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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단스크 역사박물관의 개작된 동영상...폴란드의 과거사 싸움

1939년 9월 1일 새벽. 독일 전함이 폴란드의 단치히(지금의 그단스크)에 있는 베스테르플라테반도를 공격했습니다. 동시에 폴란드의 소도시 비엘룬에도 독일군 공습이 쏟아졌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 80년이 지났으나 ‘기억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특히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변국의 침략에 고통을 겪었던 폴란드는 안팎에서 벌어지는 역사논쟁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폴란드 중부 비엘룬에서 2차 대전 80주년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80년 전 독일이 공격을 개시한 시간인 오전 4시40분에 시작됐다고 합니다. 추모식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독일에 희생된 폴란드인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2차 대전 기간에 폴란드는 유대인 30..

[그래픽뉴스]예멘보다 총기 소지 많은 미국

미국 텍사스주 서부 미들랜드와 오데사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또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최소 5명이 숨졌습니다. 총격범은 우체국 우편배달 차량을 탈취한 뒤 미들랜드의 고속도로에서 오데사까지 30여km 거리를 이동하면서 시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했고, 오데사의 영화관 앞에서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범인은 ‘30대 중반의 백인 남성’이라고만 알려졌습니다. 텍사스에서는 지난달 4일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히스패닉계를 노린 총기난사가 일어나 22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도 텍사스주는 9월1일부터 총기규제를 오히려 완화한 10개 법안을 시행합니다. 미국은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 인구 대비 총기 숫자가 많습니다. 내전·분쟁국가도 아닌데 연간 4만명 가까운 이들이 총탄에 목숨을 잃습니다. 그런데도 총기를 규제하자는 목소리는..

'트럼프 저격수' 나선 이란의 36세 장관...'로켓 폭발'의 진실은?

이란 우주센터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잡혔다. ‘안보 브리핑’에서 이 사진을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자 이란의 30대 정보통신부 장관이 트위터에 자체제작한 통신위성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아냥’에 응수했다. 발단은 트럼프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이란 북동부 셈난주에 있는 이맘호메이니 국립우주발사센터 사진이었다. 트럼프는 폭발사고 흔적이 남아 있는 이미지를 첨부한 뒤 “미국은 이란의 셈난 발사장 1에서 사피르 위성발사체 최종 발사준비 도중에 일어난 재앙 같은 사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발사장 1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이란이 밝혀낼 수 있도록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앞서 AP통신은 ..

조지프 스티글리츠, '거대한 불평등'

스티글리츠의 책은 이전에도 읽었고 또 여기저기에 코멘트한 것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딱히 내용이 새롭거나 낯설 것은 없었다. 그래도 듣다 보면 또 맞는 이야기이고. 불평등에 맞서 이렇게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는 '유명한 학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이순희 옮김. 열린책들)은 배니티페어와 프로젝트신디케이트, 뉴욕타임스 등 여러 매체에 스티글리츠가 기고했던 걸 묶은 책이다. 2008~2009년 경제위기부터 시작해서 그 후로 계속되고 있는 불평등의 심화 과정, 그 전에 이뤄졌던 불평등을 촉발한 정책들을 되짚는다. '기회의 땅 미국'이라는 신화는 꺼졌고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 불평등이 심각하고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되는 나라가 되고 있다면서, 부자감세와 정부지출 줄이기..

딸기네 책방 2019.08.29

[201904]깔끔하고 단순소박한 카오슝

카오슝은 그냥 도시. 크지도 않고 특색도 없는 도시. 그래도 여기서 노는 동안 기분 좋았음. 카오슝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아가는 길. 이제와서 설명하자면 대만에서 카오슝은 저기, 타이난은 저기 있음. 그 중에서도 우리가 먹고자고 돌아다닌 곳은 원 안의 저 동네. 이 일대에 지하철 옌청푸 역이 있음. 그 일대가 우리의 서식지. 보얼특구 돌아다니다가 바다 건너 치진 섬으로. 보얼특구에서 철도박물관 지나, 뙤약볕을 뚫고 선착장까지 갔는데 줄이 똬아아앗 그런데 대만은 모든 면에서 그렇듯, 겉보기엔 허름해도 항상 효율적. 부대끼는 것 없고, 조용조용~~ 줄이 너무 금방금방 줄어서 깜짝 놀랐을 정도. 치진 섬의 해변 카페에서 열대 분위기를 즐기며... 그런데 사실 카오슝에서 가장 좋았던 건 토미네 집. 에어비앤비로 ..

