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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깊이보기]외교전으로 넘어가는 이란-예멘 이슈...‘문제는 사우디’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일단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산유시설 공습’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엄포를 놨지만, 군사행동과는 거리를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우디 산유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가열된 중동의 위기는 유엔 외교전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하지만 모든 사태의 근원인 예멘 공격을 사우디가 그만두지 않는 한 불안정은 가실 수 없다. 반군도 미국도 ‘잠시 멈춤’ ‘안사랄라(알라의 지원군)’라고 스스로를 부르는 예멘의 친이란계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사우디에 “군사행위를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반군 지도조직의 마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사우디에 대한 드론·미사일 공격 등 모든 종류의 공격을 중단하겠다”면서 “사우디도 호응하기를 기다..

관광객 많은 도시, 돈 많이 쓰는 도시...세계의 인기 관광지는

세계여행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을 여행한 사람은 연인원 14억명이었습니다. 전년보다 6% 늘어난 숫자입니다. 최근 10년 새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권 여행자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관광객 증가추이도 눈에 띄었습니다. 중동 국가에서 외국을 방문한 사람은 전년 대비 10% 늘었고, 아프리카인들은 7% 증가했습니다. 세계의 여행자들은 어디를 많이 방문했을까요. 이달 초 마스터카드가 분석한 인기 도시 1위는 태국 방콕이었습니다. 마스터카드는 해마다 자사 카드 회원들의 여행데이터를 통해 방문자 숫자와 돈 씀씀이를 분석한 ‘GDCI(Global Destination Cities Index)’를 발표합니다. 방콕은 이 지수에서 4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2280..

[구정은의 '수상한 GPS'] 러시아 가스프롬이 중앙아시아에 학교를 지은 까닭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9월 2일 중학교가 문을 열었다. 잘 꾸며진 교실 33개에 컴퓨터실, 멀티미디어 도서관과 실험실과 강당, 350명이 앉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 체육관 2개와 실내수영장 2개를 갖췄다. 학교 부지가 3.5㏊에 이르고, 아스팔트 진입로가 깔렸다. 중앙아시아의 최빈국인 키르기스에서 보기 힘든 호화로운 학교다. 개교식에는 수론바이 진베코프 대통령과 아지즈 수라크마토프 시장도 참석했다. 하지만 이 학교가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식 시설이어서가 아니다. 학교를 지어준 것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가스프롬이기 때문이다. 학교 이름도 ‘가스프롬 학교’다. 2017년 8월 착공식 때에는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가 직접 참석했다. 그 때 밀러는 “세계적인 수준의 학교를 지어 키르기스 젊은 ..

세계의 꽈배기들

어제 회사에 꽈배기가 있었다. 부장이 영천시장에서 사다준 소중한 꽈배기+찹쌀 도너츠. 어제 야근하면서 그걸 먹어야지 했는데 까먹었다(고 생각했다). 야근 다음날이라 오늘 늦게 출근하면서, 그걸 안 먹은 게 생각났다. 빨리 가서 먹어야지 하면서 회사에 나왔다. 그런데 꽈배기가 없다??? 분명 내 책상 옆에 놔뒀는데????? 알고 보니 이미 내가 야근 시작하기도 전에 정환보, 정원식, 조미덥 이 다 먹어버렸던 것이다. 배신자들. 나쁜 것들. --- 페이스북에서 얘들을 고발하고. 궁금해져서 꽈배기 서치 시작. 중국에도 비슷한 게 있다(사실 이쪽에서 들여온 것 아닌가 싶기도). 중국의 마화(麻花). 위키 설명을 보니 참 재미있음. 땅콩기름에 튀기고... '18th Street Fried Dough Twists'..

[동물의 소리(VoA)]아기 '호저'의 친구가 되어준 닥스훈트

아기 호저(豪猪)가 엄마한테 버림받았다. 그런데 뜻밖의 친구가 나타났다. 닥스훈트 한 마리가 어린 호저 곁에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가 된 것이다. SWNS통신은 9일 영국의 자연공원에서 자라고 있는 ‘다이나믹 듀오’의 사연을 소개했다. ‘디아블로’는 영국 옥스포드셔의 코츠월드 자연공원에서 태어난 수컷 호저다. ‘산미치광이’로도 불리는 호저는 가시털이 온몸에 돋아 있어 고슴도치처럼 보이지만, 고슴도치목이 아닌 쥐목의 설치류다. 디아블로는 이 공원에 살던 호저 ‘한나’와 ‘프리클’ 사이에서 지난달 말 태어났다. 하지만 어미 한나에게는 지난 2월 출산한 쌍둥이 자식들이 있었고, 새로 태어난 새끼를 돌보길 거부했다. 공원 관리인인 에스텔 모건은 생후 며칠 안 돼 어미에게 버림받은 디아블로를 살리기 위해 집으로..

