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훌리안은 소치밀코의 가장 외딴 섬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나뭇가지로 지은 그의 초가집은 인형과 개들이 지켰다. 쓰레기장에서 주운 망가진 인형들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인형들은 악령들로부터 그를 보호했다. 깡마른 개 네 마리는 사악한 사람들로부터도 지켜 주었다. 그러나 인형도 개들도 인어는 쫓아버릴 줄 몰랐다.깊은 바닷속에서 인어들이 그를 불렀다. 돈 훌리안은 그만의 주문을 알고 있었다. 인어들이 그를 데리러 와서 그의 이름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노래할 때마다 그는 맞받아 노래하며 인어들을 내쳤다.“내 말이 그 말이야, 내 말이 그 말이야, 악마라 날 데려갔으면, 하느님이 날 데려갔으면, 하지만 넌 안 돼, 하지만 넌 안 돼.”또 이렇게 노래하기도 했다. “여기서 꺼져, 여기서 꺼져, 너의 치명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