[사진으로 본 세계]댐 막아낸 카야포 원주민, 아마존 화재에 살아남을까

아마존 숲이 몇 주 째 불타고 있습니다. 불길을 잡기조차 힘들 정도로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하늘을 덮습니다. 아마존의 화재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산불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메가파이어, 초대형 산불로 번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래 열대우림을 베어내는 마구잡이 개발이 가속화돼왔고, 거기에 화재까지 겹쳤습니다. 그런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산불 사태에도 개발 우선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합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전날 아마존 열대우림을 낀 지역의 주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주민 보호구역이 너무 많다”고 말했답니다. 원주민 보호구역이 국토의 14%나 된다면서 “이전 정권들이 무책임하게 보호구역을 많이 지정했다”고 했습니다...

[뉴스 깊이보기]목소리 키우는 마크롱...독일 지고 프랑스 뜬다?

독일은 지고 프랑스가 뜬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주인공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었다. 프랑스 남서부 휴양지 비아리츠에서 열렸기 때문에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국 수반으로서 호스트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국제사회에 자신의 역할을 각인시키기 위한 이벤트를 많이 집어넣은 것도 사실이었다. 25일 회의장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을 깜짝 초빙해 눈길을 끌었고, 회의가 끝난 뒤에는 미국-이란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해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브라질 아마존 산불을 끌 수 있게 G7이 돕자며 2000만달러(242억 원) 지원 제안도 내놨다. 누가 보기에도 이번 정상회의는 ‘마크롱의 G7 회의’였다. 반면 오랜 기간 ‘유럽의 여제’로 군림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동물의 소리(VoA)] 동영상으로 포착된 필리핀의 친절한 오리

어린 소년이 실수로 수풀 밑 도랑에 신발 한 짝을 떨어뜨린다. 뜻밖의 은인이 나타난다. 지나가던 오리였다. 오리는 사내아이가 떨어뜨린 샌들을 입에 물고 비탈을 오른다. 필리핀 마닐라 남쪽 다굴돌 지역에 사는 마일라 아귈라라는 여성은 마을을 지나가다 본 이 ‘기특한 오리’의 동영상을 최근 페이스북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오리는 몇 번이나 신발을 떨어뜨렸지만 거듭 시도해 결국 소년의 손에 건네준다. 아귈라가 쓴 사연을 보면 소년은 샌들을 신고 도랑 옆 둑에 앉아 있다가 한 짝을 떨어뜨렸다. 도랑을 돌아다니던 닭은 어딘가로 가버렸지만 옆에 있던 오리는 신발을 물고 힘겹게 몇 차례나 시도해 소년에게 전해주는 데 성공했다. 건너편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이 오리에게 격려와 찬사를 보냈지만 오리는 아무 것도 아니라..

"북한, 엄청난 잠재력...멜라니아도 김정은 잘 알아" 트럼프 발언 속내는

“김정은에겐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가 있다. 퍼스트레이디도 그를 잘 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체 맥락 없이 이런저런 이슈들을 가져다붙이고 마음대로 해석하기를 잘 하는 사람이지만,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느닷없이 북한의 잠재력을 강조하고 부인 멜라니아까지 들먹인 것은 해석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을 놓고 ‘북미 실무협상이 빨리 열리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멜라니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안다고 주장한 트럼프 발언의 진위에 더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를 마무리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다가 이란에 관한 질문을 받자 갑자기 북한을 거론했..

기업 탐욕이 만든 죽음, ‘미국판 가습기 살균제 사태’ 존슨&존슨에 6900억원 배상판결

오피오이드는 아편계 진통제 성분이다. 주로 미국에서 암 환자나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규제가 완화되고 제약사들이 적극 홍보에 나서면서 일반적인 진통제처럼 널리 사용됐다. 특히 오클라호마와 오하이오 주 등에선 약국에서 ‘시간 당 몇 백 건씩’ 처방되는 바람에 남용 문제가 심각했다. 그렇게 만든 것은 제약회사들의 마케팅이었다.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은 오피오이드로 만든 듀로제식, 뉴신타 같은 약품을 팔면서 “모든 고통을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줄여준다”고 선전했다. 아편계 진통제라 중독성이 강하다는 사실은 감췄다. 듀로제식과 뉴신타는 한국에서도 판매되는 진통제들이다. 다른 제약회사들도 가담했다. 퍼듀 사는 옥시콘틴을 만들어 팔았고, 이스라엘 제..