구호품 싣고 바하마로 날아간 2차 대전 비행기

허리케인 ‘도리안’에 강타당한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 특히 피해가 컸던 아바코섬 남쪽 끝 샌디포인트에 지난 7일(현지시간) 낡은 군용기 한 대가 날아왔다. 제2차 세계대전에 동원됐던 비행기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바하마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플로리다 등지에서 주민들이 구호품을 모으고 자원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낡은 군용기 ‘티코벨’까지 바하마로 향했다고 8일 보도했다. 티코벨은 2차 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쓰였던 군용기로, 공식 명칭은 더글러스 C-47 스카이트레인이다. 이 비행기는 1944년 6월 6일 ‘D-데이’에 프랑스로 날아가 낙하산병들을 내려보냈다. 미군은 플로리다주 티터스빌의 군용기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것을 이번 바하마 구호활동에 투입, 샌디포인트에 1.5t 분량의 구호품을 ..

'아마존 파괴' 기업들로 향하는 압력...‘브라질 보이콧’ 가능할까

노르웨이와 독일이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의 아마존 파괴에 항의해 숲 보호기금을 끊은 데 이어, 유럽 연기금들과 투자회사들도 브라질 투자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산 불매운동 조짐도 일고 있다. ‘브라질 보이콧’으로 열대우림을 지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개발만을 외쳐온 보우소나루 정부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적지 않다. 보우소나루 “주권침해 말라”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7일(현지시간)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를 찾았다. 이날 교황의 핵심 메시지는 “마지막 남은 숲들이 화재와 벌목으로 위협받고 있다. 산림 파괴는 지구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는 것이었다. 화재와 개발로 파괴되는 아마존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아마존을 공유하는 중남미 7개국은 6일 콜롬비아에서 긴급 정상..

[뉴스 깊이보기]이주자 판자촌과 빌라촌, 바하마의 허리케인이 보여준 '재난 불평등'

허리케인 ‘도리안’이 40시간 동안 휩쓸고 지나간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는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폐허가 됐다. 지붕이 날아가고 집들이 무너지고 비행기와 자동차들이 두 동강 나거나 물 위에 둥둥 떠다닌다. 바하마 정부는 4일(현지시간)까지 사망자가 최소 2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피해가 큰 곳은 아바코섬이다. 나소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바코 공항은 침수됐고 활주로는 호수로 변했으며 섬의 중심지이자 바하마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마시하버는 주택 60%가 손상됐다. 특히 마시하버 외곽의 ‘머드’ 지역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아바코는 산호초와 망그로브와 거북이들로 유명한 섬이다. 크리스토퍼 콜롬부스가 아메리카에서 처음 마주친 원주민 부족 루카얀족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

솔로몬제도도 대만과 국교 끊나...대만의 남은 수교국들은?

남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제도가 이른 시일 안에 대만과의 국교를 끊고 중국과의 수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주고 외교관계를 맺어온 몇 안 남은 나라들 중 하나가 등을 돌리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2일 “대만의 외교적 동맹 17개국 중 하나인 솔로몬제도가 중국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로몬제도 의회의 피터 케닐로레아 외교위원장은 로이터에 “방향을 바꿔야 할 이유가 있다”면서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의 지시로 이미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져 수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스크포스는 이미 중국과 수교한 주변 태평양 섬나라들을 방문해 중국과 손잡을 경우의 이점들을 조사했으며, 지난달 중순 솔로몬제도 각료들과 총리 보좌진들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푸아뉴기니..

[뉴스 깊이보기]'아프간 에미리트'? 18년 전쟁 뒤 결국 탈레반과 손잡는 미국

2일 오후(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 국제기구 등 외국 시설이 많고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그린빌리지 지역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VBIED로 불리는 차량폭발장치를 이용한 테러였다. 내무부는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공격을 감행했다는 성명을 냈다. 9·11 테러 뒤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한 지 다음달이면 18년이 된다. 아프간전은 베트남전을 넘어 미국의 최장기 전쟁이 되고 있다. 미국은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공격해 탈레반 정권을 몰아냈다. 빈라덴은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군에 사살됐고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는 2015년 은신처에서 숨졌다. 하지만 평화와 안정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기나긴 전쟁을 끝내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