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6

아르헨 새 정권에 걸린 희망과 우려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정부가 오는 25일 희망과 우려 속에 공식 출범한다. 새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높지만, 서구 자본과 국제금융기구들은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에서도 중도좌파 정권이 탄생하자 라틴아메리카 `좌파바람'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첫 고비 키르츠네르 당선자의 첫번째 과제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채무상환조정 협상이다. 이 협상은 새 정권의 행보를 가늠케 해줄 잣대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양측 간에는 벌써 마찰 조짐이 나타났다. IMF의 톰 도슨 대외관계국장은 22일 "아르헨티나는 협상을 하기 전에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전날 키르츠네르 당선자가 "외채 상환 요구에 무리해서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광우병 파동 재연되나

캐나다 최대의 축산지역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발견됐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만6000톤이 넘는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한 것으로 드러나 식탁의 불안감이 다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는 20일 서부 앨버타주 페어빌의 농장에서 소 한마리가 보통 광우병이라 불리는 우해면양뇌증(牛海綿樣腦症·BSE)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확산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라일 밴클리프 농업장관은 이날 앨버타주 주도(州都) 에드먼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살짜리 소에서 광우병 유사증상을 발견, 영국의 임상연구소에 보내 검사한 결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감염된 소의 출생과 사육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도축된 이후 유통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1993년 영국산 수입소에서 광..

룰라는 여전히 희망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어서 애먹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최대 화두이자 뉴스거리는 역시 브라질 룰라정권이다. 룰라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아직 내다보기엔 좀 이르다. 내가 아는바가 없으니 설명할 것은 별로 없고, 라틴아메리카프레스에 실린 분석기사를 찬찬히 읽어봤다. 벌써 룰라가 집권한지 다섯달째. 이 신문은 현재 룰라정권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sky-high popularity and down-to-earth challenges - 하늘을 찌르는 인기, 땅이 꺼질듯한 시련. 다음은 신문 내용이다. 집권 100일. 룰라의 정당인 집권 노동자당(PT)과, 대선기간 연합했던 좌파세력들 사이에서 룰라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민 대다수는 여전히 룰라 정권이 사회구조를 실질..

미국의 중동 자유무역지대 구상

미국이 얼마전 "10년 내 중동에 자유무역지대(FTA)를 창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지난 9일 콜럼비아의 남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졸업식 식사를 해주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미-중동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할 것을 제의한다" "이는 중동에 지유시장경제와 공정한 법체계를 정착시켜 자유와 번영, 평화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과 때를 같이 해 발표된 부시대통령의 이날 '제안'은 이라크전쟁 전 밝혔던 이른바 '중동 민주화. 글로벌화'를 실현하기 위한 큰 틀을 그려보인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전이 끝남과 동시에 중동평화 로드맵을 완성시켜 이.팔 평화협상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동 역내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인 이.팔 분쟁은 로드..

역사는 반복된다-'테러의 주기'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유혈분쟁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2년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공격했지만 테러와 분쟁은 오히려 가열됐다. 지난 1990년대 초·중반 옛소련의 아프간 점령이 끝난 뒤 패권국가의 횡포에 대한 반작용으로 곳곳에서 유혈분쟁이 일어났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라크전이 끝난 지금, '그때 그 지역'에서 분쟁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전세계적인 '테러 주기'가 돌아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잇단 테러와 유혈충돌 이스라엘 북부도시 아풀라의 쇼핑센터에서 19일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 자치지역을 점령·봉쇄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같은날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분리주의 무장세력과 정부군간 교전이 벌어져 1..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

'라틴아메리카 프레스'는 198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서 인권평화단체 SERPAJ(Peace and Justice Service)를 이끌고 있는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을 인터뷰, 이라크전이 라틴아메리카에 가져올 파급효과와 위협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일으키고도 국제사회의 면책을 얻어냈다는 사실이 라틴 아메리카를 비롯해 세계 전체에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쟁은 미국이 아무런 제재나 방해 없이 어느 지역에든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이라크전을 어떻게 보는가 이라크전쟁-이라기보다는 '침공'으로 부르는 편이 옳겠지만-은 미국의 헤게모니가 세계로 팽창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론 이는 지난 수년간 계속돼 온 현상으로 새로운 것은 ..

인종차별 피해 배상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을 은밀히 지원했던 거대기업들을 상대로 흑인피해자들이 100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남아공 백인정권의 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 피해자들이 미국과 유럽의 34개 기업을 상대로 뉴욕주 법원에 1000억달러를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19일(현지시각) 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권탄압을 받았던 흑인들로 구성된 원고들의 숫자는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인 변호사 에드 페이건과 남아공 변호사 은체벳샤가 원고들을 대신해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페이건 변호사는 지난해 독일 나치정권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스위스은행으로부터 12억5000만달러를 받아냈던 인물이다. 이번 소송에서 원고들은 독일 코메르츠..

카를로스 메넴, 이 xx

노동자 출신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선택한 브라질에 이어, 경제난에 시달려온 아르헨티나 국민들도 중도좌파 새 지도자를 선택했다. 오는 18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던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카를로스 메넴(72) 후보가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새 대통령은 산타크루스 주지사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53)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아직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메넴후보 측근들의 말은 인용해 메넴후보가 결선투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는 지난달 27일 1차 투표에서 5명의 후보 중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각각 24%와 22%의 지지를 얻은 메넴과 키르츠네르가 결선에 진출해 선거전을 벌여왔다. 두 후보는 모두 페론당 소속이지만 90년대 ..

이란의 묘한 움직임

지난 2001년의 9.11 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리고 올해 이라크전쟁을 거치는 동안 잠자는 호랑이처럼 숨죽이고 있던 이란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라크전쟁 이후 미국을 '자본주의 질서'에 맞춰 재편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중동국가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는 시점에 무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이 '역사적인 중동순방'에 나서, 이란의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타미 대통령이 12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 수만명의 인파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베이루트 공항에서 하타미 대통령이 묵을 피니시아 호텔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이란 이슬람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화와 이란, 레바논 깃발로 뒤덮였으며 시아파 무슬림 3만여명이 몰려들었다. 서구화된 레바논에서는 보기..

미국 주요 투자회사들 벌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8일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투자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10개 투자회사들이 벌금과 투자자교육비 등의 명목으로 총 14억달러를 지불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SEC의 명령이라 할 수 있는 이날 투자회사들의 합의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투자정보를 마음대로 주무르면서 소액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힌 데 대한 징벌 성격이 강하다. 또 투자분석가들의 개인비리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도 함께 물은 것으로, 앞으로 미국 증권가에 미치는 파장이 대단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뿐 아니라 각국 증시 감독에 하나의 선례가 되는 '글로벌 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SEC는 편향된 주식분석보고서를 만들어 투자자를 오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