 4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면담, 북한·리비아·이란에 핵기술을 팔았음을 시인하고 사면을 요청했다. 칸은 이어 국영 PTV와 회견을 갖고 4분간 대국민 사과연설을 발표했다.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은 인도 보팔 태생으로 52년 파키스탄으로 이주했으며 카라치대학을 졸업하고 ..

아시아는 미국의 최대 동맹

한국의 이라크 파병 결정을 계기로, 아시아가 미국의 새로운 동맹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과 영국 BBC통신, AP통신과 교도통신 등은 13일 한국의 파병 결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최대 지원군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아시아에서 이라크에 파병한 국가는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몽골 5개국. 한국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600여명의 병력과 향후 파병될 3000명을 포함, 미국과 영국에 이어 3번째 규모의 파병국으로 기록되게 됐다. 일본은 남부 사마와 지역에 자위대 120명을 파견해놓고 있으며, 다음달까지 450명을 추가파병하고 전체적으로는 총 1000명 규모를 주둔시킬 계획이다. 태국은 전투병과 의료병, 공병 등 440명을 남부 카르발라에 보내놓..

테닛과 파월은 '등떼밀려 전쟁'?

이라크 대량살상무기(MD) 실체를 둘러싼 '정보조작' 의혹이 확산되면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논란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이라크 공격의 명분이었던 WMD 정보를 직접 다룬 인물들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라크 WMD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 당초 전쟁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테닛 국장은 이라크 관련 정보를 주무른 장본인. 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하면서 토사구팽(兎死狗烹) 위기에 내몰렸다. 향후 조사에서는 CIA가 이라크 WMD에 대한 '미흡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과장했는지, 아니면 CIA의 1차적인 정보가 정권 고위층의 누군가에 의해 가공됐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대통령..

안상영 자살- 외국 정치인 사례

수뢰 혐의나 비리 의혹에 휘말린 정치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는 외국에서도 흔치는 않다. 뇌물을 준 기업인들이 자살을 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유명 정치인들의 자살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고위 정치인이 목숨을 끊어 파문을 일으켰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93년 권총자살한 피에르 베레고부아(사진)프랑스 전 총리를 꼽을 수 있다. 노동자 출신으로 총리직에까지 올랐던 그는 100만프랑(당시 환율로 약 1억5000만원)을 친구에게 무이자로 빌렸다는 이유로 비리정치인 취급을 받게 되자 목숨을 끊었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스캔들' 축에도 끼지 못하는 비리이지만, 명예에 큰 상처를 입은 베레고부아는 최후의 선택을 했다. 노동절인 5월1일 총리 자살 사실이 보도되자 프랑스의 여론은 오히려 그를 동정하는 쪽으로 돌아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